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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기 인신매매단은 왜 아이들의 입을 찢었나?

조회수 2018. 7. 10. 18: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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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알려줌] 뮤지컬 <웃는 남자>
글 : 양미르 에디터
출처: 이하 사진 ⓒ EMK 뮤지컬컴퍼니
17세기 후반 영국 런던에는 어린이 연쇄 실종 사건이 발생합니다. 런던 빈민촌을 중심으로 무려 50년 동안 수만 명의 아이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는데, 영국 왕실은 군인을 동원해 치안을 강화했으나 실종 사건은 연이어 발생하고 잃어버린 아이를 찾는 부모들이 넘쳐나게 되는데요. 아이들의 실종 사건은 '콤프라치코스'라는 범죄 집단이 저지른 짓이었죠.

7월 10일부터 8월 26일까지 EMK 뮤지컬컴퍼니 제작 '창작 뮤지컬' <웃는 남자>가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 오페라극장에서 전 세계 초연됩니다. 17세기 영국, 어린이 인신 매매단 '콤프라치코스'가 기형의 모습을 한 소년을 내버리면서 뮤지컬 <웃는 남자>는 시작되죠. 빅토르 위고는 동명 소설에서 당시 실제로 존재했던 '콤프라치코스'에 대해 상세히 묘사하는데요.
스페인어로 '사다'를 의미하는 'Comprar'와 아이들을 뜻하는 'Chicos'를 조합해 '아이들을 사는 사람'이라는 의미를 가진 '콤프라치코스'는 일상이 무료한 귀족들 사이에서 기형의 신체를 가진 아이를 수집하는 것이 유행하자, 아이들을 납치해 신체를 훼손하고 귀족에게 팔아넘기는 만행을 자행한 범죄 집단이었습니다.

기형 인간을 구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콤프라치코스'는 아이를 납치해 관절 마디마디를 밧줄로 묶고 척추를 변형시킨 채 생존을 위한 최소한의 음식만 제공해 인위적으로 몸을 기형으로 만들었죠.

또한, 아이의 얼굴에 약을 주입해 눈과 코, 입을 망가뜨리는 짓도 서슴지 않았는데 이들의 만행 중 하나가 칼로 얼굴을 그어 미소를 만들어내는 것이었는데요. 빅토르 위고는 '콤프라치코스'가 칼로 얼굴을 그어 미소를 만들어낸 탓에 평생 웃을 수밖에 없는 광대로 살아가는 '그윈플렌'을 통해 인간의 탐욕을 비난합니다.
비극적인 운명을 가진 '그윈플렌'의 여정을 통해 관객은 사회 정의와 도덕, 법, 인간의 존엄성 등 보편적인 가치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공감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데요. 악명 높은 고문소 '눈물의 성'에 끌려가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되고 잔인한 운명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되는 '그웬플렌' 역할에는 박효신, 박강현, 수호가 연기합니다.

곰처럼 풍채가 좋은 떠돌이 약장수 '우르수스'엔 정성화, 양준모가 맡았는데요. 인간을 혐오하는 염세주의자이자 철학자인 그는 유령극단의 단장이기도 하죠.

한편, 17세기 귀족들은 풍요롭고 여유롭다 못해 일상생활의 무료함을 느끼고 있었는데요. 그러던 중 귀족들을 단번에 매료시킨 것이 '프릭 쇼'(Freak show)였죠.
기형적인 외모를 가진 자는 누구든 구경거리가 됐는데, 특정한 신체 부위가 비정상적으로 크거나 작은 사람, 희귀한 병에 걸린 사람 등 기형이 있는 사람은 인간이 아닌 물건 취급을 받으며 다르다는 이유로 전시 당했습니다.

이처럼 "부자들의 낙원은 가난한 자들의 지옥으로 세워진 것이다"라는 빅토르 위고의 통렬한 비판과 법, 정의란 과연 무엇인가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은 뮤지컬 '웃는 남자'의 주제로 이어지죠.

"인류가 존재한 이래 부유한 자들은 늘 가지지 못한 사람을 착취해 왔으며 우리는 아직 그런 시대에 살고 있다"는 로버트 요한슨 연출의 말은 뮤지컬 <웃는 남자> 역시 인간 본성에 대한 성찰의 장이 될 것을 암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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