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닌텐도 같은 유튜브 5초 광고가 우리한테 보여지는 과정

조회수 2020. 3. 26. 17:0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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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서비스를 잘 만들어냈다 할지라도, 이를 사람들에게 제대로 알리지 못하면 무용지물이 된다. 이때 기업이 고객의 구매 욕구를 자극하기 위해 사용하는 방법이 바로 '마케팅'이다. 그러나 온라인과 모바일의 성장이 두드러지는 지금, TV나 인쇄 매체와 같은 전통적인 마케팅 방식을 고수하는 건 통하지 않는다. 빠르게 변화 중인 마케팅 시장을 따라가기 위해선 어떤 노력이 필요한 것일까. 11년째 퍼포먼스 마케터로 활동 중인 NHN AD 러셀팀의 최광식 팀장을 만나보았다.

스스로 발전을 꾀하는 마케터

출처: 사람인 근무 당시 최광식 팀장의 모습

최광식 팀장은 경영학을 복수 전공으로 택하며 처음으로 마케팅의 매력에 빠지게 되었다. 그는 마케팅을 공부하며 '나이키의 경쟁사가 어디냐'는 질문을 받았었다. 당연히 스포츠 웨어 브랜드일 거라 예상했지만, 답은 달랐다. "정답은 닌텐도였습니다. 사람들이 집에서 게임만 하게 되면, 운동화나 운동복 소비가 줄어들기 때문이죠. 이러한 접근법이 저에게 굉장히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렇게 그는 각종 대회 출전은 물론, 사람인 인턴 생활을 통해 마케터로서의 역량을 쌓아갔다. 이후 카페 24에 입사하며 본격적인 마케터의 삶을 시작하게 된다. 그러나 최광식 팀장에게 주어진 업무는 현재의 '퍼포먼스 마케팅'이었다. 그간 콘텐츠 분야에 더 집중해왔던 그는 야근을 자처하면서 적응을 위해 노력한다.

"퍼포먼스 마케터는 많은 걸 알아야 하는 직무입니다. 남들보다 먼저 출근해 스터디를 하고, 모르는 부분은 선배에게 질문했죠. 업무가 끝나면 하루의 문제점을 분석해 정리했습니다." 반복된 야근에 지칠 때도 있었지만, 퍼포먼스 마케팅을 습득하는 데는 당연히 큰 도움이 되었다.


카페 24는 호스팅을 기반으로 쇼핑몰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그리고 해당 솔루션을 이용하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마케팅 서비스를 지원하는 게 주된 목표다. 국내 대표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 근무하면서, 최광식 팀장은 호스팅과 솔루션 관련 지식을 자연스레 습득하게 된다.

최광식 팀장은 4년을 훌쩍 넘는 시간을 카페 24에서 머물며 업무에 욕심이 생겼다. 같은 업무라도 조금 더 넓은 범위를 다루고 싶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이직을 고려할 당시, NHN AD가 그의 눈에 밟혔다. NHN AD 이제 막 NHN의 자회사로 출범한 곳이었기에 여러 회사의 경력자들이 모이고 있었다. 이들과 함께 일하게 되면 더 많은 경험을 쌓을 수 있을 거란 판단이 들었다. 그렇게 이직을 택한 최광식 팀장은 현재 NHN AD의 AE로 활약하는 중이다.

교육받은 신입 사원으로
성장할 수 있는 과정

최광식 팀장은 주니어 때 직접 습득한 이론과 사례들을 실무에 적용하며 빠르게 성장해나갔다. 그 덕에 카페 24와 NHN AD에서 모두 사내 강사로 활동하게 된다. 최근엔 디지털 마케팅 실무 교육 과정의 실전 프로젝트를 감수하는 역할도 맡았다. 이론적인 부분이 아닌 실무 과정이 더해져 있다는 사실에 흥미가 생겼기 때문이다. 

"마케터 면접을 보면, 기업에서 다루고 있는 마케팅 내용에 대한 질문에도 엉뚱한 대답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입사 후 자신의 업무가 무엇일지, 어떤 업무를 하고 싶은 건지에 대한 생각도 명확하지가 않죠." 이처럼 직무에 대한 이해도가 낮다면 면접관으로선 당연히 면접자가 '직무에 관심이 없다'고 느낄 수밖에 없다.


그는 바이트 디그리와 같은 실무 중심 교육 과정이 이런 결여된 부분을 채울 수 있을 거라 판단한다. 특히 신입 마케터의 경우가 그렇다. 보통 신입 사원이 들어오면, 3~6개월간에 이르는 교육이 이뤄진다. 물론 문서 작성과 커뮤니케이션 능력만 갖춰져 있어도 합격의 영광을 누릴 수 있다. 그러나 바이트 디그리와 같은 커리큘럼을 미리 숙지하고 있다면, 실무에 투입되기까지의 기간을 단축해 자신의 커리어를 쌓는 데 더 큰 도움을 줄 것이다.

최광식 팀장은 원활한 커뮤니케이션 능력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내부 직원과의 소통이 될 수 있지만, 특히 더 신경 써야 하는 부분은 클라이언트와의 소통이다. 클라이언트의 니즈를 파악하는 부분부터, 이를 정확하게 인지하여 적절한 솔루션을 제안하는 것이 필요하다. 여기에 의욕적이고 적극적인 태도마저 갖춘다면 '함께 일하고 싶은 마케터'에 한 발 더 다가서게 된다.

마케터, '화려하지만은 않아'

변화에 민감한 직무이다 보니 트렌드를 빠르게 캐치하려는 노력이 요구되기도 한다. 하지만 일부 마케터의 경우, 그저 핫한 트렌드만을 좇아 정말로 중요한 정보를 놓칠 때가 있다. "마케팅을 통해 원하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자사 브랜드와 제품, 그리고 코어 타깃의 특성에 대한 분석이 충분히 이뤄져야 합니다."


실제로 컨설팅을 해보면 이러한 사전 단계를 거치지 않고 유행하는 매체의 광고 상품에 예산을 배정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제대로 된 전략 없이 시작된 마케팅이니, 당연히 성공 가능성은 희박할 수밖에 없다. 마케터가 다양한 분야의 이슈와 정보를 습득해야 하는 이유다.

이렇게 쌓은 지식을 토대로 실제 업무에 녹아들기 위해서는 직접적인 업무 역량 이외의 추가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트렌드에 맞춰 해야 할 일이 달라진다는 건 그만큼 마케터라는 직업이 지루하지 않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러나 주니어 때는 이 과정에 적응하지 못해 다른 분야를 이직하는 경우가 꽤 있다.


최광식 팀장 역시 카페 24 입사 초기 잦은 야근에 힘들다는 생각을 한 건 마찬가지다. "다행히 저는 평소에도 여러 분야에 대한 관심이 많았습니다. 개인적인 성향과 업무가 잘 맞았던 거죠. 변화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는 과정이 쉽지 않은 건 사실이지만, 그만큼 하루아침에 생길 수 있는 역량도 아닙니다. 트렌드에 항상 관심을 가지면서 다양한 케이스를 살펴보는 노력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종종 미디어에서 마케터라는 직무가 화려하게 나오곤 한다. 하지만 최광식 팀장은 "실상은 그렇지 않다."며 마케터를 향한 환상에 대해 언급했다. "생각만큼 화려하지 않습니다. 넓은 범위에 대한 방대한 지식과 동시에 인사이트를 도출할 수 있는 전문성이 갖춰져야 하죠. 다른 업무보다 어려울 수 있기에, 무엇보다 끈기와 의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트렌드를 읽고, 인사이트를 도출하는 능력과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에 자신 있다면 도전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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