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검색어 입력폼

1억 날리고 권고사직까지 당했지만 지금은 이걸로 돈 법니다

조회수 2020. 1. 9. 16:11 수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패스트캠퍼스 직장인 필수스킬 3종세트 Online 엑셀 강사 이재형 인터뷰

트렌드를 바라보는 눈이 무엇보다 중요한 직업이 있다. 상품 기획을 총괄하는 MD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모든 일을 다 하는 사람’이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로, 상품과 관련된 모든 것을 총괄한다. 그런데 트렌드에 대한 직감만으로는 절대 MD의 세상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 MD에게 필요한 역량은 과연 무엇일까? 4년간의 MD 생활을 마치고 엑셀 강의를 진행하고 있는 이재형 강사를 만나보았다.

MD, 숫자가 사람을 대신하는 직업

패션 디자인을 전공한 이재형 강사는 학교에서 자신의 부족함을 깨달았다. 강의를 들을수록 동기들에 비해 재능이 없다는 게 느껴졌다. “진로에 대해 낙담하고 있을 때, 마케팅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옷이 아니라면 패션 마케팅을 통해 사람들의 주목을 끌면 될 거라 생각했죠. 그래서 MD 쪽으로 눈을 돌려 취업을 준비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그에겐 사설 기관에서 취득한 패션 스타일리스트 자격증과 GTQ 자격증이 전부였다. 이재형 강사는 서류 사진으로 일반적인 증명사진이 아닌, 다소 웃긴 모습의 졸업 사진을 첨부했다. 일종의 도전이었지만 전략은 먹혀들었다. 단 2개의 자격증으로 서류 면접에 통과했다. 이어진 실무 면접에서 사진과 관련된 질문을 2개나 받아, 다른 지원자에 비해 자신을 더 어필할 수 있었다. 그렇게 그는 250:1을 뚫고 트라이시클에 입사할 수 있었다.

이재형 강사는 트라이씨클에서 온라인 MD로 활동했다. 상품 매출을 보고 고객에게 팔릴만한 제품을 셀렉 해 전시하는 것이 그의 주된 업무였다. “가장 큰 문제는 이 모든 게 엑셀을 통해 이뤄진다는 점이었습니다. 저는 엑셀이라는 단어 자체를 입사한 뒤 처음 들었던 상태였죠. 선배들에게 엄청 혼나가면서 배웠습니다. ‘살아남아야겠다’는 일념으로 이를 악물고 독학했습니다.”

업무가 어느 정도 손에 익었을 때, 선배들이 모두 이직하며 그는 1년 만에 바로 메인 MD 자리에 올랐다. “데이터보다 저의 감각을 믿었습니다. 당연히 실패를 많이 겪었죠.” 계속해서 상품 소싱에 실패하자, 이재형 강사는 감각이 아닌 숫자를 따르기로 결심했다. 상품 데이터를 면밀히 분석해 페이지에 노출하니 금방 매출이 괜찮아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숫자의 힘을 깨닫는 순간이었다.

인생 처음으로 맛 본 실패의 쓴 맛

이재형 강사는 유통사 MD로 2년간 근무하면서, 디자인에 대한 갈증을 느꼈다. 직접 옷을 만져보고, 원하는 의류를 판매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성 쇼핑몰을 담당하며 남성으로서 느끼는 한계도 이직에 영향을 주었다. 결국 그는 주변 사람들의 만류에도 부건 F&C로 이직을 결심했다.

출처: 멋남

“동대문에서 직접 상품을 소싱하고, 그 상품을 소개하는 상세 페이지를 제작했습니다. 유통사 출신이라 데이터 분석으로 마케팅 아이디어를 제안하기도 했죠.” 그가 원하던 업무였지만 괴리감이 있었다. 멋남이 추구하는 패션의 방향성이 이재형 강사의 스타일과는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는 멋남을 퇴사하고 원하는 옷을 판매하고자 무작정 사업을 시작했다.

결과는 최악이었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 모았던 1억 원이 그대로 사라졌다. “사업은 판매보다는 운영적인 요소를 더 생각해야 했습니다. 저는 이 부분이 부족했죠. 대출까지 고민하다 결국 10개월 만에 사업을 접었습니다.” 살면서 처음으로 받아 본 ‘실패자’라는 낙인이었다. 밝은 성격이 주 무기였던 이재형 강사의 자존감은 나락으로 떨어졌다. 몇 개월간 방황하던 그는 생계가 어려워지자 재취업을 준비했다. 다행히 동광 인터내셔널에 입사할 수 있었다.

그러나 자존감은 회복될 수 없었다. 업무는 익숙했으나 상사와의 관계가 문제가 되었다. “제 선에서는 불가능이라 생각해 업무를 거절했습니다. 그게 화근이 되었죠. 다음 날 바로 권고사직을 요구받았습니다.” 자책할 시간이 부족했다. 그는 당장 눈앞에 펼쳐진 암담한 현실을 직시할 필요가 있었다. 그렇게 이재형 강사는 용돈벌이로 엑셀 강의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4년간 MD로 근무하면서 쌓아온 엑셀 실력을 뽐낼 수 있는 유일한 길이었다.

모든 직무에서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 엑셀

“첫 강의의 수강생이 제가 강의를 진행하는 플랫폼의 대표였습니다. 운이 좋았죠. 그분에게 노하우를 전수받으며 강의를 발전시켜나갔습니다.” 이재형 강사는 강의에서 기술만을 강조하지 않았다. 그 기술을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에 초점을 맞추니 수강생들의 만족도도 점점 높아졌다. 단순한 아르바이트로 시작한 강의였지만 어느새 그는 어엿한 프리랜서 강사로 우뚝 서게 되었다.

“MD는 굉장히 매력적인 직업입니다. 모든 업무를 숫자로 수행하기 때문에 세상이 어떤 제품을 원하는지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습니다. ‘나를 판매하는 방법’도 알 수 있죠. 그러나 제가 엑셀을 몰랐을 때는 모든 일이 반복이었습니다. 그 단순 작업의 반복은 제 발전을 둔하게 만들었죠. 모든 직장인들의 고민이 아닐까 싶습니다. 엑셀이 모든 것을 해결할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도태되지 않는 삶을 만드는 데는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 콘텐츠를 재밌게 보셨다면,
패스트캠퍼스를 구독하고 더 많은 내용을 만나보세요!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