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네티즌 뒤끝작렬..들불처럼 번지는 H&M 불매운동 왜?

조회수 2021. 3. 25. 15:13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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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 위구르족 인권 탄압을 명목으로 한 유럽연합(EU) 등 서방의 제재와 이에 반발한 중국의 대립이 심화되는 가운데 스웨덴 패스트 패션 H&M이 중국에서 불매운동이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중국에서 스웨덴 패스트 패션 브랜드 'H&M' 불매운동이 들불처럼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24일(현지 시각) 미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H&M은 이날 성명을 내고 신장 소수민족의 강제 노동과 종교 차별 의혹 등을 거론하면서 향후 신장 내 어떤 의류 제조업체와도 협력하지 않고 제품과 원자재(면화)도 이 지역에서 공급받지 않겠다고 밝혔다. 

H&M은 지난해 9월에도 신장 소수 민족의 강제 노역을 통해 제품을 생산한 의혹이 있는 중국 면사기업 화푸(華服) 패션과 관계를 단절한 바 있다. 

그러자 중국 내 여론은 삽시간에 악화됐다. 중국 공산주의청년단이 지난 23일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 "신장 제품을 사지 않으면서 중국에서 돈을 벌고 싶은가"라고 반문하며, 불매운동을 부추키자 25일 현재까지 3만번 이상 공유됐으며, 1만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도 "H&M이 수십억 중국인의 목소리를 듣지 않고 소수의 거짓말을 믿으려 한다"며 불매운동을 사실상 부추키며 보이콧 움직임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앞서 유럽연합(EU)은 22일(현지시간) 신장위구르자치구의 위구르족 인권 탄압을 이유로 중국 관리 4명과 신장지역 군사·정치 조직인 신장생산건설병단을 제재 리스트에 올렸다. 

이에 중국도 EU 측 인사 10명과 단체 4곳에 대한 제재에 착수했다. "중국의 주권과 이익을 심각히 침해하고, 악의적으로 거짓말과 가짜정보를 퍼뜨렸다"는 이유에서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알리바바의 타오바오와 징동.톈마오 등 주요 대형 온라인 쇼핑몰은 자사 플랫폼에 H&M 제품 검색을 막았다. 

중국 최대 검색엔진인 바이두는 H&M 매장 위치를 알려주는 지도 서비스를 중단했다. 화웨이와 샤오미, 비보는 스마트폰 앱스토어에서 H&M 앱 다운로드를 차단했다. 

H&M 홍보 대사로 활약해 온 한국 걸그룹 F(x)의 중국계 멤버인 빅토리아 송과 황쉬안 등 중국 인기 배우들도 계약 파기를 선언하고 나섰다.

빅토리아 송은 "국익이 제일 중요하다. H&M의 모든 거래를 끝냈다"며 "중국의 명예를 훼손하는 행동은 그 어떤 것이든 보이콧한다"고 했다. 

배우 황쉬안은 "중국과 인권을 훼손하고 모욕하는 어떤 행동도 단호히 반대한다"면서 "H&M과의 모든 거래를 끝냈다"고 했다. 
한편 H&M 차이나는 '신장 위구르 소싱 중단에 정치적 의도가 없다' 며 해명에 나섰지만 H&M의 타격은 불가피해 보인다. 

H&M은 전체 시장 가운데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4위지만, 점포 수는 520개로 미국(593개)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또한 중국 내 거의 모든 온라인 쇼핑몰에 입점해 있으며 지난해 신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중국에서만 11억달러(약 1조25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다. 

상황이 더욱 악화되자 H&M 측은 다시 한번 성명을 내고 "앞서 밝힌 방침은 국제사회의 지침에 따른 것이며 자사 공급망 정책은 어떠한 정치색도 띄지 않는다. 우리는 중국에서의 장기적 투자와 발전을 기대하고 있고, 이를 위해 350곳 이상의 제조업체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진화에 나섰다. 
패션엔 류숙희 기자
fashionn@fashion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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