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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양미르 에디터

'코로나19'의 여파로 인해 장기 침체 중인 극장가. 이 극장가가 가장 많은 수입을 거둘 수 있는 여름 시즌이 다가왔다. <반도>가 약 300만 관객을 동원한 가운데, 극장가가 다시 활기를 찾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상황.

<강철비2: 정상회담>을 시작으로,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오케이 마담>, <국제수사> 등 한국 메이저·미니메이저 배급사의 작품이 약 한 주 간격으로 쏟아지는 것이 그 기대감의 이유다.

이 밖에 7월 29일 개봉작을 포함한, 다양한 장르의 8월 주요 개봉 예정 한국 영화를 살펴본다. (개봉 예정일 및 등급은 7월 28일 오전 영화진흥위원회, 영상물등급위원회 자료를 참조.)

1. <강철비2: 정상회담>
- 개봉일 : 7월 29일 예정
- 장르 : 드라마, 액션 / 등급 : 15세 관람가
- 감독 : 양우석 / 출연 : 정우성, 곽도원, 유연석 등
- 제작 : (주)스튜디오게니우스우정 / 배급 : 롯데엔터테인먼트

남북미 정상회담 중에 북의 쿠데타로 세 정상이 북의 핵잠수함에 납치된 후 벌어지는 전쟁 직전의 위기 상황을 그리는 영화. 분단 당사자 남과 북이 정작 한반도 문제에선 미국과 중국의 갈등과 일본의 견제 등 강대국의 이해관계 아래에 놓인 종속변수라는 냉철한 리얼리티에서 출발해, 궁극적인 바람인 한반도의 평화체제로 가는 길을 모색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인물의 진영이 바뀌어 역할을 하더라도, 한반도 문제는 남북끼리 결정할 수 없다는 건 변함없다는 사실을 보여주기 위해, <강철비>(2017년)에 출연했던 정우성과 곽도원이 남과 북으로 소속을 바꿔 각각 '한경재' 대통령, '박진우' 호위총국장으로 출연한다.

2. <어게인>
- 개봉일 : 7월 30일 예정
- 장르 : 뮤지컬, 드라마 / 등급 : 12세 관람가
- 감독 : 조창열 / 출연 : 김예은, 예수정, 김소이 등
- 제작 : (주)하늬바람 / 배급 : 에스와이코마드, 아이 엠(eye m)

10년째 조연출을 했지만, '입봉'이 좌절된 '조연주'(김예은)가 고향에 내려와 마지막 권번 기생 '허산옥'(김소이)을 발견하면서 예술적 영감을 되찾는 과정을 그린 뮤지컬 영화. 2019년 열린 제10회 서울국제영화제에서 최우수 한국영화상을, 미국 주크박스 국제영화제에서 최우수 감독상을 받았다.

1998년 극단 '잠수함'의 대표가 되어 다양한 무대 경험을 쌓은 조창열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극 중 '연주'가 '허산옥'을 통해 예술적 영감을 되찾았듯, 조창열 감독 역시 '허산옥'의 삶을 통해 예인(藝人)의 삶이 자신의 고통 위에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는 것이 숙명이란 걸 깨닫고 작품을 쓰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

3. <루비>
- 개봉일 : 7월 30일 예정
- 장르 : 드라마 / 등급 : 12세 관람가
- 감독 : 박한진 / 출연 : 박지연, 손은지, 김동석 등
- 제작 : (주)펠리스 / 배급 : (주)더쿱

낮은 시청률로 인해 프로그램 폐지 위기에 놓인 방송 PD '서연'(박지연)과 주변 사람들 사이의 갈등을 그린 영화로,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 - 비전' 섹션에서 상영됐다. 방송국 스튜디오라는 현실과 연극 무대라는 상상을 오가는 독창적인 형식과 함께 이 시대의 청춘들이 어떤 꿈을 꾸고, 또 어떤 암담한 현실에 부딪히게 되는지를 흑백 비주얼로 새롭게 표현해냈다.

당시 영화제의 정한석 프로그래머는 "<루비>는 다차원의 영화"라며, "<루비>의 창의력과 상상력은 '주제와 중심'이라는 일반적인 창작의 중력에서 벗어나 있어 매력적"이라는 평을 한 바 있다.

