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이런 좀비 드라마는 없었다

조회수 2019. 1. 29. 18: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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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신작 알려줌] <킹덤> (Kingdom, 2019)
글 : 양미르 에디터
출처: 드라마 <킹덤> 이하 사진 ⓒ 넷플릭스
"이것은 미드인가 한드인가, 지금까지 이런 드라마는 없었다"라는 능청스러운 주지훈의 제작발표회 발언(류승룡의 출연 작품 <극한직업>의 명대사를 오마쥬했다)처럼, 넷플릭스가 처음 제작한 한국 드라마 <킹덤>은 미국 드라마와 한국 드라마 사이의 무언가를 보여준 작품이 됐다.

한국에도 21세기 최고의 좀비 드라마라고 할 수 있는 <워킹 데드>처럼, 어쩌면 길게 이어갈 수 있는 시즌제 드라마를 볼 수 있다는 희망이 생긴 점은 물론이며, 제작자들이 자신이 원하는 드라마를 만들 수 있는 환경을 준다는 게 얼마나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 셈이다.

여기에 <킹덤>은 여러모로 지난해 개봉해 흥행에 실패한 영화 <창궐>과 비교가 될 수밖에 없었다. 예를 들어, 참혹한 현실 이전에 '농담'을 던지다가, 어느 순간 자신이 지켜야 하는 것이 백성임을 알게 되며 직접 행동에 옮기는 왕세자 '이창'(주지훈)의 모습은 '이청'(현빈)이라는 날라리 캐릭터가 큰 개연성 없이 갑자기 백성이 있어야 나라가 있다는 말을 남기는 그것과는 차이가 있었다.
'야귀'를 이용해 나라를 바꾸겠다는 '김자준'(장동건)의 허황한 계획보다, '조학주'(류승룡)의 탐욕과 그 선택이 좀 더 현실적으로 느껴졌다.

'플레이스테이션' 게임을 어디서 본 것 같은 <창궐> 속 '이청'의 '원코인 액션' 장면과 비교해 놓더라도, <킹덤>의 액션 장면은 좀 더 세련된 쾌감을 선사한다. 드라마이기 때문에, '이청'과 '조학주'의 갈등을 좀 더 자세하게 풀어놓을 수 있던 것 역시 설득력을 높였다.

게다가 '야귀 어벤져스'라는 이름으로 홍보했지만, 정작 제대로 된 활약도 없던 조연들을 떠올린다면, 이 작품에서 나오는 김상호, 허준호, 김성규, 전석호, 진선규의 활약은 두드러지게 등장한다. 물론 이 역시 드라마로 제작되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물론, 배우들의 연기에 아쉬움이 없다는 것은 아니다. 특히 영의정 '조학주'의 딸로, 계략에 의해 늙은 왕의 적통을 이을 아이를 가졌다는 설정의 '중전'을 연기한 김혜준은 아직은 신예 배우라는 한계가 눈에 띄었지만, 시즌2에서의 성장 가능성을 기대해봐도 좋을 것 같다.

또한, 자연스러운 사극의 톤을 생각한 시청자들에게, '첫 사극 도전'에 나선 배두나의 의녀 '서비' 캐릭터 연기는 김은희 작가와 김성훈 감독의 선택으로 결정된 현대적인 어조의 목소리 톤은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렸다.

특히 부산 동래부터 경북 상주까지 경상도 각지에서 일어나는 일을 다뤘지만, 사투리가 사용되지 않고, 표준어로 통일한 것 역시 김은희 작가의 선택이었다.
그래도 '좀비물'에서 가장 중요한 덕목인 '좀비 묘사'는 나쁘지 않았다. 김성훈 감독의 전 작품인 <터널>(2016년)에도 참여했던 이후경 미술감독은 "실제로 굶주리고, 팍팍한 삶을 살았던 조선 시대 백성들이 "현대인의 시각으로 봤을 때는 그 모습 자체가 괴물 같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고증을 통해 실제 조선 시대 사람들의 피부 색조와 머리카락 등 외형을 참고했다. 여기에 날카로운 치아, 피 칠갑을 한 입 등의 특수분장을 추가해 괴물의 디자인을 진행했다.

여기에 4부에서 등장하는 '지율헌' 추격 장면을 위해서 일주일에 걸쳐, 경기도 포천과 전라북도 고창 등지에서 총 1,300여 명의 배우와 스태프들이 공을 들여 촬영했는데, <월드워Z>(2013년)에서나 볼 법한 좀비들의 움직임을 소화해내, 이번 시즌1의 최고 액션 장면이었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한편, 김은희 작가는 조선왕조실록 중 '순조실록'에서 수많은 백성이 이름 모를 괴질로 목숨을 잃었다는 글귀를 본 2011년부터 작품의 아이디어를 써 내려갔다.
김 작가는 "실록 속 의문의 역병을 죽지도 살지도 않은 좀비들의 이야기로 풀어내면, 그 시대의 아픔을 표현하면서도 흥미로운 이야기가 탄생하리라 생각했다"라며, "기득권층의 부당한 대우로 배고프고 헐벗은 시대를 살게 된 이들을 괴물의 모습을 통해 표현하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헐벗은 백성들이 좀비가 돼버리는 상황에서 가장 크게 표현하고 있던 것은 슬픔이었다"라고 밝힌 김은희 작가와 "역병에 걸려 괴물이 된 백성들을 최초에는 어떤 존재인지 알지 못해 척결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치료의 대상으로 보지 않았을까 싶었고, 그러한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라고 언급한 김성훈 감독의 이야기처럼, <킹덤>은 외국인들이 이해하기 힘들어한다는, 슬픔보다는 더 무거운, '한(恨)'이라는 감정을 고스란히 살리고자 했다.

이러한 감정을 잘 이어받아, 2월부터 촬영이 진행될 시즌2에서는 어떤 이야기를 전달할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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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2월 4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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