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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잘하는 직원들이 점심 시간마다 사라지는 이유

조회수 2021. 1. 7. 10:3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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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은 잘 주무시나요?

잠은 매우 중요합니다. 잠은 인생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으며, 새로운 하루를 보낼 수 있도록 에너지를 보충해줍니다. 잠을 자는 동안 뇌는 쓸모 없는 정보는 폐기하고, 스트레스를 풀며 스스로 치유하는 과정을 거칩니다.

OECD의 발표에 따르면 한국인 평균 수면 시간은 7시간 49분, 경제활동을 하는 성인의 평균 수면 시간은 6시간 53분으로 나타났어요. OECD 평균인 8시간 22분보다 훨씬 짧은 수면 시간인데요. 잠을 적게 자면 낮에 꾸벅꾸벅 졸고, 업무 효율은 떨어질 수 밖에 없어요. "잘 자는 직원이 일도 잘 한다."라는 생각으로 많은 기업들이 직원에게 낮잠을 권한다고 해요. 실제로 적당한 낮잠은 실수를 줄이고 창의력을 올려주는데요. 낮잠이 주는 혜택, 같이 알아볼까요?

01-1. 수면부족이 직장인에게 미치는 영향

지난해 수면 장애로 진료를 받은 환자 수는 약 64만명으로 2년 전에 비해 24%가 증가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잠드는 것을 어려워하고 낮에는 무기력한 악순환을 경험중이죠. '수면 혁명'의 저자 아리아나 허핑턴은 "과로와 번아웃 증상은 성공을 위해 치러야할 대가라는 집단 환상이 문제"라며 잠 못드는 사회를 꼬집습니다.

특히 한국인의 밤은 유독 밝습니다. 빌딩의 불빛만 봐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자지 않고 일하는지 알 수 있어요. 김대진 서울성모병원정신의학과 교수는 "잠이 부족하면 업무 능률이 떨어지고 실수가 잦아지며 창의적인 생각을 하기 어렵다"라고 지적합니다. 실제로 우리나라에서 수면 부족으로 인한 생산성 저하가 미치는 경제적 손실은 11조로 추정되고 있어요. 미국은 천억 달러, 약 112조 이상이 '수면 부족'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 비용으로 추정되고 있죠.

01-2. 괜찮아, 낮잠이 있잖아.

수면 부족으로 인한 피로를 푸는데 가장 좋은 게 뭘까요? 커피도, 디저트도 아닌 짧은 낮잠인데요. 아인슈타인과 에디슨, 존 케네디 등 우리가 모두 아는 위인들도 규칙적으로 낮잠을 즐겼어요. 실제로 낮잠의 효과는 엄청납니다.


미국 하버드대 연구팀은 낮잠을 자는 직장인과 그렇지 않은 직장인을 나눠 업무 효율을 조사했는데요. 그 결과, 낮잠을 잔 그룹의 작업 효율이 높아졌어요. 연구팀은 낮잠이 뇌가 정보를 정리하는 시간이라고 말합니다. 정보량이 포화상태에 이르면 작업 효율이 떨어지는데 낮잠을 통해 기억력이 높아지고 업무 효율이 증가한다는 거죠. 뿐만아니라 창의력 증가와 스트레스 해소에도 탁월한 효과를 보이는데요. 낮잠을 자는 동안 창의력에 관여하는 우뇌의 활동이 활발해지고, 긴장을 풀어 안정을 주기 때문입니다.

02-1. 낮잠 자는 해외 기업, 누가 있을까?

직원들에게 낮잠을 권하는 회사는 생각보다 많아요. 특히 실리콘벨리를 이끄는 대표 기업들은 낮잠을 적극 권장하고 있어요.

출처: 구글의 낮잠 시설
출처: 페이스북의 낮잠 시설

세계 최고의 복지 정책을 실시하는 구글 역시 낮잠 문화를 도입했어요. 회사 내 낮잠방을 설치하고, 낮잠 프로그램을 운영중인데요. 위 사진에서 보이는 것 처럼 낮잠을 위해 만들어진 기기인 냅 팟(Nap pod)를 제공하고 있어요. 1만불 내외의 고가의 기기지만 직원들의 낮잠을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는 거죠.


페이스북은 아예 외부 환경과 차단되는 냅 팟(Nap pod)을 설치했어요. 문만 닫으면 혼자만의 아늑한 낮잠 공간이 만들어지기 때문에 기업들 중에서도 가장 편안한 낮잠 공간을 제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요.

