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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원 소년·5차원 소녀의 특별한 여름 이야기

조회수 2020. 9. 14. 14: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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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알려줌] <테스와 보낸 여름> (My Extraordinary Summer with Tess, 2019)
글 : 양미르 에디터
출처: 영화 <테스와 보낸 여름> ⓒ (주)팝엔터테인먼트
10살 소년 '샘'(소니 코프스 판 우테렌)은 이 세상의 모든 동물이나 인간이 언젠가 죽을 거라는 사실에, 가족과 함께 떠난 바닷가 휴양지에서 '외로움 적응 훈련'을 시작한다. 아버지(트에보 게리츠마)도, 어머니(수잔 부가르트)도, 형(줄리안 라스)도 떠난 세상에선 막내인 자신만이 혼자 남겨질 것이라는 '4차원 상상'을 하면서.

"지구의 마지막 공룡은 죽을 때 슬퍼했을까?"라는 말을 하는 '샘'은 월요일엔 2시간, 화요일엔 3시간, 수요일엔 6시간, 목요일엔 8시간, 금요일엔 10시간 동안 혼자 있는 연습을 하게 된다.

한편, '5차원 소녀'인 11살 '테스'(조세핀 아렌센)는 자신의 아버지가 누구인지 모른다. 아버지 따위는 필요 없다고 믿어 온 '테스'에게, 그게 아닐 수 있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다. 어머니(제니퍼 호프만)의 여행 수첩 속에서, '테스'는 아버지로 추정되는 어떤 남자를 발견한다.

그에게 '테스'는 어머니가 운영하는 '라 카사' 별장의 무료 숙박권이 당첨됐다는 거짓 메일을 보낸다. 하지만 그 남자를 만난 '테스'는 아무런 느낌도 느껴지지 않는다. 그렇게 마음과 행동이 모두 고장 난 '테스' 앞에 우연히 '샘'이 등장한다.
<테스와 보낸 여름>은 '샘'과 '테스'의 여름휴가를 그린 작품으로, 네덜란드 출신 아동문학가 안나 왈츠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작품을 읽은 스티븐 바우터루드 감독은 "이 작품은 현실적"이라면서, "등장인물들이 주변에서 쉽게 보기 힘든 행동을 하기도 하지만, 절대 과장해서 꾸미고자 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스티븐 바우터루드 감독은 "최대한 우리와 같은, 보통 사람으로 캐릭터를 만들고 싶었다"라며, "어떤 인물인지 알아가면서 사랑에 빠질 수 있는 다채로운 캐릭터를 원했다"라고 이야기했다.

감독은 "어렸을 때는 모든 것이 단순해 보였다"라며, "그러다 나이가 들면서 세상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복잡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누구나 겪는 과정이겠지만 때로는 시련을 겪게 되면서 인생의 덧없음을 느끼곤 한다"라고 언급했다.

"영원할 것이라 믿었던 사랑하는 이들도 세월과 함께 떠나가고, 전혀 예상치 못한 상황 앞에 놓이기도 한다"라고 말한 그는 "20대 때 어머니가 세상을 떠났다. 영원한 것이 없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상기시킨 가슴 아픈 일이었지만, 한편으로는 내가 얼마나 강한 사람인지를 깨닫게 되는 계기가 되었고, 더욱더 치열하게 살아갈 힘이 됐다"라고 밝혔다.
감독의 변처럼, 두 주인공은 '죽음'과 '외로움'이라는 고민을 품고 만나, 짧은 여름휴가 동안 삶에서 진짜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깨닫는다. 이처럼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묵직한 주제를 동화 같은 이야기 전개로 풀어낸 영화는 남녀노소 모든 관객에게 삶에 대한 따뜻한 성찰을 전한다.

작품성을 인정받은 이 작품은 지난해 제69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제너레이션 K플러스 부문에서 국제심사위원 특별 언급됐으며, 국내에선 2019년 제23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첫선을 보였다.

영화 <테스와 보낸 여름>은 7주간 네덜란드의 섬 '테르스헬링'에서 촬영됐다. '테르스헬링'은 섬의 대부분이 자연보호구역으로 지정된 곳으로, 대자연의 고요한 정취와 생명력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곳.

스티븐 바우터루드 감독은 하늘 위에서 섬 곳곳을 누비는 '샘'과 '테스'를 지켜보는 듯한 촬영 방식을 통해, 아이들이 광활한 자연의 한 부분으로 보일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다시 인물 가까이 다가와 삶에서 작고 소중한 것을 발견해내는 아이들의 모습을 담아낸다.
이와 같은 연출 방식은 '죽음', '외로움'에 대한 고민을 풀어간 영화의 해답을 한층 선명하게 드러내준다. 또한, 영화 <테스와 보낸 여름>은 관광객들로 붐비는 여름 휴가철에 촬영돼, 그 열기와 싱그러운 여름의 향기를 고스란히 담아냈다.

많은 사람 틈에서 진행된 촬영은 만만치 않은 작업이었지만, 섬 주민과 관광객들이 실제 영화 속에 등장하며 리얼리티가 더해졌다고. 배우들 또한 불볕더위에 고생하면서도 촬영과 관광객 모드를 오가며 한여름 밤의 꿈과 같았던 로케이션을 만끽했다.

한편, 두 캐릭터의 독특한 성격에 대해서 스티븐 바우터루드 감독은 "모든 사람은 자신만의 고유한 ‘똘끼(Crazy Traits)'를 지니고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이것이 바로 개개인만의 독특함을 만들어 주는 것이고, 이를 영화 속에서 보여주는 것이 멋진 일이 되리라 생각했다. 다르다는 것이 정상이 아니라는 것은 아니니까"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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