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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양미르 에디터

극장가 최고의 대목 중 하나인 설 연휴이지만, '코로나 19'의 확산으로 인해 한국 메이저 배급사의 텐트폴 영화는 자취를 감췄다. 그런 상황에서 묵묵하게 개봉 고지를 진행한 독립영화를 비롯, 액션부터 애니메이션까지, 다양한 장르의 한국 영화들을 살펴봤다.

(영화진흥위원회, 영상물등급위원회 자료 참조. 재개봉 및 특별전 재상영 작품은 제외했으며, 모든 작품은 '코로나19'의 확산 변수로 인해 개봉 시기가 연기될 수 있다.)

1. <스트레스 제로>
- 개봉일 : 2월 3일 예정
- 장르 : 애니메이션 / 등급 : 전체 관람가
- 감독 : 이대희 / 목소리 출연 : 임채헌, 유동균, 김승태 등
- 제작 : 이대희애니메이션스튜디오, 302플래닛 / 배급 : (주)트리플픽쳐스

스트레스를 먹고 커져버린 거대 불괴물에 맞서, 두 아이의 아버지이자 평범한 직장인이 비밀 히어로가 된다는 내용을 담았다. <파닥파닥>(2012년)을 연출한 이대희 감독과 '뽀로로', '코코몽' 등을 제작한 302플래닛이 의기투합해 만들었다.

이대희 감독은 주말에 아이들과 놀아주던 중 장난감을 뺏겨 마구 소리치며 우는 막내딸의 모습에서 최초의 불괴물 모습을 떠올렸다. 그는 "모든 감정을 솔직하게 내보이는 딸의 모습이 마치 불타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고, 이렇게 감정을 쏟아내면 스트레스가 쌓일 일도 없을 터라고 생각했다"라면서 크레파스로 불괴물의 이미지를 즉석에서 그려냈다.

2. <이 안에 외계인이 있다>
- 개봉일 : 2월 3일 예정
- 장르 : 코미디, SF / 등급 : 12세 관람가
- 감독 : 최은종 / 출연 : 조병규, 배누리, 이현웅 등
- 제작 : 와이제이콘텐츠그룹, 조아필름, 파랑필름 / 배급 : (주)스톰픽쳐스코리아

벙커 안에서 지구를 침략한 노랑 외계인의 존재를 밝혀내는 과정을 그렸다. 지난해 열린 제24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코리안 판타스틱: 장편경쟁' 부문에 이름을 올려, '왓챠가 주목한 장편'상을 받았다. 최근 방영한 OCN 드라마 <경이로운 소문>으로 시청자의 사랑을 받은 조병규가 태권도 국가대표 상비군 '도건태'를 연기했다.

제작진은 작품 속 지하 벙커를 위해 서울특별시 상수도사업본부의 협조 아래 덕소 부근에 있는 강북아리수정수센터에서 촬영을 진행했는데, 조병규는 "밀실 같은 분위기가 굉장히 독특했는데, 배우들과의 호흡을 맞추며 더욱 실감 나게 완성할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3. <새해전야>
- 개봉일 : 2월 10일 예정
- 장르 : 멜로/로맨스 / 등급 : 12세 관람가
- 감독 : 홍지영 / 출연 : 김강우, 유인나, 유연석 등
- 제작 : (주)수필름 / 배급 :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인생 비수기를 끝내고, 새해엔 더 행복해지고 싶은 네 커플의 두려움과 설렘 가득한 일주일을 그렸다. <결혼전야>(2013년),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2016년)를 연출한 홍지영 감독의 신작.

김강우와 유인나가 지난 사랑의 실패로 새로 찾아온 사랑을 두려워하는 커플로, 유연석과 이연희가 미래에 대한 고민 속 성장통을 겪는 와중에도 피어나는 청춘들로 등장한다. 여기에 최수영과 유태오가 주변의 편견에 조금씩 흔들리는 오랜 연인으로, 이동휘, 천두링, 염혜란이 국제결혼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문화적 차이를 극복해 나가는 예비 가족으로 그려져 문화와 언어를 초월한 가족애를 선보인다.

