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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신이 아이유와 손잡고 '넷플릭스' 선택한 이유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알려줌] 시리즈 <페르소나> 등
파이팅
글 : 양미르 에디터

'페르소나'라는 말은 그리스어로 '가면'을 나타내는 말이었고, 이 어원은 확장되어서 '외적 인격'이나 '가면을 쓴 인격'으로 통용됐다.

주로 연극에서 사용됐던 말이었으나, 시대가 변하면서 영화로 옮기게 됐고, 영화에서는 영화감독 자신의 분신이자, 어떠한 상징을 표출해내는 배우를 지칭하는 말로 변하게 됐다. 넷플릭스가 <킹덤>에 이어 오랜만에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를 '페르소나'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현재까지 유병재의 토크쇼나, 지금은 자료화면으로 더 알려진 <YG전자>(2018년), 그리고 시즌2를 기다리고 있는 드라마 <킹덤>(2019년)까지, 주로 상업적인 분야에서 작품을 발표한 넷플릭스가 대중적이라기보다는 '영화제'에서 접할 수 있는 작품, <페르소나>를 꺼낸 것은 새로운 시도였다.

source : <페르소나> 표지 및 이하 사진 ⓒ 넷플릭스

그것도 이경미, 임필성, 전고운, 김종관이라는 독립영화 분야에서 좀 더 왕성한 활동을 한 감독들에게 단편영화 메가폰을 쥐게 했다는 점은 이채롭다. <페르소나>는 이 네 명의 감독이 '페르소나'인 '아이유'를 각기 다른 시선으로 구성한 작품이다.

더욱이 이 작품을 기획한 인물은 2010년부터 <월간 윤종신> 프로젝트를 약 10년간 이어오고 있으며, 예능 등 여러 프로그램에서 꾸준한 활동을 이어간 작곡가 윤종신이었다.

각종 독립영화의 뮤직비디오 제작이나, JTBC에서 영화를 소개해주는 예능 프로그램 <방구석 1열>(2018년) 진행을 맡으면서, 영화에 대한 애정을 쌓아온 그가 수장으로 있는 '미스틱스토리'의 첫 작품은 왜 넷플릭스에서 선보여졌을까?

윤종신은 <페르소나> 제작발표회에서 "흔히 말하는 콘텐츠가 풀리는 과정에서, 저희 창작자나 제작사가 허무해지는 경우가 너무 많다"라며, "예를 들면, 3년을 준비해서 단 일주일 안에 승부가 나는 음원도, 몇 개월 준비해서 단 하루, 저녁 6시에 공개돼서 7시 순위가 안 올라가면 '아, 망했다'라고 하는 일이 생기는 게 비일비재 하다. 긴 고민과 긴 제작기간에 비해 개봉시점에 모든 것이 올인되고 거기에 흥망성쇠가 결정되는 것이 좀 안타까웠다"라고 입을 열었다.

그는 "이러한 이유에서 영원한 세일즈 기간을 잡은 넷플릭스에 끌렸다"라며, "그러니까 한번 릴리즈되고 나면 첫날 반응, 첫날 데이터를 공개하지 않는다. 길게 보면 1년 안에, 아니면 짧게 보면 한 달, 두 달 안에도 스코어는 나온다. 그렇지만 어떤 구독자 베이스의 일정 취향의 사람들, 이 작품이 취향에 맞는 사람들에게 플랫폼이 영원히 딜리버리를 해준다. 이 시스템이 자리를 잡는다면 1년 뒤, 2년 뒤에 '그 작품 봤어? 그 작품 봤어?' 하시는 분들이 점점 늘어나게 되고, 이 작품의 피드백을 즐기는 창작자, 제작사들이 생기게 된다. 그런 점들이 참 좋은 것 같다"라며 창작자의 위치에서 넷플릭스의 장점을 설명했다.

