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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물간 소재로 시청자 끌어당긴 드라마!

조회수 2018. 6. 27. 19:2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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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토끼의 대중문화 에세이] tvN 드라마 '김비서가 왜 그럴까' (What's Wrong with Secretary Kim, 2018)
글 : 김토끼
2018년 6월 tvN 새수목드라마 <김비서가 왜 그럴까>가 화제의 중심에서 전파를 탔습니다. 오매불망 드라마를 기다리던 원작 소설과 웹툰 팬들에게 한여름 소나기처럼 반가운 소식이었죠.

<식샤를 합시다>와 <이번 생은 처음이라>의 박준화 감독이 연출을, 드라마 제작 전부터 캐스팅 후보로 낙점된 박서준과 박민영이 주연을 맡았는데요.
<그녀는 예뻤다>, <쌈, 마이웨이>에 출연하며 로코장인에 등극한 박서준은, <김비서가 왜 그럴까>에서 자기애 강한 재벌 부회장 '이영준' 역을 맡으며 방영 첫 주 만에 '로코장인'도 부족해 '로코불도저'로 불리는 등 숱한 화제를 낳고 있습니다.

반대로 로맨틱 코미디가 처음인 박민영은 완벽한 오피스룩과 또렷한 비서 말투 등 웹툰 주인공 '김미소'와 높은 싱크로율을 보이며 원작 팬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았죠.
<김비서가 왜 그럴까>는 돈, 명예, 외모, 실력까지 모두 갖춘 나르시스트 부회장 '이영준'과 그를 9년간 보필한 비서계 레전드 '김미소' 사이의 퇴사 밀당 로맨스인데요.

얼핏 보기에 모든 것을 다 갖춘 남자와 캔디형 여자의 연애라는 한물간 소재를 내세운 <김비서가 왜 그럴까>는, 솔직히 말해 최근 로맨스 드라마가 지향하는 현실 공감적 요소가 부족해 보입니다.
바로 이 점이 오히려 시청자를 끌어당기는 결정적인 요인이죠. 현실 개입 여지가 없는 철저한 로맨스 판타지에 목말라 있던 시청자들이, 설렘과 재미를 집중적으로 추구하는 이 로맨틱 코미디에 열광하고 있는 것입니다.

드라마는 무엇보다 설렘과 재미 사이를 엮는 찰진 스토리텔링을 보여줍니다. 알고 보면 상당히 치밀한 구조죠.
<김비서가 왜 그럴까>는 3개의 시간대를 오버랩하는 중층 구조로 되어 있는데요. 3개의 시간대는 다음과 같이 나눠집니다.
첫 번째는, 부회장 '이영준'과 능숙한 비서 '김미소'가 등장하는 현재입니다. 여기에는 9년간 '이영준'의 비서로 살며 잊고 있던 자기 인생을 찾기 위해 퇴사를 선언한 '김미소'와 그를 붙잡기 위해 연애 제안에 이어 놀이공원을 빌리고 불꽃놀이 이벤트를 하는 등 블록버스터급 데이트를 선사하는 '이영준'이 있는데요.

이 와중에 서로를 향한 마음을 깨달아가는 전개가 드라마의 설렘 포인트이자 중심 줄거리라고 할 수 있죠.
두 번째는, 9년 전 전무였던 '이영준'과 초짜 비서였던 '김미소'의 과거입니다. 시청자를 설레게 하는 두 사람의 현재는, 지난 9년간 쌓아온 둘의 추억을 바탕으로 하는데요.

능숙한 현재의 모습과 달리 초임 비서 시절 실수를 연발하며 자신의 상사를 '왕재수'로 생각하는 등 풋풋하고 귀여운 모습이던 '김미소'. 이런 '김미소'를 프로 비서로 트레이닝시킨 '이영준'의 겉보기와 달리 다정한 속마음이 둘의 현재를 더욱 애틋하게 만들죠.
세 번째는, 어린 시절 '이영준'과 '김미소'에게 일어난 납치 사건입니다. '이영준'과 '김미소'에게 케이블 타이와 거미에 대한 포비아를 남긴 이 사건의 정체가 드러나면서, 두 사람의 인연을 운명적으로 묶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김미소'가 퇴사를 결심하고 파고드는 일 또한 이때의 기억을 되살리는 것입니다. 과거의 사건이 드러남에 따라 앞으로 두 사람이 단순한 직장 상사와 비서의 관계로 끝나지 않을 것을 예측하게 하죠.
박준화 감독은 원작의 싱크로율을 높이되 원작이 보여줄 수 없던 영상미로 생략된 감정 묘사에 살을 붙일 계획이라 밝혔는데요.
감독의 말대로 일분일초가 설레는 영상과 출연진들의 뚜렷한 인물 묘사는 유치함에 대한 우려가 아닌 드라마에 대한 설득력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심쿵한 엔딩 장면마다 실시간 댓글이 폭발하는 등 시청자를 확실한 지지층으로 만든 <김비서가 왜 그럴까>. 공포물도 아닌데 매회 심장을 붙들게 만드는 이 드라마가 로코계의 레전드로 직진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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