"이 좋은걸 왜?" 아마존이 회사에서 워라밸 없애고 있는 이유

조회수 2021. 2. 15. 21:2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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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좋은 워라밸을
반대한다고?

몇 년 전부터 들려오기 시작해 현재는 직장을 선택함에 있어 중요한 요소가 된 '워라밸'. 바로 work life balance의 줄임말인데요. 하지만 이 워라밸도 이제 한 철 지나간 말이라고 해요. 작년 우리를 찾아온 불청객 코로나로 인해 잘 쌓여가던 워라밸은 조금씩 문제가 보이기 시작했기 때문이죠. 생각지 못한 이유로 일자리나 일의 가치가 짧은 사이에 바뀌어 버리게 되었거든요.


이렇게 조금씩 흔들리고 있던 워라밸 사이로 새롭게 주목받기 시작한 단어들이 있습니다. 그 주인공들은 워라밸보다 더 넓은 개념을 가지고 있다는 워라하와 워라인. 생소하게만 느껴지는 단어들이지만, 이미 아마존의 CEO인 제프 베조스도 공식적으로 지지했다고 하는 이것들은 워라밸과 어떠한 차이가 있는 것일까요?

01-1. 워라밸의 등장 이유와 긍정적 효과

워라밸은 생각보다 더 예전부터 시작되어 왔습니다. 1970년대 후반, 영국에서 여성 해방 운동이 시작되며 처음 등장한 워라밸. 가사를 맡아오던 여성들이 생업에까지 뛰어들게 되며, 그 강도 높은 노동으로 인해 가사를 할 수 없게 되자 운동이 시작된 것이죠. 

우리나라에서는 2017년 7월 고용노동부에서 워라밸 재고를 위한 '근무 혁신 10대 제안'을 발간하면서 대중적으로 사용되었는데요. 이후 주 52시간 근무 제도가 시행되면서 다양한 긍정적인 효과들도 발생되었어요. 몇 가지 예를 들자면 근무시간이 짧아지면서 그 시간 안에 효율적인 집중이 발휘되어 노동 생산성이 향상되고, 경력 단절이던 이들이 나설 자리가 생산된다는 것이죠. 이렇듯 워라밸은 우리에게 더 나은 근무환경을 선물해 주었어요.

01-2. 워라밸의 부정적 효과?

하지만, 모든 것에는 양면적이 모습이 있을 수밖에 없다는 사실 아시나요? 이렇게 더 나은 근로 환경을 선물해 준 워라밸에도 아쉬운 점이 있었는데요. 바로 일과 삶은 정확이 50:50으로 나눠 그 비중을 맞춘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는 점입니다. 이렇게 될 경우 그 비중을 맞추기 위해 어느 한쪽에도 집중하지 못하게 되는 현상이 벌어지게 된다는 것이죠.

또 항간에는 여가시간이 길어지는 만큼 늘어날 수밖에 없는 소비를 꼬집으며 카푸어와 같이 과도한 소비를 유도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있었는데요. 실제로 2018년 주 52시간 근무제가 도입된 후 BC카드가 다음소프트와 함께 카드 소비 데이터와 소셜 데이터를 이용해 분석한 결과 실제로 문화센터의 언급량은 물론 매출액까지 증가했다는 통계가 발표되기도 했어요.


뿐만 아니라 이를 적용받지 못하는 근로자들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유발할 수 있다는 걱정까지 다양한 측면에서 워라밸을 향한 걱정들이 하나 둘 생겨나고 있습니다.

02-1. 워라하와 워라인은 무엇인가

위 같은 이유로 현재는 워라밸의 유사품과 같이 비슷해 보이지만, 더 넓은 개념을 포함하고 있는 워라하, 워라인이 새롭게 떠오르게 되었다 할 수 있어요. 워라하는 work life harmony, 워라인은 work life integration의 준말로 두 단어 모두 일과 생활을 각기 분리하는 것이 아닌, 조합과 통합을 시킨다는 뜻을 가지고 있어요.