TV 드라마 <드림하이>(2011년)부터 시작해 <나의 아저씨>(2018년)까지 다양한 작품에 출연한 아이유도 넷플릭스 시스템의 차이를 묻자 "연기를 하기에 자유롭게 열어준 부분들이 많이 있었다"라며, "글을 쓰고 작업을 하는 분들 입장에서는 정말 신나겠다는 생각을 했다. 넷플릭스로 첫 영화를 하게 된 것에 대해서, 단편 영화들은 개봉하지 못하는 작품들이 훨씬 많다고 들었는데, 넷플릭스라는 좋은 플랫폼을 만나서 더 오래오래 대중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콘텐츠로 남게 된다는 게, 나한테는 행운인 것 같다. 영화 데뷔작이 그렇게 오래오래 기한 없이 계속해서 선보여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네 작품의 순서는 다음과 같다. 첫 번째 작품인 <러브 세트>는 한 남자를 두고 벌이는 두 여자의 테니스 한판을 담았다. 작품을 연출한 이경미 감독은 바쁜 일정 속에서도 엄청난 테니스 연습량을 소화해낸 아이유의 철저한 준비성과 근성에 놀라웠다면서, "못된 소녀 역할을 해보면 재미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배두나가 '아빠'(김태훈)의 애인으로 호흡을 맞췄는데, 묘하게 작품은 여아가 아버지에 대한 강한 소유욕인 애정을 품고, 어머니에 대한 강한 경쟁의식을 가진다는 이론인 '일렉트라 콤플렉스'를 떠올리게 한다. 다만, 과도한 신체 클로즈업으로 담긴 화면은 몇몇 대목에서 과하게 보인다.

두 번째 영화인 <썩지 않게 아주 오래>는 비밀을 숨긴 매력을 지닌 '은'(아이유)과 그런 '은'의 매력에 빠져 꼼짝 못 하는 평범한 남자 '정우'(박해수)의 하루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작품을 맡은 임필성 감독은 두려움에 맞서야 하는 극한적인 아이유의 상황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프로답게 끝까지 제대로 해내는 것을 보며 괜히 아이유가 아니구나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은'과 '정우'의 대화엔 남성과 여성에 대한 은유적인 대화가 등장하며, 결과적으로는 '그로테스크'에 가까운 장면도 표현된다. '정우'를 연기한 박해수는 자신이 출연한 연극 <맨 프럼 어스>(2014~2015년) 속 '존 올드맨'을 연상케하는 연기를 펼쳤다.

세 번째 영화인 <키스가 죄>는 단순히 '키스 마크'를 달고 왔다는 이유로 가부장적인 아버지의 폭력을 당한 친구 '혜복'(심달기)을 대신해, 친구의 아버지를 향한 '한나'(아이유)의 복수를 담은 귀여운 버디물이다. 지난해 <소공녀>로 청룡영화상,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등 다수의 신인감독상을 받은 전고운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아이유는 "처음 감독과 미팅을 하고 상대 역인 신달기와 함께 셋이서 작업실에 모였는데, 그때부터 독특한 훈련을 많이 시켰다"라며, "'서로의 얼굴을 마주 보고 말을 해라. 상대의 상태를 읽어내라' 등 이야기하다가 금방 친해졌고, 그것이 현장까지 이어지게 됐다"라고 촬영 후기를 전했다.

네 번째 영화인 <밤을 걷다>는 꿈속에서 죽은 여자친구를 만나는 남자가 추억이 깃든 거리의 밤을 거닐며 그들의 추억을 이야기하는 작품이다.

김종관 감독은 "처음 아이유를 만났을 때 인상이 매우 차분하고 좀 나른하고, 그리고 뭔가 강한 삶을 사는 사람들의 쓸쓸함 같은 게 보였다"라면서, "이 작품은 연인의 이야기이기는 하지만 연인들의 연애 감정에 방점이 있는 영화가 아니다. 관계에 대한 부분, 연인뿐만 아니라 가까운 가족이나 친구나 오래된 팬들이 될 수도 있고, 그런 깊은 관계에 있는 사람들이 보면 위로가 되고 즐거움이 되는 영화였음 좋겠다는 생각으로 만들었다"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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