4. <아이>
- 개봉일 : 2월 10일 예정
- 장르 : 드라마 / 등급 : 15세 관람가
- 감독 : 김현탁 / 출연 : 김향기, 류현경, 염혜란 등
- 제작 : (주)엠씨엠씨, (주)무비락 / 배급 : 롯데엔터테인먼트

아동학과 졸업반의 보호종료아동 '아영'(김향기)이 생후 6개월 아이를 홀로 키우는 초보 엄마 '영채'(류현경)의 아이 '혁'의 베이비시터가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준비가 안 된 채 어른이 되어버린 두 주인공이 '아이'를 통해 성장해가는 아이 같은 어른들을 소재로 한다.

<동구 밖>(2017년)으로 부산국제단편영화제 심사위원특별상을 받은 김현탁 감독의 첫 장편 작품. 김현탁 감독은 "<아이>의 인물들이 각자 힘겹게 버티는 방식은 다르지만, 상처로 가득한 이 세상에서 혼자 발버둥 치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에게 손길을 내밀고, 불완전하지만 함께 세상으로 걸어가게 만들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5. <고백>
- 개봉일 : 2월 17일 예정
- 장르 : 드라마, 범죄 / 등급 : 15세 관람가
- 감독 : 서은영 / 출연 : 박하선, 하윤경, 감소현 등
- 제작 : 퍼레이드픽쳐스 / 배급 : 리틀빅픽처스

사명감에 남다른 신입 경찰관과 사회복지사에게 벌어지는 사건을 그린 영화다. 박하선이 어린 시절, 아버지로부터 학대를 받았던 아픔을 딛고 아동복지사가 되어 학대 아동을 돕는 '오순' 역을 맡아, 제24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코리안 판타스틱: 장편경쟁' 부문 배우상을 받았다.

영화 제목인 '고백'은 타인과의 유대에서 위로와 구원을 받아 삶의 의지를 다잡고 용기를 얻는 희망의 과정에 대한 의미를 담았다. 또한, 영문 'GO BACK'의 뜻처럼 아이들의 끔찍한 비극을 막을 수 있는 때로 돌아가고픈 회귀에 대한 염원, 이에 모든 아이가 어른이 될 기회를 누릴 수 있기를 바라는 소망을 담았다.

6. <더블패티>
- 개봉일 : 2월 17일 예정
- 장르 : 드라마 / 등급 : 15세 관람가
- 감독 : 백승환 / 출연 : 신승호, 배주현, 정영주 등
- 제작 : 백그림 / 배급 : kth, 판씨네마(주)

씨름 유망주 '우람'(신승호)과 앵커 지망생 '현지'(배주현)의 사랑과 우정을 그렸다. 레드벨벳의 리더인 아이린이 본명 배주현으로 첫 스크린 도전에 나선 작품. 배주현은 낮에는 베이비시터, 밤에는 수제버거 레스토랑 마감 아르바이트를 뛰며 언론고시를 준비 중인 예비 졸업생 '현지'를 맡았다.

배주현은 전문 아나운싱 레슨을 받으며 캐릭터를 준비해 나갔는데, 코치를 맡았던 이지인 아나운서는 "수업의 집중도가 높았다. 배운 것은 늘 복습을 해오며, 과정을 분석하고 고민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라고 밝혔다. 넷플릭스 드라마 <좋아하면 울리는>(2019년)에 출연한 신승호가 씨름 유망주 '우람'을 맡았다.

