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을 뒤흔든 티셔츠 한장..BTS, 일본 방송 줄줄이 취소

조회수 2018. 11. 11. 19:1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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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일본 방송 출연 계획이 줄줄이 취소되고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급격히 악화되고 있는 한일 외교관계와 방탄소년단의 글로벌 위상 급상승 요인이 맞물린 탓이라는 지적이다.
↑사진 = 지난 3월 공개된 유튜브 유료 다큐멘터리 <번 더 스테이지(Burn the Stage)>에서 멤버 지민이 광복절 티셔츠를 입고 있는 모습.
'원자폭탄 티셔츠' 여파로 방탄소년단(BTS)의 일본 방송 출연이 모두 취소됐다고 일본 스포츠 연예지 스포니치 아넥스가 10일 보도했다. 

BTS는 9일 일본 TV아사히 ‘뮤직스테이션' 에 출연하기로 했으나 하루 전날 돌연 연기를 통보 받은 데 이어 일본 방송들이 줄줄이 BTS 출연 계획을 무산시키며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스포니치 아넥스는 NHK가 오는 12월 31일 방송하는 ‘홍백가합전’에 BTS의 첫 출연을 논의중이었지만 전면 보류했다고 밝혔다.  후지TV FNS가요제 측에서도 BTS의 출연을 백지화했다고 덧붙였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급격히 악화되고 있는 한일 외교관계와 방탄소년단의 글로벌 위상 급상승 등 요인이 맞물린 탓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사진 = 방탄소년단 지민이 입은 티셔츠(아워히스토리 홈페이지 캡처)
한일 양국은 그동안 ‘독도 영유권 부당주장’, ‘위안부 사과’, ‘욱일기 게양’ 등 과거사 문제들을 놓고 날카로운 대립각을 세워왔다. 

특히 최근에는 우리 대법원의 일제 강제징용 배상 판결을 놓고 일본과 한국 정부가 각각 “이번 판결은 폭거이자 국제질서에 대한 도전이다" 등 강도 높은 비판을 주고받았다.

여야도 일본의 BTS 방송출연 취소에 대해 한목소리로 일본을 비판했다. 

자유한국당은 “일본의 문화적 저급함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행태”라며 “방송이 일본 정부와 일부 네티즌의 눈치를 보며 프로그램을 막무가내식으로 취소하는 것은 전 세계의 비웃음을 사고도 남을 일”이라고 지적했다. 

민주평화당 박주현 수석대변인 역시 논평을 통해 “일본이 전범국가임을 전세계에 더욱 홍보하는 일일 뿐”이라며 “일본은 편협한 과거 감추기에서 벗어나라”고 비판했다. 

세계적인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일본 음악 방송 취소가 해외 언론에서도 주목받으며 국제적인 이슈가 되고 있다.
빌보드는 '티셔츠 그 이상: BTS 출연 취소는 한국과 일본의 어색한 K팝 관계를 보여준다'는 제목으로 이번 사태를 분석했다. 

빌보드는 일본 TV아사히 '뮤직 스테이션'이 멤버 지민이 지난해에 입은  '광복절 티셔츠'를 문제 삼아 출연을 취소한 근본적인 배경은 "국가 간의 오랜 정치적, 문화적 문제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국홍보전문가인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10일 SNS에 "일본이 방탄소년단의 방송 출연을 막고, 극우 매체에서 이런 상황을 보도하는 것은 그야말로 '최악의 자충수'를 두고 있다고 본다"고 비판했다. 

서 교수는 "CNN, BBC 등 세계적인 언론에 이번 상황이 다 보도되면서, 오히려 전 세계의 젊은 팬들에게 '일본은 전범국'이라는 사실을 확실히 각인시키는 계기가 됐다"고 주장했다.
패션엔 류숙희 기자 
fashionn@fashion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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