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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역에 직장인이 불괴물로 변신하면 벌어지는 일

[영화 알려줌] <스트레스 제로> (Stress Zero,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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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
글 : 양미르 에디터

여기, 'S그룹'이 만들어낸 음료수 '스트레스 킬러'가 있다. 스트레스를 완벽하게 없애준다는 이 음료수는 장안의 화제가 되고, '스트레스 킬러'를 개발한 '한준수'(유동균 목소리)는 TV에도 출연하면서 큰 인기를 얻는다. 하지만 이 음료수는 한 가지 큰 문제를 일으킨다.

사람에 따라 음료수의 부작용이 있는데, 과다한 스트레스로 인해 '불괴물'로 변신하고 만다는 것. '스트레스 킬러'가 '불괴물'과 연관됐다는 사실을 듣고도 'S그룹'의 '천회장'(김영진 목소리)은 이를 묵살한다. 오히려 '한준수'를 이용해 세상을 지배하고픈 야욕을 꿈꾼다.

주인공 '장동석'(임채헌 목소리)은 서울에 사는 평범한 직장인이자, 두 아이, 아내와 함께 사는 아버지. 출근길이면 늘 인파에 끼어 간신히 대중교통을 이용하던 그는 이상한 일을 겪는다. '이 대리'가 정체를 알 수 없는 '불괴물'로 변신해 회사가 없어지고, 졸지에 백수가 된 것.

직장을 다시 찾고자 노력하지만, 그 직장에서 새로 변신한 '불괴물'의 횡포로 인해 매번 실패한다. 결국, '장동석'은 친구 '박태조'(김승태 목소리)를 따라 퀵 배달을 시작한다. 자유로운 히피의 삶을 꿈꾸는 '박태조'는 어렸을 때는 자전거, 어른이 되어선 오토바이 타는 걸 즐겨, 그렇게 퀵 배달을 업으로 삼고 있다.

출처영화 <스트레스 제로> ⓒ (주)트리플픽쳐스

두 친구는 어린 시절부터 과학자를 꿈꿨고, 이것저것 발명하는 것을 좋아하는 '고만수'(유동균 목소리)를 만난다. '고만수'는 '스트레스 킬러'를 분석해 자신만의 새로운 음료인 '스트레스 제로'를 만들어, 한강공원에서 푸드트럭을 차려 판매하지만, 장사가 잘 안된다.

하지만 우연한 사건으로 인해 '불괴물'에 '스트레스 제로'가 일종의 '치료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 일로 '장동석'은 두 친구와 함께 '비밀 히어로'로 변신, '불괴물'을 원상태의 사람(혹은 동물)으로 만들기 위해 나선다. '장동석'의 아내는 이를 탐탁지 않게 여긴다.

2012년, 첫 장편 애니메이션 데뷔작, <파닥파닥>을 통해 한국 애니메이션의 가능성을 보여준 이대희 감독이 돌아왔다. <파닥파닥>은 갓 잡힌 고등어가 횟집 수족관으로 들어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는데, 수족관 물고기들의 모습은 관료주의의 인간 사회를 비유했다.

한국 애니메이션이 '아이들만 보는 것'으로 인식이 굳어진 상황에서 나온 <파닥파닥>은 안타깝게도 흥행에서 실패하고 만다. 절치부심한 이대희 감독은 <스트레스 제로>를 통해 어린 관객층도 향유할 수 있도록 경쾌하면서도, 같이 극장을 찾은 부모 관객층도 즐길 수 있는 예리한 시선으로 우리 사회를 풍자했다.

<스트레스 제로>는 평범한 아버지가 스트레스로 쌓인 불괴물을 잡는 히어로가 된다는 이대희 감독의 콘셉트로 출발했다. 작품의 주인공인 '장동석', '박태조', '고만수'는 각각 '짱돌', '고박사', '타조'라는 별명으로 활약하는데, 이 주인공들의 나이는 모두 40대.

<뽀로로>, <헬로 카봇>, <신비아파트> 시리즈 등 근래 한국 애니메이션을 떠올려 봤을 때, 40대 남성들이 주인공인 경우는 없었다. 이대희 감독은 "스스로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에서 출발했고, 우리가 재미있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이야기는 무엇일지 질문하다 보니 스트레스 소재와 40대 아저씨를 주인공으로 한 스토리가 떠올랐다"라고 밝혔다.

특히 애니메이션을 보고 자라는 아이들에게 우리나라가 배경인 작품을 보여주고 싶다는 마음인지, 영화의 일부 장면엔 강남역이나, 잠실, 상암, 한강공원을 떠올리게 하는 장소가 등장한다. 예를 들어, 악당 '천회장'이 등장하는 장면 속 빌딩의 모습은 마치 '롯데월드타워'를 연상케 하는데, 빌딩은 '천회장'의 상징인 '뱀'을 더해 재탄생됐다.

이 밖에도 주인공을 돕는 조력자 '홍진이'(김사라 목소리)가 있는 카센터는 서울 외곽인 일산 근교를 모티브로 했다. 이처럼 영화의 주 무대로 서울을 선택한 배경에는 그만큼 사람들의 스트레스가 가장 많은 도시 역시 서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참고로 '불괴물'의 기원은 장난감을 뺏겨 마구 소리치며 우는 이대희 감독의 막내딸 모습에서 착안한 것. 이 감독은 "모든 감정을 솔직하게 내보이는 딸의 모습이 마치 불타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고, 이렇게 감정을 쏟아내면 스트레스가 쌓일 일도 없을 텐데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처음엔 '불괴물'이 도시를 부수는 장면을 떠올렸고, 거기서 딸아이의 크레파스로 그려낸 첫 번째 '불괴물'이 탄생했다"라고 설명했다. 이후 '불괴물'은 다양한 형태로 발전되어, 영화에 등장하는 것처럼 속은 슬라임처럼 말랑말랑하고, 전체적으로 불타오르는 듯한 모습을 가진 디자인으로 완성됐다.

한편, 영화에선 몇 가지 흥미로운 지점을 발견할 수 있는데, 예를 들어, 작품에서 처음 '불괴물'이 된 '이 대리'의 행동이다. 이 '불괴물'의 얼굴을 자세히 보면 눈과 눈 사이가 가깝고, 아래가 동그란 눈 모양이 '이 대리'와 닮았다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이 '불괴물'은 회사에서 스트레스를 받은 만큼 사무실을 부수면서 그 스트레스를 풀어낸다.

이렇듯 '불괴물'은 전체적으로 둥그런 형태로 통통 튀거나, 자유자재로 몸을 변형시킬 수 있지만, 숙주의 모습을 어느 정도 닮으면서 자신을 화나게 한 것을 부수려는 본능을 지녔다. '스트레스 킬러'를 마신 만큼 불괴물이 거대해지는 것 역시 포인트.

그렇다면, 이 영화가 주는 메시지는 무엇일까? 이익을 얻기 위해선 소비자들의 피해도 무시하는 거대 기업의 횡포를 차치하더라도, 이 작품은 스트레스가 많은 시대에서 스트레스를 풀려면 결국 사람 간의 소통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한다.

'한준수' 박사는 어린 시절 '세 친구'들과 같은 학교에 다녔으나, 철저히 어머니에 의해 공부만 강요되는 기계로 설정됐다. 사람과의 소통이 단절된 상황에서, 결국 손을 잡아줘야 하는 인물도 사람이라는 점은 영화의 클라이맥스에서 가장 중요한 장면으로 등장한다. 그래야 이 사회가 좀 더 성숙하고, 전진할 수 있다고 이대희 감독은 믿었던 것은 아닐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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