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검색어 입력폼

중국의 무서운 불매운동..나이키 신발 불태우고 No H&M

조회수 2021. 3. 29. 14:38 수정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H&M과 나이키를 대상으로 시작된 중국의 불매운동이 버버리, 아디다스, 컨버스, 뉴발란스 등으로 옮겨 붙었다. 글로벌 브랜드들은 머지않아 ‘인권’과 ‘중국 시장’ 가운데 하나를 택해야 하는 상황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유럽연합(EU) 등과 중국이 위구르족 문제를 두고 벌이는 갈등의 불길이 H&M과 나이키에서 다른 글로벌 패션 브랜드로 옮겨붙고 있다. 

지난 22일 미국과 유럽연합(EU), 영국, 캐나다 등이 신장의 인권탄압을 이유로 중국에 대한 제재 조치 발표에 대한 보복성 조치로 신장에서 면화 등 원자재를 조달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기업들에 대해 대대적인 불매운동을 시작한 것이다. 

중국의 모든 온라인몰에서 이 기업들의 상품은 차단됐고, 디지털 검색 지도에서 매장의 위치 정보도 자취를 감췄다.

이번 불매 운동은 H&M과 나이키가 신장위구르 소수민족의 강제 노역에 우려를 표하며 이 지역 의류 제조업체와 협력하지 않겠다고 밝힌 성명이 중국 국영 언론 보도를 통해 퍼지면서 시작됐다.
↑사진 = 중국은 위구르족 등 소수민족을 신장 면화 수확 노동에 강제 동원시킨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현재 중국의 모든 온라인 쇼핑몰에서 H&M 관련 상품 검색이 사라지고 중국의 유명 지도 앱에서도 H&M 매장 위치 정보가 사라졌다.

지방 도시 위주로 중국인 건물 주인들이 H&M 매장을 강제 폐쇄시키고 있으며 H&M 매장 간판도 곳곳에서 훼손됐다.

영업 중단 매장만 우루무치, 지난, 인촨, 창춘, 롄양 등 최소 6곳이며 일부 매장은 이름이 보이지 않도록 붉은 천으로 가리기도 했다. 
↑사진 = 중국 산둥지방에 있는 한 H&M 매장이 영업을 중단했다
H&M의 중국 내 점포는 520개로 미국(593개)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지금의 추세가 장기화 될 경우 H&M은 본토에서 퇴출당할 가능성이 크다. 

또 지난 25일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에는 나이키 운동화 여러 개가 불타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올라왔다. 한 방송사 아나운서는 나이키 티셔츠를 가위로 찢어버리며 분노를 표시했다.

H&M과 나이키를 대상으로 시작된 불매 운동은 버버리, 아디다스, 컨버스, 뉴발란스, 자라, 언더아머, 푸마, 타미 힐피거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중국 누리꾼들은 유니클로, 아디다스, 갭, 휠라 등도 불매 기업 명단에 올리면서 이들 기업이 그동안 발표한 신장 관련 성명을 함께 게시했다. 

환구시보는 버버리와 아디다스, 나이키, 뉴발런스 등 적지 않은 기업이 최근 2년간 신장 면화와의 관계 단절을 선언했다고 지적하며 공공연히 불매운동을 부추키고 있다. 

중국 소비자들의 불매운동과 애국소비 움직임이 확산되면서 중국에 진출한 다국적 기업들의 위태롭게 줄타기를 지속해야 하는 처지에 놓이며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다국적 글로벌 브랜드들은 머지않아 ‘인권’과 ‘중국 시장’ 가운데 하나를 택해야 하는 상황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중국내 불매 운동은 중화권 전반으로까지 확대돼 타이완과 홍콩에서 활동하는 가수까지 50명이 넘는 연예인들이 동참했다. 

한국 걸그룹 에프엑스 출신으로 모국인 중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빅토리아 등 중국 스타들은 서둘러 H&M과의 관계를 끊었다. 

나이키 광고 모델인 배우 겸 가수 왕이보(王一博)는 이 회사와의 모든 협력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배우 탄쑹윈(譚松韻)도 나이키와의 계약을 종료했다. 

신장 위구르 출신 중국최고 인기배우 디디러빠는 아디다스와, 다른 유명 광고모델들도 캘빈 클라인, 뉴발란스 등과 계약을 끊겠다고 선언했다. 
한편 위구르족 백만여명이 강제수용소에서 끔찍한 탄압을 받고 있다는 서방의 주장에 대해 중국 정부는 사회 적응을 위한 직업 훈련소일 뿐이라고 반발하며 '중국 국민의 분노는 당연하고 정당한 것'이라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미국은 글로벌 브랜드에 대해 가해지는 불매운동에 대해 인권에 이어 표현의 자유에 대한 억압이라고 경고했다.
패션엔 정소예 기자
fashionn@fashionn.com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타임톡beta

해당 콘텐츠의 타임톡 서비스는
제공사 정책에 따라 제공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