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옥에서 막 출소한 남자가 선택한 특별한 직업

조회수 2021. 5. 17. 11: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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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리지널 알려줌] 드라마 <무브 투 헤븐: 나는 유품정리사입니다> (Move to Heaven, 2021)
글 : 양미르 에디터
출처: 드라마 <무브 투 헤븐: 나는 유품정리사입니다> ⓒ 넷플릭스
아스퍼거 증후군을 가진 청년 '한그루'(탕준상)는 '무브 투 헤븐'을 운영하는 유품정리사 아버지 '한정우'(지진희)와 함께 유품 정리를 하며 살아가고 있었다.

유품정리사는 유족이나 의뢰인을 대신해 고인의 유품이나 재산, 사망 현장을 정리하는 이들을 일컫는다.

따뜻하고 어진 성품의 '정우'는 아들에게 고인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방법을 알려줬고, 감정 표현이나 사람들과의 소통에는 어려움을 겪음에도 뛰어난 관찰력과 기억력을 지닌 '그루'는 아버지의 가르침을 이어받는다.

하지만 자신의 건강이 좋지 않다는 걸 알게 된 '정우'는 어린 시절 헤어진 동생 '조상구'(이제훈)가 '그루'의 후견인이 되어주길 바라는 유언을 남긴다.

한편, 감옥에서 출소해 이제 막 사회로 돌아온 '상구'는 돈이 필요해 '그루'의 후견인을 자처한다.

그렇지만 정식 후견인이 되기 위해서는 3개월간 '그루'와 원만히 동거하면서, '무브 투 헤븐'의 직원으로 일해야 했다.

심지어 질서정연하고 깔끔한 '그루'와 달리 '상구'는 순식간에 주위를 어지럽히고 자유롭게 행동하는 탓에 두 사람은 사사건건 부딪친다.

그렇지만 유품을 정리하는 '그루'의 진심을 대하며, '상구'는 조금씩 변화한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무브 투 헤븐: 나는 유품정리사입니다>(이하 <무브 투 헤븐>)는 작품을 쓴 윤지련 작가가 죽음과 애도에 대한 책을 찾아보다, 우연히 유품정리업체를 운영하는 김새별 대표의 에세이 <떠난 후에 남겨진 것들>을 접하면서 시작됐다.

윤 작가는 세상에서 짊어졌던 모든 짐을 내려놓고 떠나는 순간, 고인이 이생에 남겼던 흔적들을 정중하게 정리하고 "애썼다"라고 말해줄 사람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담아 이야기를 써 내려갔다.

이후 유품정리사에 관한 취재를 위해 국내와 미국, 일본 등 해외 사례들을 찾아보고 실제로 유품 정리 현장에 참여하며 느꼈던 감정들을 담았다.

"모든 죽음은 평등하다고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라고 생각한 윤지련 작가는 "유품정리업체의 손을 빌려야 하는 죽음은 거둬줄 만한 가족(지인)이 부재하거나, 가족(지인)이 차마 직접 할 수 없을 만큼 아픈 죽음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공통점은 이 사회의 많은 죽음 중에 특히 더 외롭거나, 억울하거나, 무관심하거나, 갑작스러운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이라고 밝혔다.

윤 작가는 "그런 관점에서 우리가 좀 더 소통했고, 너그러웠다면, 시간이 언제나 기다려주지 않는다는 걸 더 일찍 깨달았다면 덜 외롭고, 억울했을 죽음들을 위로하고 싶었다"라고 전했다.
그렇다면 '그루'는 왜 아스퍼거 증후군을 가진 것으로 설정됐을까?

윤지련 작가는 "'그루'와 '상구'가 존재하게 된 이유와 개연성을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라면서, "유품 정리뿐 아니라 살아가는 방식과 가치관까지 '그루'에게 심어준 '원형'인 '정우'의 존재가 분량과 관계없이 근본적으로 중요했고,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후에도 혼자 남은 '그루'가 사회의 편견과 반대에도 불구하고 그들만의 방식을 고집스레 지켜나가는데 적합한 '그루'만의 특성이 필요했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루'는 약속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배웠고, 배운 대로 실행하는 게 당연한 사람"이라는 것.

윤 작가는 "각자도생하기 바쁜 우리들이 과연 '그루'보다 더 낫다고 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이 떠올랐던 순간이 바로 '무브 투 헤븐'과 '그루'가 특별해지던 결정적 순간"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그루'를 연기한 배우는 2007년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로 데뷔한 후 굵직한 뮤지컬에서 아역 배우로 커리어를 시작한 탕준상이다.

최근엔 <생일>(2019년), <나랏말싸미>(2019년)와 같은 영화에서, <사랑의 불시착>(2019~2020년), 방영 예정인 <라켓소년단>과 같은 드라마까지 출연하며 연기 스펙트럼을 넓히고 있다.
탕준상은 "아스퍼거 증후군을 가진 '그루'는 감정 표현에 서툴고 변화가 없다"라면서, "그래서 감정 변화가 있을 법한 상황에서 어떻게 차이를 둬야 할지 김성호 감독과 함께 상의했다"라고 밝혔다.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2014년) 등을 연출한 김성호 감독과 탕준상은 단순히 아스퍼거 증후군을 흉내만 내거나, 극을 위한 도구로만 사용하지 않고 따뜻하고 진정성 있게 바라보기 위해 많은 고민과 대화를 이어갔다.

김성호 감독은 "'그루'가 장애가 있거나 병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냥 많이 다른 아이, 혹은 자신만의 세계에 사는 아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탕준상에게 말했었다"라고 전했다.

여기에 최근 방영 중인 SBS 드라마 <모범택시>에서 맹활약 중인 이제훈을 맡았다.

제작발표회에서 이제훈은 "감정에 이입할 수 있는 에피소드가 담겨 있는 시나리오를 보면서 눈물을 흘리지 않을 때가 없었다"라면서, "사연과 주인공들이 소중하게 느껴졌다. 내 삶과 주위 사람들을 생각할 수 있는 작은 계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라며 작품에 참여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김성호 감독은 "입체적 감정 변화를 한계 없이 표현할 수 있고, 끝까지 밀어붙이는 에너지가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라면서 이제훈의 연기를 칭찬했다.
한편, 어린 시절부터 10년 넘게 '그루'를 알아 오며 가족처럼 아끼는 '윤나무' 역엔 최근 종영한 드라마 <나빌레라>에서 활약한 홍승희가 맡았다.

'그루'가 좋아하는 아쿠아리움에서 잠수사 아르바이트를 하는 '나무'를 연기하기 위해 제주도에서 스킨스쿠버 자격증을 따는 등의 노력을 펼쳤다.

이 밖에도 자신이 담당하던 노인 부부가 고독사로 발견되면서 '그루' 일행과 처음 마주친 '손유림' 역의 최수영.

'나무'의 부모님으로, '나무네치킨볼' 가게를 운영 중인 '윤영수'와 '오미란' 역의 정석용, 정영주.

'정우'가 선임한 변호사로, 유언을 전달하는 변호사 '오현창' 역의 임원희 등 배우들이 극을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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