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검색어 입력폼

넷플릭스, 유튜브가 조명 하나로 직원 업무효율까지 바꿔낸 방법

조회수 2020. 12. 21. 10:02 수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산소 같은 너

숨 쉬는 것이 너무나 당연해서 소중함을 망각하게 되는 공기. 공기급으로 우리에게 당연한 존재가 있어요. 바로 '빛'입니다. 우리는 낮과 밤에 구애받지 않고 원할 때 주변을 밝힐 수 있는 빛이 당연한 시대에 살고 있어요. 깜깜한 밤은 물론, 깊은 지하까지 환하게 밝혀주는 조명 덕분이죠.

조명이 우리의 삶을 바꿔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왜냐고요? 눈을 감고 조명이 없는 삶을 상상해보세요. 해가 뜨면 일상을 시작하고, 어두워지면 활동을 멈춰야 해요. 밤길을 돌아다닐 엄두조차 낼 수 없죠. 


조명의 발달이 다양한 산업의 발달을 이끈 주역 중 하나라는데 반박할 여지가 없습니다. 조명의 발달로 야근도 하게 됐지만(ㅎ) 우리 일상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죠. 여기서 끝이 아니에요. 조명은 우리의 뇌, 특히 직장인들의 업무 효율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답니다.


01-1. 오감 중에 가장 중요한 건, 시각

우리는 오감을 통해 주변을 살피고, 판단하고, 행동하면서 살아갑니다. "부장님이 화가 났구나. 조심해야지"라고 분위기를 파악하는 것도 오감 덕분이죠. 그중에서도 시각(87%)을 통해 가장 많은 정보를 얻어요. 그만큼 잘 보이는 게 중요하다는 말인데요. 

사물을 보는데 불편함이 없을 정도로 밝다면 시력이 증가하고 눈을 깜빡이는 횟수가 줄어들어 안구 근육의 피로도 자연스럽게 풀려요. 주변이 보이지 않아 긴장할 필요가 없고, 심장박동도 평화를 찾죠. 잘 보는 것만으로 심리적 안정이 되는 거예요. 


반대로 조도가 맞지 않는 곳에서 일을 하면 안정 피로증, 근시, 안구 진탕증 등이 발생할 수 있어요. 안정 피로증은 신경의 조절근이 과도하게 사용되면서 눈 주변의 압박감, 통증, 두통을 호소하는 증상이에요. 실제로 '얼마나 잘 보이느냐'가 인지 능력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답니다.


* 안정 피로증? 눈의 만성 피로

01-2. 희미한 조명 아래, 죽어가는 뇌세포

* Lux? 조도, 즉 빛 밝기의 정도를 나타내는 단위


조명이 희미한 곳에서 오래 생활할수록 기억력과 학습 능력 등 뇌 기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사실, 알고 계시나요? 희미한 조명이 뇌 구조를 변화시키기 때문인데요. 미국 미시간대학 안토니오 누녜스 교수팀은 낮에 활동하고 밤에 잠을 자는 쥐를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어요. A 그룹은 맑은 날과 비슷한 조도, B 그룹은 겨울철 구름이 낀 날의 통상적인 실내 조도 속에서 4주를 보냈습니다. 


그 결과, 희미한 조명에서 생활한 B 그룹의 학습력과 기억력이 30% 떨어졌어요. 공간 기억 성적도 현저히 낮아졌는데요. 연구팀은 신경세포 간의 대화와 소통이 줄어들어 뇌 기능이 떨어졌다며 "희미한 불빛이 뇌를 멍청하게 만들었다"라고 밝혔어요.

01-3. 같은 회사, 다른 밝기

실험 결과만 보면 "무조건 밝은 게 좋다"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상황과 장소에 따라 적절한 조도의 조명을 설치하는 것이 중요해요. 

업무를 하는 공간은 밝은 조명이 좋아요. 분석적인 사고를 할 수 있고 집중력을 높여 일을 빠르고 정확하게 처리하도록 돕기 때문입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차가운 느낌의 밝은 빛이 아닌, 자연에 가까운 밝은 빛이 효과적이란 사실인데요. 


