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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1분 만에 전 세계 보석상을 모조리 털어간 도둑들

조회수 2021. 3. 10. 11: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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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알려줌] <스매시 앤 그랩: 보석강도단 핑크 팬더> (Smash & Grab: The Story of the Pink Panthers, 2013)
글 : 양미르 에디터
출처: 영화 <스매시 앤 그랩: 보석강도단 핑크 팬더> ⓒ 독포레스트
<스매시 앤 그랩: 보석강도단 핑크 팬더>는 인터폴에 전담반이 있을 만큼 악명높은 보석 전문 절도조직 '핑크 팬더'와의 은밀한 만남을 통해 최초로 드러나는 그들의 실제 삶과 범죄의 세계를 그린 범죄 다큐멘터리 영화다. '핑크 팬더'는 2000년대 전 세계의 최고급 보석상만 골라 현재까지 수천억 원에 해당하는 보석을 '평균 1분' 만에 털어간 강도단.

영화는 그 정체와 배경이 베일에 가려진 핑크 팬더를 추적하던 하바나 마킹 감독이 인터폴 적색수배 중인 다섯 명의 실제 핑크 팬더와 가진 비밀 인터뷰를 바탕으로 한다. 감독은 핑크 팬더뿐만 아니라 인터폴과 세계 각국 경찰과도 만나 협조를 구했다.

스위스 중앙 경찰청의 '얀 글래시' 반장은 '핑크 팬더'가 처음 등장한 2000년부터 인터폴 '핑크 팬더' 전담까지 이들 사건을 집중적으로 수사해온 베테랑 형사였다. 그는 최고급 보석상들이 모여있는 제네바 시내를 돌며 실제 '핑크 팬더' 사건 현장으로 초대한다.

그는 "'핑크 팬더'는 처음부터 달랐다"라고 밝혔다. 일반적인 범죄조직과 달리 훨씬 더 체계적이고 철저한 범행 준비를 했으며, 자신감이 넘쳤다. 글래시 형사는 이후 등장한 2세대 보석 강도들과 비교하며 '핑크 팬더'가 최고라는 사실을 인정한다.
'핑크 팬더'의 또 다른 활동 무대였던 프랑스 파리의 '에르베 코난' 형사 역시 '핑크 팬더’라는 이름이 없던 시절부터 이들 사건을 수사해왔다. 그들의 심각성을 초창기에 인지하지 못했다고 자책한 코난 형사는 범행 후 빠르고 쉽게 국경을 넘은 핑크 팬더를 추적하는 것이 어려웠다고 고백했다.

그들이 훔친 보석 역시 순식간에 국외로 빠져나갔기 때문에 경찰도 그 행방을 전혀 예측할 수 없었던 것. 코난 형사는 당시 '핑크 팬더'에 대해 유일하게 알고 있었던 것은 그들이 구유고슬라비아가 있었던 발칸 반도 출신이라는 것뿐이라고 전한다.

'핑크 팬더'의 고향 발칸 반도로 날아간 하나바 마킹 감독은 '핑크 팬더' 전문 탐사보도 기자 '밀레나 밀레틱'을 만난다. 구유고슬라비아 출신 밀레틱 기자는 '핑크 팬더'와 동시대를 살아온 인물로 영화에 출연한 것은 물론, 실제 '핑크 팬더'와의 접선과 영화 제작에도 큰 역할을 했다.

기자는 오랜 현장 취재로 "인명피해는 없게 한다"라는 '핑크 팬더'의 수칙 배경 등 경찰도 파악하지 못한 사실들을 공개했다. 또한 '핑크 팬더'와 같은 지역 출신답게 조직이 출현하게 된 사회적 배경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실제 '핑크 팬더'의 발언에 때론 공감, 때론 비판과 경고를 가한다.
상황에 따라 관광객, 수리공, 골퍼로 변장하고, 자동차, 스쿠터는 물론 쾌속정까지 동원해 화려하고 정교한 범행을 저질러온 핑크 팬더는 범죄에 대한 환상을 심어주며 추종자들을 만들기도 했다. 아무도 해치지 않고 외국 부자들의 보석을 고향으로 가져온다는 그들은 고향 발칸 반도에서 '로빈 후드'로 불리기도 한다.

하지만 얀 글래시 형사는 그들은 로빈 후드가 아니라 총을 든 무장 강도일 뿐이라고 경고한다. 참고로, 그의 사무실에는 커다란 핑크 팬더 인형이 걸려있고, 벽에는 알 파치노와 로버트 드 니로 주연의 범죄 액션 영화 <히트>(1995년) 포스터가 붙어있다.

한편, 하나바 마킹 감독은 '핑크 팬더'에게 신뢰를 주는 데 오랜 노력을 기울였으며, 수배 중인 그들이 인터뷰에 응한 이유는 각기 달랐다고 밝혔다. 접선 장소는 감옥이 아닌 외딴 해변, 카페 등인데, 그들은 감독에게 휴대전화 없이 나오도록 했으며, 실명을 밝히지 않았다.

영화에는 '마이크', '렐라', '럭키', '노박', '미스터 그린'이라는 가명으로 등장하는데, 자신들이 피라미드 구조의 일반 조직과 달리 각자 독립적인 역할을 가지고 함께 일하는 일종의 네트워크이며, 보스도 계급도 없기에 때론 누구와 일을 하는지도 모른다고 했다.
서로 간에 끈끈하지 않은 이 독특한 구조는 핑크 팬더의 성공 비결 중 하나로, 인터폴은 이들을 일련의 점조직인 '알 카에다'에 비유한다. 하바나 마킹 감독은 익명의 목소리만 변조해 사용하는 일반적인 방법과 다른 시도를 택했다.

우선 인터뷰 내용을 그대로 재연했으며, 실제 '핑크 팬더'들과 같은 지역 출신으로 억양까지 닮은 비전문 배우를 통해 인터뷰는 일차적으로 시각화됐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핑크 팬더와'의 비밀 인터뷰는 단순한 재연을 넘어 로토스코프 애니메이션을 통해 예술적으로 재창조됐다.

영화 <바시르와 왈츠를>(2008년)을 통해 국내에 소개된 바 있는 로토스코프 애니메이션은 실사 영상을 영사해 애니메이터가 한 프레임씩 정확하게 그려내는 기법. 런던의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셔벗이 참여한 로토스코프 애니메이션 분량은 인터뷰에 생동감을 불어넣는 것은 물론, '핑크 팬더'가 털어놓는 범행의 준비 단계부터 실행과 도주에 이르기까지 상세한 부분을 채우며 상상력을 자극한다.

여기에 실제 사건 영상도 등장하는데, 두 대의 아우디 차량이 두바이 대형 쇼핑몰로 돌진하는 도입부를 시작으로 영화에는 사건 당시 CCTV 영상들이 다수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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