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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찌 흑인 비하 논란..흑인 디자이너와 흑인 래퍼들 뿔났다

조회수 2019. 2. 12. 12:1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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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구찌의 '블랙페이스 스웨터' 논란으로 구찌의 비즈니스 파트너인 디자이너 대퍼 단도 분노했다. 흑인 래퍼 티아이·솔자보이 등도 구찌 보이콧을 선언했다.
↑사진 = 지난 2017년 카피 논란 실제 주인공 '대퍼 단'과 손잡은 구찌 남성 테일러링 광고 캠페인
최근 블랙페이스를 연상시키는 스웨터를 출시해 흑인 비하 논란을 빚은 구찌가 사과 성명과 판매중단을 선언했음에도 불구하고 구찌의 비즈니스 파트너인 디자이너 대퍼 단을 비롯, 티아이·솔자보이 등 흑인 래퍼들이 잇단 분노의 발언과 보이콧을 선언하고 있다. 

대퍼 단(Dapper Dan)은 지난 2017년 구찌가 2018 크루즈 컬렉션에서 선보인 부풀린 소매의 모피 재킷을 최초로 디자인한 뉴욕 할렘가의 흑인 디자이너로 당시 구찌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알렉산드로 미켈레는 디자인 카피 의혹으로 비난을 받았다. 

그러나 대퍼 단은 카피 논란을 뒤로하고 구찌측과 화해하고 함께 작업을 시작했으며, 2017년 9월 구찌의 남성 맞춤복 광고 캠페인에 등장했다.
↑사진 =대퍼 단이 디자인한 부풀린 소매의 모피 재킷(좌)/ 구찌가 2018 크루즈 컬렉션에서 선보인 모피 재킷(우)
구찌는 2017년 12월 디자이너 대퍼 단(Dapper Dan) 부티크를 오마주한 현대적인 아틀리에 스튜디오를 오픈으며, 지난 2018년에는 디자인 카피 논란의 주인공 대퍼 단과 협업을 통해 레디 투 웨어(ready-to-wear) 및 액세서리로 구성된 ‘구찌-대퍼 단 컬렉션’을 출시했다. 

그러나 대퍼 단은 '블랙페이스 스웨터' 논란이 확산되자 지난 2월 10일(현지시간) 인스타그램에 성명서를 게시하고 자신과 구찌의 파트너십이 살얼음판을 걷을 수도 있다는 점을 암시했다.
↑사진 = 디자이너 대퍼 단
그는 "나는 브랜드 이전에 흑인이다. 당시 구찌는 분명 엄청난 잘못을 했다. 나에게 이런 모욕을 지울 수 있는 어떠한 변명도 사과도 없었으며 분명 그 상황이 수긍되지 않았다"라고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또한 "구찌의 CEO 마르코 비자리는 이번 주 지역 사회 구성원 및 다른 업계 지도자들과 함께 나를 만나기 위해 이탈리아에서 할렘으로 오는 것을 합의했다. 책임있는 행동 없이 포괄성은 있을 수 없다. 나는 모든 사람에게 책임을 물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사진 = 지난 2018년 8월 출시한 '구찌x대퍼 단' 캡슐 컬렉션
구찌와 대퍼 단의 디자인 카피 논쟁은 당시 소송과 추잡한 헤드라인으로 확산될 수 있었지만 양측은 그동안 문제를 원만하게 해결한 듯 보였지만 최근 '블랙페이스' 논란으로 수글어들었던 카피 논쟁이 다시 점화될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대퍼 단 외에도 스트리트웨어 브랜드 '피어 오브 갓'의 디자이너 제리 로렌조와 흑인 래퍼 키아이, 솔자 보이 등이 공개적으로 구찌 불매 운동에 가세했다. 래퍼 티아이, 솔자보이 등은 자신들의 SNS에 "구찌를 보이콧하겠다"고 밝혔으며 이들은 3개월간 구찌 제품을 사지 않을 것이며, 소장중인 구찌 제품도 착용하지 않겠다는 내용을 공유했다. 

러셀 시몬스, 와카 플로카 플레임 등도 가세했다.
↑사진 = 흑인 래퍼 키아이(좌)솔자 보이(우)도 공개적으로 구찌 불매운동에 가세했다.
한편 문제의 구찌의 블랙 터틀넥 스웨터는 인종적으로 공격적인 골리워드(얼굴 전체가 시커먼 털로 된 괴상한 모습의 헝겊 인형으로 지금은 흑인을 모욕하는 말로 여겨짐)가 '블랙페이스(비흑인 배우가 흑인을 흉내 내기 위해 얼굴을 검게 칠하는 분장)' 이미지에 비유되며 인종차별 논란으로 확대되었다. 

문제의 상품은 발라클라바처럼 눈부분까지 끌어올리는 블랙 터틀넥 스웨터로 입주변을 잘라내고 커다란 붉은 입술 모양 프린트를 넣었다. 

한 아프리카계 미국인 패셔니스타는 반어법적인 표현인 '해피 블랙 히스토리 먼스 여러분'이라는 글과 함께 890달러(약 100만 원) 짜리 스웨터 사진을 트위터에 올렸고 인터넷은 순식간에 바이러스성 트윗을 통한 논쟁으로 번졌다.
↑사진 = 흑인 비하 논란을 빚은 구찌 블랙 터틀넥 스웨터
구찌는 지난 2월 7일(현지시간) 논란이 확대되자 성명서를 통해 "우리는 발라클라바 점퍼로 인해 촉발된 인종차별적 행위에 대해 깊이 사과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온라인 매장과 모든 오프 라인 매장에서 해당 아이템을 회수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구찌가 사과와 판매 중단을 약속하는 성명서를 발표했지만 아직도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사진 = 디자이너 대퍼 단/ 구찌 CEO 마르코 비자리
결과가 어떻든 간에, 인종 차별과 관련해 패션 브랜드들이 실수하는 빈도가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과 함께 글로벌 브랜드의 포용성과 다양성에 대한 규범적인 태도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fashionn@fashion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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