이외에도 우버, 나이키, 벤앤 제리스 등 수많은 기업들이 직원의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해 낮잠 문화를 도입, 낮잠방을 운영 중입니다.

02-2. 국내에 도입된 낮잠 문화

우리 나라도 낮잠 문화를 받아들인 기업이 있습니다. ING 생명이 대표적인데요. 점심 식사후 식곤증이 밀려오는 오후 2시 낮잠을 알리는 안내 방송이 울립니다. 모든 불이 꺼지고 직원들은 20분간 낮잠을 청하는데요. 참여하는 직원의 97%가 만족하고 있으며, 특히 업무 집중력 향상(69%)과 건강증진·피로해소(56%)에 큰 도움이 된다고 답했어요.


벤처 기업의 메카인 판교 테크노 벨리에서도 낮잠 문화가 성행하고 있어요. 건설 소프트웨어 벤처기업인 마이다스아이티는 신입사원에게 목 베개를 나눠주고 카카오와 NHN엔터테인먼트는 24시간 수면실을 운영하면서 직원들의 낮잠을 적극 권장하고 있답니다.


03-1. NASA Nap 26, 나사의 26분 낮잠

낮잠이 좋은 건 알겠는데, 과연 얼마나 자야 효과가 있을까요? 미 항공우주국(NASA)에서 흥미로운 연구를 진행했어요. 극도의 집중력이 필요한 우주 비행사들의 최적의 몸상태를 위해 낮잠과 생체 리듬, 업무 수행의 연관성을 검증한 거죠.

그 결과 최적의 낮잠 시간은 26분이며, 업무 수행 능력은 34%, 집중력은 54%가 올라간다고 발표했어요. 이는 'NASA Nap 26'으로 불리며 우주비행사는 물론 일반 기업에게까지 인기를 끌었어요. 대부분의 수면 학자들은 굳이 26분이 아니어도 된다고 말하는데요. 전체적인 수면 시간과 체질 등 개인 특성에 따라 효과적인 낮잠의 방법이 다르다는 겁니다.

03-2. 낮잠 선택 가능

<적게 자도 괜찮습니다>의 저자이자 20년 경력의 수면 전문의가 소개하는 낮잠의 방법입니다. 나노 낮잠부터 홀리데이 낮잠까지 참 다양한데요.


나노 낮잠을 실천하는 방법은 간단해요. 눈을 감고 몇 초 동안만 시각 정보를 차단해도 뇌가 쉴 수 있거든요. 1965년 미국의 한 고등학생의 264시간 12분 동안 잠을 자지 않아 기네스북에 올랐는데요요. 그는 졸음이 심하게 몰려올 때 몇 초동안 눈을 감고 있었다고 합니다. 스스로는 깨닫지 못했지만 나노 낮잠을 잔 거죠. 언제 어디서든 할 수 있고, 창의력이 필요한 작업을 할 때 특히 교과적인 낮잠 방법이에요.

마이크로 낮잠은 자세가 중요해요. 의자를 바짝 당겨 앉고 턱을 당겨 목을 편하게 해줍니다. 양손은 깍지를 끼고 가슴위나 다리, 책상위에 올려요. 무릎과 발목은 90도를 유지하며 발바닥은 바닥에 확실히 붙입니다. 이 자세로 1분간 눈을 감고 있으면 마이크로 낮잠의 효과를 120% 끌어올릴 수 있어요. 약 1분의 짧은 시간동안 뇌는 포화된 정보를 정리하고 정신이 맑아지는 효과가 있어요.


이외에도 미니 낮잠과 파워 낮잠은 각성도나 기력, 학습력, 수행력을 증가시켜요. 미국 직장인들이 선호하는 유형으로 곧바로 업무에 복귀하는데 좋죠. 홀리데이 낮잠은 창의성과 기억력 향상에 좋은데요. 중요한 업무를 마감하기 전이나 큰 시험을 앞두고 한 번씩 청하면 효과적입니다.

구글에 잠(sleep)에 대한 검색 결과가 14억 건에 이릅니다. 우리에게 잠이 얼마나 큰 의미인지 보여주는 예인데요. 그 누구보다 낮잠이 필요한 건 직장인일지 모릅니다. 과한 업무와 스트레스에서 잠깐이라도 해방된다면 삶의 질은 물론 업무 효율까지 쑥쑥 올라갈테니까요. 당당하게 낮잠을 청하고, 낮잠 자는 직원에 인상을 찌푸리지 않는 문화가 정착됐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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