7. <구라, 베토벤>
- 개봉일 : 2월 25일 예정
- 장르 : 드라마 / 등급 : 15세 관람가
- 감독 : 봉수 / 출연 : 송동환, 김누리, 봉수 등
- 제작 : 오씨네 / 배급 : 목영엘티디

아내 살해 용의자로 지목된 후 자신의 존재를 숨기고 시나리오를 쓰는 감독 '봉수'(봉수)와 그 시나리오를 자신의 이름으로 발표하고 연출하는 감독 '서정우'(송동환) 등 서로 속이고 협박하는 영화계 인간 군상을 다뤘다. 지난해 열린 제25회 춘사영화제에서 독립영화 부문 특별상을 받았다.

유승호, 김향기가 주연을 맡았던 <마음이...>(2006년)를 연출한 봉수 감독의 복귀작으로, 거짓과 진실의 경계에서 인간성의 면모를 보여준다. 다양한 웹드라마를 통해 인지도를 쌓고 있는 김누리가 '손예은'을 맡았고, <응답하라> 시리즈에서 활약한 이일화가 특별출연했다.

8. <간이역>
- 개봉일 : 2월 예정
- 장르 : 드라마 / 등급 : 12세 관람가
- 감독 : 김정민 / 출연 : 김재경, 김동준, 윤유선 등
- 제작 : 유한회사 간이역 / 배급 : (주)드림팩트엔터테인먼트

하루하루 기억을 잃어가는 한 남자 '승현'(김동준)과 그에게 영원히 기억되고 싶은 시한부 삶의 여자 '지아'(김재경)의 기적 같은 사랑을 그렸다. 처음 멜로 장르에 도전한 김동준은 "처음 시나리오를 읽고 펑펑 울었을 만큼 굉장히 몰입해서 봤다"라면서, "'승현'이라는 캐릭터는 감정에 솔직한 인물이라 생각돼 저의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라며 출연 계기를 전했다.

작품을 연출한 김정민 감독은 "'죽음을 받아들여야 했을 때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라고 가정했을 때, 이 작품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희망적인 메시지를 줘야 한다는 것이었다"라고 밝혔다.

9. <빛과 철>
- 개봉일 : 2월 예정
- 장르 : 드라마 / 등급 : 12세 관람가
- 감독 : 배종대 / 출연 : 염혜란, 김시은, 박지후 등
- 제작 : 원테이크필름, 영화사 새삶 / 배급 : 찬란

남편들의 교통사고로 얽히게 된 두 여자와 그들을 둘러싼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담았다. 염혜란이 사고 후 의식불명이 된 남편과 남은 딸을 위해 고단한 삶을 살지만, 그 속에 말 못 할 사정을 품은 '영남'을 맡았다. 지난해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 후보에 이름을 올려 염혜란이 배우상을 받았다.

독립영화계 원석, 배우 김시은이 남편의 갑작스러운 죽음과 자신을 고통 속에 살게 한 그날의 진실을 파헤치는 '희주' 역을 맡아 섬세한 감정 연기를 선보인다. 또한, <벌새>(2019년)의 '은희'로 관객과 평론가의 눈도장을 찍은 박지후가 '영남'의 딸인 '은영'으로 출연한다.

10. <미션 파서블>
- 개봉일 : 2월 예정
- 장르 : 코미디, 액션 / 등급 : 15세 관람가
- 감독 : 김형주 / 출연 : 김영광, 이선빈, 오대환 등
- 제작 : 노시스컴퍼니, (주)레드로버 / 배급 : (주)메리크리스마스

중국 국가안전부 요원 '유다희'(이선빈)가 흥신소 사장 '우수한'(김영광)을 국정원 요원으로 오인해 비공식 임무를 수행하던 중, 위험한 작전에 휘말리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너의 결혼식>(2018년)으로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남자 신인 연기상을 받으며 충무로 블루칩으로 각광받은 김영광의 신작.

역시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활약한 이선빈이 <창궐>(2018년), <굿바이 싱글>(2019년)에 이어 다시 액션 연기에 나선다. 이 밖에 오대환, 김태훈, 서현철, 최병모 등 연기파 배우들이 합세했으며, 김형주 신인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모두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