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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넬 "앞으로 모피·희귀 동물 가죽 사용하지 않겠다"

조회수 2018. 12. 8. 16:2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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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패션 철학을 고수하며 퍼 프리 운동에 동참하지 않았던 럭셔리 브랜드들이 연달아 입장을 선회하고 있다. 프랑스 명품 브랜드 샤넬이 모피와 희귀 동물의 가죽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프랑스 명품 브랜드 샤넬이 앞으로 동물의 털과 악어, 도마뱀, 뱀 등 희귀동물의 가죽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4일(현지시간) 발행된 르피가로에 따르면 브뤼노 파블로스프키 샤넬 패션부문 사장은 "가죽 제품에 대한 애호가들의 주문이 쇄도하지 있지만 우리의 윤리 기준에 부합하는 동물 가죽의 수급이 점점 어려워져 앞으로 희귀동물의 가죽을 쓰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올해 샤넬에서 만든 악어 가죽, 뱀가죽 등으로 만든 패션 소품들의 가격은 9000유로(약 1135만원)에 달할 정도로 최근 몇 년 사이 최고가를 기록했다. 

샤넬은 앞으로 희귀 동물 가죽 대신 환경에 유해하지 않은 새로운 지속가능한 소재를 개발할 계획이다. 

 이날 샤넬 홈페이지에서는 비단뱀 가죽으로 만든 가방이 목록에서 삭제됐다. 샤넬은 이외에도 모피 또한 앞으로 사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사진 = 샤넬 2018 가을/겨울 컬렉션
샤넬 측 대변인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샤넬은 자체적으로 가죽 등 재료 공급이 윤리 기준에 부합하는지 끊임없이 평가한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샤넬의 결정에 동물보호 단체들은 반색을 하고 나섰다. '동물을 윤리적으로 대하는 사람들(PETA)'의 트레이시 레이먼 부사장은 성명을 통해 "PETA는 수십년동안 잔인하지 않은 고급 패션 소품을 생산할 것을 요구해왔다"며 "루이비통과 같은 브랜드도 샤넬을 따라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직물의 발달로 가짜 모피와 가짜 가죽의 질이 향상됐다. 동물 가죽을 사용하는 것은 이제 설득력을 잃었다"고 주장했다. 한편 명품 브랜드의 퍼 프리(Fur-free)선언은 샤넬이 처음이 아니다.
↑사진 = 도나텔라 베르사체는 지난 3월 하우스의 오랜 시그너처였던 천연 모피 사용 중단을 선언했다.
구찌, 아르마니, 캐빈 클라인, 휴고 보스, 마이클 코어스, 지미 추, 타미힐피거 , 랄프로렌 등 이미 많은 디자이너 및 럭셔리 브랜드들이 최근 1~2년 사이 모피 사용 중단을 선언했으며, 자신의 패션 철학을 고수하며 퍼 프리 운동에 동참하지 않았던 후발주자들도 입장을 선회하는 등 패션업계 전체에 퍼 프리 선언이 확산되고 있다. 

전통적으로 밍크, 라쿤 등 모피를 선호해 온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베르사체는 지난 3월 모피 사용 중단을 선언했으며 9월 영국 럭셔리 브랜드 버버리, 10월 미국 패션 브랜드 코치도 연이어 모피 사용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베르사체의 오버사이즈 밍크 코트와 호화로운 모피 장식 아우터웨어는 도나텔라의 패션 미학과 거의 동의어로, 하우스의 오랜 시그너처로 자리잡아 왔기 때문에 당시 베르사체의 모피 중단 선언은 충격을 주었다. 

버버리는 토끼, 여우, 밍크, 라쿤 등 모피를 제한적으로 사용해 온 버버리는 올해부터 완전히 모피 사용을 자제하고 재고 제품을 소각하던 관행도 재활용과 기부를 통해 낭비를 줄이겠다고 선언했다.
퍼프리 선언은 비단 패션 기업들뿐만이 아니라 단체와 국가적인 차원으로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런던패션위크는 2019년 봄/여름 컬렉션부터 런웨이 무대에 모피 제품을 올리지 않겠다고 밝혔으며 세계 2위 모피 생산국이었던 노르웨이는 올해 초 모피 산업을 정부 차원에서 전면 금지했다.
글로벌 SPA 브랜드들도 올해 퍼 프리 운동에 동참했다. H&M은 올해 5월부터 2020년까지 전 세계 4700개 매장에서 모섬유로 된 제품 판매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자라는 역시 2020년까지 자회사 브랜드의 모섬유 제품 판매를 중단하기로 했다. 포에버21도 2020년까지 앙고라 산양털을 원단으로 하는 의류 제품 제조와 판매를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패션엔 류숙희 기자 
fashionn@fashion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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