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버타운 이웃들이 치어리딩에 도전한 사연

조회수 2020. 9. 9. 14:0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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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알려줌] <치어리딩 클럽> (Poms, 2019)
글 : 양미르 에디터
출처: 영화 <치어리딩 클럽> ⓒ 찬란
도시 생활을 하던 '마사'(다이안 키튼)는 난소암 판정을 받고, 실버타운 '선 스프링스'로 이사를 온다. '마사'는 살아온 날을 아름답게 정리하며, 죽음을 맞이한다는 '웰다잉'을 준비 중인 상황. 조용하게 생을 마감하고 싶었던 '마사'에게 어느 날, 옆집에 사는 '셰릴'(재키 위버)이 찾아오면서, '마사'의 앞날은 뒤바뀐다.

'셰릴'은 '마사'의 잡동사니를 뒤지던 중, '마사'의 젊은 시절 치어리딩 복장을 꺼내게 되고, 이에 자극받은 '마사'는 그 누구도 아닌, 자신을 응원하기 위해 실버타운 최초의 '치어리딩' 클럽을 만들기로 한다.

하지만 치어리딩 클럽의 결성 과정은 순탄치 않다. 먼저, 시니어 클럽을 결성하는 것 자체부터 지역 당국은 제동을 걸려 한다. '노인'들의 안전이 위험하다는 것과 최소 인원의 멤버 모집이 필요하다는 것. 하지만 이마저도 순탄치 않다. 한 노인의 아들은 헛바람이나 일으키지 말라는 이유로, 의상 구성비가 포함된 가입비 100달러조차 내는 걸 꺼린다.

마을 사람들의 비아냥도 문제였다. 연습을 위해 학교를 찾았을 때, 10대 치어리더 중 한 명은 '오합지졸'로 움직이는 이들의 모습을 유튜브에 올리고, 마을 뉴스에 보도되어 '동네의 웃음거리'로 전락한다. 그런데도, 이 클럽의 도전은 계속된다.
<치어리딩 클럽>은 애리조나의 한 실버타운에서 태어난 치어리딩 클럽 '폼즈(POMS)'의 실화를 영화화했고, 이 클럽의 이름은 작품의 원제목이기도 하다.

'폼즈'는 미국 쇼 프로그램인 <아메리카 갓 탤런트>에 출연하면서 유명해졌고, BBC 선정 '100의 여성'에 포함되면서, 전 세계인에게 감동과 응원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고령화 시대로 접어드는 이 시점에, 잊던 꿈을 다시 일깨워주면서, 도전에 나이는 아무런 장벽도 되지 않는다는 메시지 말이다.

<치어리딩 클럽>을 연출한 자라 헤이즈 감독도 그런 메시지를 전달한 '폼즈' 멤버들에게 감명받아, 작품을 연출하게 됐다. 자라 헤이즈 감독은 다큐멘터리를 주로 만들어왔고, 이 작품이 첫 장편 극영화였다. 대표적인 작품이 엠마 스톤 주연의 <빌리 진 킹: 세기의 대결>(2017년)로 알려진, 테니스 선수 빌리 진 킹의 이야기를 담은 <더 배틀 오브 더 섹시즈>(2013년/제임스 얼스킨 감독과 공동연출)였다.

이 밖에도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다큐멘터리 TV 시리즈인 <다이앤 포시: 안개 속의 고릴라>(2017년)를 통해 평생을 고릴라 보호와 연구에 몸 바친 학자 다이앤 포시의 이야기를 보여줬었다.
이처럼 자라 헤이즈 감독은 자연, 젠더 등 사회적 이슈와 관련된 역사적 인물을 주제로 다큐멘터리를 연출해 왔었고, 감명깊게 본 '폼즈'의 이야기를 영화화하기 위해, 2년 동안 메인 캐릭터 역할에 다이안 키튼과 재키 위버를 설득했다고 한다.

다이안 키튼은 우디 앨런 감독의 <애니 홀>(1977년)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은 바 있으며, 올해로 데뷔 52주년을 맞은 대배우라 할 수 있다. 재키 위버 역시 <애니멀 킹덤>(2017년), <실버라이닝 플레이북>(2017년)으로 두 차례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후보에 이름을 올린 베테랑 배우였다.

메인 캐스팅을 주축으로, 7명의 치어리더 멤버를 맡은 배우들의 연기 경력은 도합 300년이 넘었다. 문제가 있다면, 배우들이 실제로 치어리딩을 해본 적이 없었다는 것. 그래서 제작진과 배우들은 촬영 전 안무 습득을 위해 워크숍을 떠났고, 혹독한 개인 레슨과 팀 연습을 받아야 했다.

다이안 키튼은 가장 먼저 안무를 숙지하면서, 동료 배우들에게 세부 동작을 알려주기도 했다. 덕분에, 치어리더를 맡은 배우들은, 캐릭터를 벗어나 배우에게 직접 와닿는 행복한 추억이 만들어졌을 지도. 그런 행복한 마음은 이 영화를 보는 관객에게도 고스란히 전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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