연구 논문 <Colour and light>에 따르면 차갑고 밝은 빛은 과잉 활동, 피로, 짜증을 유발하지만 자연에 가까운 밝은 빛은 효과적으로 일을 수행하도록 만들어요.

넷플릭스 오피스

약간 어두운 조명은 자유와 편안함을 느끼게 하는데요(분위기 있는 카페나 바의 조명을 떠올려보세요!) 속박으로부터 벗어났다는 느낌을 받기 때문에 창의력이 올라간다는 연구 결과도 있는데요. 

유튜브 스페이스

연구논문 <Deviance in the dark>에 따르면 사람들은 어두운 공간에서 더 많은 이야기를 자유롭게 나누고, 보디랭귀지도 늘어나 타인과 더 많이 신체를 접촉하게 돼요. 업무에 관한 이야기를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제약 없이 나눌 수 있는 거죠. 


넷플릭스와 유튜브는 로비 등의 공간에 조명을 어둡게 설치해 직원들의 업무 효율을 끌어올리고 있답니다. 


02-1. 눈부심은 당연하지 않다

우리는 수시로 눈부심을 느껴요. 잘못 설계된 실내조명은 물론이고 빛을 반사하는 컴퓨터 화면, 창문, 거울 등이 그 원인이죠. 너무 흔한 일이기 때문에 간과하고 넘어가기도 하는데요. 눈부심은 생각보다 큰 스트레스를 안겨주는 '빛 공해'입니다.


연구 논문 <The Physical Environment at Work>에 의하면 눈부심은 심리적 불편함과 시각적 통증, 현기증을 유발합니다. 사무실에서 나도 모르게 눈부심을 경험하다 보면 피로가 축적되고 업무 효율이 떨어질 수 있어요. 눈부심을 해결하는 대표적인 방법이 '간접 조명'이에요. 직접적으로 빛을 내지 않기 때문에 눈부심이나 그림자 등 방해 요소가 적고, 은은하며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하죠. 

간접 조명을 쓰는 대표적인 회사로 네이버가 있어요. "업무 특성상 컴퓨터를 많이 쓰기 때문에 피로를 줄이고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해 간접 조명을 선택했다"라는 것이 네이버의 설명입니다. 


간접 조명은 반사광으로 실내를 밝히기 때문에 어느 곳에서 측정해도 밝기가 같아 업무 몰입도를 높이는데 효과적이에요. 실제로 직접 조명은 빛이 많이 닿는 곳과 그렇지 못한 곳의 차이가 커 눈에 큰 피로를 주고 업무 효율을 떨어트립니다.

02-2. 빛의 온도

조명의 밝기와 눈부심까지 해결했다면 이제는 빛의 색을 정할 차례입니다. 크게는 따뜻한 빛과 차가운 빛으로 나뉘는데요. 쨍하게 떠오른 한낮의 해는 백색(4000~7000K)의 조도가 높아 매우 눈부시지만, 해질녘에는 온 세상을 은은하고 붉게(2500~3000K) 물들이죠. 


이런 색온도의 변화는 우리의 생체 리듬에도 영향을 주는데요. 해질녘과 같은 3000K 근방의 낮은 색온도는 편안함을 주고, 한낮과 같은 6000K의 높은 색온도는 작업 능률을 높여요. 

즉, 색온도가 낮아 조명이 붉을수록 심리적 안정감을 주어 휴식에 적합해요. 창의성이나 예술성을 발휘하는 직군에는 낮은 색온도가 좋죠. 반면, 색온도가 높은 조명은 기억력과 집중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데요. 계산력과 사고력을 필요로 하는 직군에는 높은 색온도의 조명이 알맞답니다.


빛에 반응하는 인간
인간에 반응하는 조명

24시간, 자연의 빛에 따라 잠들었다가 깨어나 활동하는 우리. 이를 생체리듬이라고 합니다. 하루의 대부분을 실내에서 생활하는 우리에게 조명은 태양의 역할을 하는 중요한 존재가 됐습니다. 


그 결과 '인간 중심의 조명'이 탄생했는데요. 생활 패턴과 상황에 따라 조도와 색온도를 조절해 가장 최적화된 빛을 제공하는 스마트한 조명이에요. 머지않아 인간에게 반응하고, 가장 적절한 빛을 내뿜는 조명이 당연한 시대가 올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