4.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 개봉일 : 8월 5일 예정
- 장르 : 범죄, 액션 / 등급 : 15세 관람가
- 감독 : 홍원찬 / 출연 : 황정민, 이정재, 박정민 등
- 제작 : (주)하이브미디어코프 / 배급 : CJ 엔터테인먼트

마지막 청부살인 임무 때문에 새로운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인남'(황정민)과 그를 쫓는 추격자 '레이'(이정재)의 사투를 그린 영화. 2013년 486만 관객을 동원한 <신세계>의 주역, 황정민과 이정재 콤비가 7년 만에 재회하며 화제가 됐다. 박정민이 태국에서 추격을 벌이는 '인남'을 도와주는 인물 '유이'를 연기한다.

태국이 전체 영화의 80%가 넘는 배경으로 등장하며, 대규모 총격 장면과 카체이싱이 펼쳐지는 무대인 '랑야오 마을'도 실재하는 마을을 섭외해 촬영했다. 일본 로케이션 역시 도쿄 도심의 매력과 변두리 뒷골목의 스산함을 동시에 담기 위해 노력해, 정적이고 차가운 느낌을 강조했다.

5. <오케이 마담>
- 개봉일 : 8월 12일 예정
- 장르 : 코미디, 액션 / 등급 : 15세 관람가
- 감독 : 이철하 / 출연 : 엄정화, 박성웅, 이상윤 등
- 제작 : 영화사 올(주), (주)사나이픽처스 / 배급 :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생애 첫 해외여행에서 난데없이 비행기 납치 사건에 휘말린 부부가 평범했던 과거는 접어두고 숨겨왔던 내공으로 구출 작전을 펼친다는 내용을 담았다. 엄정화가 '영천시장' 꽈배기 맛집 사장 '이미영'으로 등장해, 특유의 생활 연기부터 액션 연기를 동시에 선보인다. 엄정화는 크랭크인 수개월 전부터 액션 스쿨에서 훈련하면서, 난도 높은 '기내 액션'을 소화했다.

한편, 박성웅이 '영천시장'에서 컴퓨터 수리점을 운영 중인 '미영'의 허당 남편, '오석환'으로 등장해, 현란한 구강 액션과 화려한 손가락 액션을 담당한다. 그리고 이상윤이 한 명의 타깃을 잡고자 비행기를 납치한 테러리스트 '리철승'을 연기한다.

6. <어서오시게스트하우스>
- 개봉일 : 8월 13일 예정
- 장르 : 코미디, 드라마 / 등급 : 15세 관람가
- 감독 : 심요한 / 출연 : 이학주, 박선영, 신재훈 등
- 제작 : K’arts / 배급 : (주)리틀빅픽처스

서핑 게스트하우스에서 숙식 아르바이트를 대학교 '5학년 취준생'인 '준근'(이학주)이 홧김에 양양 바다를 걸고 금수저 서퍼와 막무가내 서핑 배틀을 시작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2019년 제23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코리안 판타스틱: 장편경쟁' 섹션에서 초청되어 '장편 관객상'을 받았다.

JTBC 드라마 <부부의 세계>(2020년)에서 '박인규'를 맡으며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얻은 이학주가 '준근'을 연기한다. 한예종 출신 심요한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요즘 청년들이 겪는 꿈과 취업 사이에서의 고민을 담은 이야기에 서핑이라는 신선한 소재를 결합한 독립영화라는 평을 받았다.

7. <늙은 부부이야기: 스테이지 무비>
- 개봉일 : 8월 19일 예정
- 장르 : 공연실황 / 등급 : 12세 관람가
- 감독 : 신태연 / 출연 : 김명곤, 차유경, 신명교 등
- 제작 : 예술의전당 / 배급 : 예술의전당

황혼에 만난 인생 마지막 반려자와의 '끝사랑'을 통해 삶의 눈부신 설렘과 속 깊은 교감이 주는 행복의 의미를 환기한 작품. 2003년 초연 이후 스테디셀러로 사랑받은 연극 <늙은 부부이야기>를 예술의전당의 영상화 사업 'SAC on Screen'을 통해 영화 버전으로 영상화한 작품.

