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찌 디자이너, '블랙페이스 스캔들' 공식 사과 입장 표명

조회수 2019. 2. 13. 19:5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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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찌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알렉산드로 미켈레는 '블랙페이스 스캔들'과 관련 "의도와는 정반대로 블랙 터틀넥 스웨터가 인종차별적 이미지를 연상시켰다는 사실 자체가 나를 슬프게 한다"며 사과 입장을 표명했다.
↑사진 = 구찌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알렉산드로 미켈레
구찌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알렉산드로 미켈레는 지난 2월 12일(현지시간) '구찌 블랙페이스 스캔들'과 관련해 "나의 의도와는 정반대로 블랙 터틀넥 스웨터가 인종차별주의적인 이미지를 연상시켰다는 사실 자체가 나를 아주 슬프게 한다."며 처음으로 공식 사과 입장을 표명했다. 

지난주 구찌는 붉은 입술이 그려진 약 890달러(약 100만원)짜리 블랙 터틀넥 스웨터가 '블랙페이스(비흑인 배우가 흑인을 흉내 내기 위해 얼굴을 검게 칠하는 분장)'를 연상시킨다는 논란이 확산되자 판매 중단을 결정했다.
↑사진 = 구찌의 크리에이티브 콜라보레이터 대퍼 단
구찌측의 공식 사과 성명이 발표되었지만 구찌의 크리에이티브 콜라보레이터 대퍼 단을 비롯, 티아이·솔자보이 등 흑인 래퍼들도 잇단 분노의 발언과 보이콧을 선언하는 등 반발은 확산되었다. 

럭셔리 브랜드 구찌와 전략적인 제휴를 맺고 있는 할렘 디자이너 대퍼 단은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한 성명서를 통해 "나는 브랜드 이전에 흑인이다"며 자신과 구찌의 파트너십이 살얼음판을 걸을 수도 있다는 점을 암시했다. 

이어 그는 "구찌는 분명 엄청난 잘못을 했다. 구찌측에서는 당시 상황에 대해 어떠한 변명도 사과도 없었다. 구찌의 CEO는 이번 주에 이탈리아에서 할렘으로 날아와 지역 사회 구성원 및 업계 지도자들과 함께 나를 만나기로 합의했다. 책임있는 행동 없이 포괄성은 있을 수 없다."라고 밝혔다.
↑사진 = 구찌의 CEO 마르코 비자리/구찌의 크리에이티브 콜라보레이터 대퍼 단
래퍼 티아이, 솔자보이 등은 자신들의 SNS에 "구찌를 보이콧하겠다"고 밝혔으며 이들은 3개월간 구찌 제품을 사지 않을 것이며, 소장중인 구찌 제품도 착용하지 않겠다는 내용을 공유했다. 

대퍼 단이 소셜 미디어를 통해 성명서룰 쏟아낸 다음 날, 구찌의 CEO 마르코 비자리는 사내 회람 편지를 통해 이번 실수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다. 창의적인 커뮤니티와 교류 확대를 촉진하기 위해 세계적인 문화 인식 프로그램과 장학금 프로그램을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2월 12일(현지시간) 화요일에는 문제의 디자인을 총괄하는 당사자인 구찌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알렉산드로 미켈레가 침묵을 깨고 언론사에 개인적인 편지를 보내 블랙페이스 스캔들에 대한 자신의 사과 입장을 밝혔다.
↑사진 = 구찌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알렉산드로 미켈레
다음은 알렉산드로 미켈레의 편지 내용이다. 

나는 요즘 고통에 대해 몇마디의 단어를 여러분에게 써야 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바로 나 자신과 나의 창조적인 계획 중 하나를 참을 수 없는 모욕으로 본 사람들이다. 

여러분에게 그 발라클라버 스웨터가 실제로 논란이 된 것과는 완전히 다른, 매우 구체적인 참고 자료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리는 것이 내게는 아주 중요하다. 

그것은 아트스트 리 보워리의 위장 예술, 부르주아 관습과 순응에 도전할 수 있는 능력, 작업자로서 기이함, 자유를 찬양하는 의미로 가장한 비범한 소명의식에 대한 찬사였다. 

하지만 내 의도와 반대로, 터틀넥 스웨터가 인종차별주의적인 인상을 불러일으킨다는 사실은 내게 아주 큰 슬픔이다. 하지만 나는 우리의 행동이 때로는 의도하지 않은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러므로 이러한 결과에 대해 완전한 책임을 지는 것이 필요하다. 

이러한 이유로 우리 회사는 즉시 사과하고 그러한 논란을 일으킨 옷을 철수했다. 

마르코 비자리 CEO의 편지를 통해 밝혔듯이 우리는 전 세계에 걸쳐 일련의 즉각적인 행동을 취했다. 그것은 직장내에서의 포괄성, 다양성, 참여, 문화적 인식을 확장시킬 것이다. 우리는 모든 사람들에게 결정적인 학습 순간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일어난 일을 정면으로 해결하는데 전념을 다하고 있다.

나는 항상 나 자신과 다른 가능성을 인정하기 위해 싸웠다. 나는 이러한 싸움을 평생 동안 겪어본 적이 거의 없었다. 

나는 구찌에서 항상 전통적으로 소외된 사람들, 대표성이 없다고 느끼는 사람들, 역사적으로 침묵하거나 가치 없다고 믿게 만드는 사람들에게 시민의 권리를 주려고 노력했다. 

개인적으로나 정치적으로 밀접하게 관련된 나의 목표는 항상 고통을 구호로 외치는 것이었다. 그러므로 나는 항상 즐거움으로 가득찬 대안적 이미지들을 등장시키려고 노력했다. 

모든 형태의 다양성을 축하할 수 있는 이미지들과 자기 결정 과정에 찬성할 수 있는 이미지들은 믿을 수 있는 것들이었다. 나는 상처를 겼은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한다. 나를 알고 있는 시람들의 이해와 작품을 만드는 끊임없는 긴장감을 인정받기를 희망한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fashionn@fashion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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