워라밸과 헷갈리시는 분들을 위해 쉽게 예시를 들어볼게요. 정시에 퇴근을 한 후 가사 또는 자기계발에 시간을 할애하는 것이 워라밸이라고 한다면, 워라하와 워라인은 유연적인 근로를 기반으로 직장 속에서도 본인의 취미를 즐기기도 하고, 퇴근 후 자기계발을 끝마치고 다시 업무를 진행하기도 하는 방식이라고 할 수 있어요.

02-2. 아마존 CEO도 강력 주장했다는 이것

이 단어들이 떠오르기 시작한 이유는 현재 사회의 주력을 이루고 있는 MZ 세대의 가치관의 변화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가정을 위해 일에만 몰두해야 했던 20세기의 경우 일은 삶과 같다는 생각으로 의무적인 노동에 그쳤다면, 현재는 일을 삶을 지탱하는 기본 수단이며 자아실현, 개인의 행복 추구를 위한 발판으로 생각하기에 자연스럽게 근로환경을 분리하지 않고서도 자신의 삶은 찾아 나갈 수 있다는 것이죠.

또 유명 CEO들의 발언들도 한몫했다고 할 수 있는데요. 아마존의 CEO인 제프 베조스는 공식적으로 '워라밸을 지지하지 않는다'라고 밝혔습니다. 그 이유는 "균형을 맞추려고 노력한다는 것은 이 두 가지 중 한쪽을 추구할 경우 다른 쪽을 희생해야 하는 거래 관계를 기정사실화하는 것이며, 일과 사생활을 시소게임으로 보아선 안되는데, 일과 사생활 중 하나를 택해 플러스가 된다면 다른 것이 마이너스가 되는 거래 관계가 되기 때문이다."라고 이야기했어요.

U.C 버클리의 하스 경영 대학 또한 "워라인은 일, 가정, 가족, 공동체, 개인의 행복, 건강 등 '삶'을 정의하는 모든 영역 사이에 더 많은 시너지를 창출하는 접근 방식"이라고 정의합니다. 이 이야기들 속에는 하루의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워크에 해당하는 직장에서 행복을 찾을 수 있어야 이후 라이프에서도 건강한 에너지를 가지고 돌아갈 수 있으며, 선순환이 반복될 수 있다는 뜻이 포함되어 있다는 거죠.

03-1. 워라하, 워라인 어렵지 않다.

그렇다면 이 워라하, 워라인은 어떻게 실천이 가능한 건지도 궁금해지는데요. 우선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머무르는 오피스 공간을 새로이 단장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요즘은 딱딱한 오피스 대신 특화 설계와 유연한 공간,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시설을 갖춘 오피스들이 주목을 받고 있는 추세라고 해요.

예를 들면 구글의 오픈형 오피스와 휴게실, 수면실, 오락시설 등이 유연한 공간이라고 할 수 있죠. 시설 자체를 변경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어도비의 명상의 시간을 가지는 숨쉬기 프로젝트처럼 업무 중간에 다시 리프레시 할 수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워라하를 도전하고 싶지만 위에 나온 설명대로 오피스를 설계해 보기에는 부담으로 다가오신다면 다양한 인테리어와 개인을 위한 1인 공간 등 유연한 공간 설계를 기반으로 이루어져 있는 공유 오피스를 체험해 보신다거나 시간을 분할하여 틈새 여유를 찾아보는 등 다양한 시도와 경험을 해보시는 걸 추천드려요.


오늘 알아본 워라인과 워라하 어떻게 느껴지시나요? 많은 기업가들과 직장인들이 눈여겨보고 있지만 아직은 온전히 자리 잡지 않은 개념이다 보니, 끝없는 질문과 수정이 필요해 보이는 것 또한 사실이에요. 워라밸이 양면적인 모습이 있듯이 이것 또한 일의 연장선을 늘리기 위한 수법으로만 사용될 수 있다는 시선도 있거든요.


단순히 워라밸과 워라하의 트렌드를 따라 근무환경을 쫓아가는 것도 나쁘지 않은 방법일 수 있지만, 본인의 삶에 맞는 방식을 조율해 나가며 정립하는게 먼저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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