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나리' 누르고 박스오피스 1위 찍은 엑소 '찬열' 신작

조회수 2021. 3. 25. 11:4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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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기자의 영화영수증] <더 박스> (The Box, 2020)
글 : 양미르 에디터
출처: 영화 <더 박스> ⓒ (주)씨네필운
영화 <더 박스>의 주인공, '지훈'(박찬열)은 좋은 실력과 음악을 향한 열정을 갖고 있지만, 현실은 낡은 건물 옥외 주차장의 직원으로 살고 있다.

다른 주인공, '민수'(조달환)는 원석을 보석으로 만드는 능력으로 음반 기획자로 정점을 찍었지만, 지금은 사채 뿐인 무일푼의 프로듀서다.

곧 죽어도 인생은 '폼'이라는 말을 가슴에 품고 사는 그는 언제나 또 다른 성공을 꿈꾼다.

어느 날, 우연히 마주한 '지훈'의 노래에서 강렬한 가능성을 들은 '민수'는 대뜸 10번의 리허설 후 큰 무대에 세워주겠다면서, 손으로 대충 휘갈겨 쓴 계약서를 내민다.

그러나 트라우마로 인해 사람들 앞에서 노래하는 게 무서운 '지훈'은 선뜻 받아들이지 못하고, '지훈'의 무대 공포증을 알게 된 '민수'는 차라리 박스를 쓰고 노래하는 건 어떠냐며 제안한다.

겨우 찾은 원석을 포기할 수 없었기 때문. 망설이던 '지훈'은 의심스럽지만 한 번 믿어 보기로 하고, '민수'가 씌워준 박스 안으로 들어가 그만의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다.

두 사람을 그렇게 전국 각지를 무대로 삼은 10번의 버스킹 여행을 떠난다.
<더 박스>는 2009년 대한민국연극대상 연출상을 받은 한국 연극계의 거장 중 한 명인 양정웅 연출가가 처음으로 장편영화의 메가폰을 잡은 시도로 주목받았다.

그는 한국적이면서도 동시에 세계적인 정서를 담아내는 데 재능을 지녔는데,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전통미학으로 풀어내 한국 연극 최초로 런던 글로브 극장에 올린 바 있다.

또한,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의 개막식 연출을 맡으면서, 주무대인 공연장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했다.

양정웅 감독은 "평소에 음악극이나 오페라, 뮤지컬 등을 많이 연출했었고, 영화를 한다면 음악영화를 하고 싶었다"라면서, "이번에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버스킹하는 영화의 형식이 무대하고도 연관성이 있어서 되게 재미있고 의미 있는 작업이었다"라고 기자간담회에서 소감을 남겼다.

또한, <더 박스>는 <장수상회>(2015년) 이후 오랜만에 스크린에 돌아온 엑소 '박찬열'의 주연 작품으로 주목받았다.

아티스트에서 배우로 돌아온 박찬열은 무대에 대한 두려움을 가진 천재 뮤지션 역을 맡아 진솔한 이야기를 담담하게 노래했다.
이번 작품에서 그는 특유의 허스키 보이스가 돋보이는 가창과 기타, 드럼 연주는 물론 작사에도 직접 참여해 오랜 시간 아티스트로서 쌓아온 자신의 견고한 음악 세계를 가감 없이 펼쳐 보인다.

박찬열은 빌리 아일리시의 'bad guy', 루이 암스트롱의 'What a wonderful world', 콜드플레이의 'A sky full of stars' 등의 노래를 소화했다.

그리고 장소도 독특했는데, 예컨대 전주의 라이브카페에서는 머라이어 캐리의 'Without You'를, 광주의 5.18 민주광장에서는 퍼렐 윌리엄스의 'Happy'를 불렀다.

또한, 박찬열은 영화에서 트로트를 소화하기도 했다.

'지훈'이 사채업자들의 독촉에 시달리는 '민수'의 모습을 지켜본 후, '간절곶 트로트가요제'에 나선 것.

비록 박스 안이지만, '지훈'은 '오저치고(오늘 저녁 치킨 고)'라는 노래를 부른다.
작품을 위해 최초로 공개된 곡으로, 박찬열은 "트로트라는 장르가 직접 불러보면서 굉장히 매력 있는 장르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라면서, "음악 감독님이랑 같이 작업을 하면서도 되게 재미있었다. 녹음하는데 가사도 재미있고 되게 분위기 좋게 녹음을 잘했었다. 그리고 음악 작업을 함께하면서 음악적인 것으로도 많이 배우고 성장한 것 같다"라고 밝혔다.

이렇게 3월 24일 개봉한 음악영화 <더 박스>는 약 20여 일 동안 일일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던 <미나리>를 제치고 일일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다.

오는 29일 입대를 앞둔 박찬열에게는 의미 있는 결과인데, 박찬열은 기자간담회에서 "입대를 하기 전에 좋은 작품을 만나고 영화를 보여드리고 갈 수 있어서 너무 영광이고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라면서, "마음도 편한 것 같고 잘 다치지 않고 건강하게 잘 다녀올 준비가 되어있는 것 같다. 잘 다녀오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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