2019년 10월 첫 촬영 이후 약 7개월의 제작 과정을 거치며, 기존 공연영상에서 벗어나 영화문법을 적용한 촬영과 후반 작업을 통해 완성했다. 지난 5월 열린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 '코리안시네마' 부문에 초청받아 온라인 상영을 통해 최초 공개됐다. 베테랑 배우 김명곤과 차유경이 늙은 부부의 '끝사랑'을 연기에 녹여냈다.

8. <남매의 여름밤>
- 개봉일 : 8월 20일 예정
- 장르 : 드라마 / 등급 : 전체 관람가
- 감독 : 윤단비 / 출연 : 양흥주, 박현영, 최정운 등
- 제작 : 오누필름 / 배급 : 그린나래미디어(주)

여름방학 동안 아버지(양흥주)와 함께, 할아버지(김상동) 집에서 지내게 된 남매 '옥주'(최정운)와 '동주'(박승준)가 겪는 이야기를 받았다. 지난해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한국영화감독조합상, 시민평론가상, 넷팩상, KTH상을 받으며 주목받았다.

이후, 제45회 서울독립영화제에서 새로운 선택상을, 제49회 로테르담국제영화제에서 밝은미래상을, 제8회 무주산골영화제에서 대상인 뉴비전상을 받았다. 윤단비 감독의 장편 데뷔작 데뷔작으로, "관계와 감정의 핵심으로 직진하는 사려 깊은 초상화"(로테르담국제영화제), "단순한 '성장 영화'를 넘어 영화 매체의 매력을 표현했다"(무주산골영화제) 등의 심사평을 받았다.

9. <69세>
- 개봉일 : 8월 26일 예정
- 장르 : 드라마 / 등급 : 15세 관람가
- 감독 : 임선애 / 출연 : 예수정, 기주봉, 김준경 등
- 제작 : (주)기린제작사 / 배급 : (주)엣나인필름

젊은 남성에게 성폭력을 당한 69세 '효정'(예수정)이 부당함을 참지 않고 햇빛으로 걸어 나가, 참으로 살아가는 결심의 과정을 그렸다. 여성으로, 노인으로, 사회에서 약자가 감내해야 할 시선과 편견에 대한 화두를 던지며, 인간의 존엄성에 대해 생각하는 작품.

예수정은 "아무리 나이 든 노인도 가시에 찔리면 아파하는 한 명의 인간"이라며, "생생하게 살아있다는 감각, 그리고 자신을 아프게 하는 가시를 뽑으려는 노력 그 자체가 중요하다"라는 소감을 남겼다. 예수정뿐 아니라, 관록의 배우 기주봉과 김중기, 김태훈 등 배우들의 절제되고 진정성 있는 연기가 인상적으로,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관객상'을 받았다.

10. <국제수사>
- 개봉일 : 8월 예정
- 장르 : 액션, 드라마, 범죄 / 등급 : 15세 관람가
- 감독 : 김봉한 / 출연 : 곽도원, 김대명, 김희원 등
- 제작 : (주)영화사장춘 / 배급 : (주)쇼박스

필리핀으로 난생처음 떠난 해외여행에서 국제 범죄에 휘말린 형사 '병수'(곽도원)의 현지 수사극을 담았다. 곽도원은 "국제 범죄에 휘말려 위협을 당할 때는 죽을 것 같이 도망쳤고, 수사를 시작할 때는 매우 진지하게 범인을 잡으려고 노력했다"라며, "하지만 그 진지함이 관객들에게 공감과 웃음을 선사할 것"이라는 소감을 남겼다.

곽도원은 무더위 속에서도 다양한 액션을 섭렵하기 위해 촬영 시작 전부터 체육관에서 특훈을 받고, 수중 액션을 위해 물 공포증을 이겨내며 스킨 스쿠버 자격증을 취득했다. 덕분에 건물 2층에서 몸을 내던지는 추격 장면, 18m 수심까지 내려가는 수중 액션을 완성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