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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양미르 에디터

"'코로나19' 유행 양상으로 인한 생활방역이 시행 중인 가운데, 관객들이 안방극장에서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영화를 즐길 수 있게 하겠다"라며, 한국영화 제작 명가인 명필름이 나섰다.

5월 13일부터 6월 3일까지 카카오페이지, 티빙, 콘텐츠웨이브, 예스24, 씨네폭스, 스카이라이프 등 총 6개 플랫폼에서 명필름이 제작한 영화 39편을 편당 500원에 구매하거나 시청할 수 있는 패키지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한 것.

<접속>(1997년), <공동경비구역 JSA>(2000년)와 같은 추억의 영화부터, 임순례 감독의 <와이키키 브라더스>(2001년),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2007년), <박화영>(2018년)과 같은 독립영화, 한국 애니메이션의 신기원을 세웠던 <마당을 나온 암탉>(2011년), 그리고 지난해 극장에서 정식 개봉한 노동영화 <파업전야>(1990년)까지, 장르도 다양하다.

39편의 작품 중 마니아 평점 제공 사이트인 키노라이츠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10편을 살펴봤다. 한편, 플랫폼에 따라 프로모션 기간이 다르므로, 자세한 내용은 각 플랫폼을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6개 플랫폼이 아닌 다른 OTT 사이트의 서비스 여부도 기재했다.

1. <마당을 나온 암탉> (2011년)
- 감독 : 오성윤
- 목소리 출연 : 문소리, 유승호, 최민식 등
- 키노라이츠 지수 : 89.71% 3.29/5 (이하 5월 14일 기준)
- 장르 : 애니메이션, 가족, 모험, 드라마 / 등급 : 전체 관람가
- OTT 스트리밍 서비스 제공 : 웨이브

양계장을 탈출해 세상 밖으로 나온 암탉 '잎싹'(문소리 목소리)과 청둥오리 '초록'(유승호 목소리)의 꿈과 자유를 향한 도전을 그린 애니메이션 영화. 초등학교 교과서에도 실릴 정도로 베스트셀러가 된 동명 작품을 원작으로 하며, 220만 관객을 불러 모으며 역대 국내 애니메이션 최고 박스오피스 기록을 세웠다.

제31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에서 특별상을 받았다. 약 6년간의 기획 및 제작 과정을 거쳤으며, 약 120명의 스태프가 총 12만 장의 원화를 그려가며 작품을 완성했다. 특히 천연기념물 제524호로 지정된 우포늪을 여러 차례 답사한 후 만들어진, 동양화적 기법을 접목한 작화가 인상적이다.

2. <바람난 가족> (2003년)
- 감독 : 임상수
- 출연 : 문소리, 황정민, 윤여정 등
- 키노라이츠 지수 : 89.74% 3.16/5
- 장르 : 드라마 / 등급 : 청소년 관람불가
- OTT 스트리밍 서비스 제공 : 넷플릭스, 왓챠플레이

연하의 여자와 바람피우는 남편, 지병을 앓는 남편 대신 첫사랑과 바람을 피우는 시어머니, 그들의 '바람'을 인정하며 자신도 고등학생과 바람을 피우는 아내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제60회 베니스 영화제 경쟁 부문에서 상영됐으며, 당시 기자회견에서 문소리는 "할리우드 영화 <아메리칸 뷰티>(1999년)를 보며 미국 가정을 이해하듯, 영화제 측이 한국 가정의 이야기를 이해하는 것 같아 반갑다"라고 말한 바 있다.

또한, 임상수 감독은 "한국 사회가 남성 주도의 양적 성장에 몰두해오다가 이제는 질적 변화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라며, "여성적 시각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작품의 의미를 밝혔었다.

3. <사생결단> (2006년)
- 감독 : 최호
- 출연 : 류승범, 황정민, 김희라 등
- 키노라이츠 지수 : 93.33% 3.16/5
- 장르 : 느와르, 액션 / 등급 : 청소년 관람불가
- OTT 스트리밍 서비스 제공 : 넷플릭스, 왓챠플레이

비리 경찰의 끄나풀이면서 한탕을 꿈꾸는 마약 중간 판매상과 자신의 목표를 위해 그를 잔인하게 이용하는 악질 형사, 누구보다 비즈니스 법칙에 철저한 마약 최고 상선과 현실을 잊기 위해 마약에 손을 뻗는 나약한 중독자 그리고, 생존을 위해 염산통의 뚜껑을 따는 마약 제조책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

작품을 연출한 최호 감독은 다큐멘터리와 같은 생생함과 장르를 버무리는 것, 그리고 1970년대 스타일의 에너지와 향수를 재해석하고자 했다. 여기에 1970년대 일본 야쿠자 영화 <의리 없는 전쟁>(1973년)이나, 진 핵크만 주연의 범죄 영화 <프렌치 커넥션>(1971년) 등에 대한 오마주가 담기기도 했다.

4. <접속> (1997년)
- 감독 : 장윤현
- 출연 : 한석규, 전도연, 박용수 등
- 키노라이츠 지수 : 94.29% 3.57/5
- 장르 : 멜로/로맨스, 드라마 / 등급 : 15세 관람가
- OTT 스트리밍 서비스 제공 : 왓챠플레이, 웨이브

옛사랑을 잊지 못하는 남자와 짝사랑에 눈물짓는 여자가 우연히 PC 통신을 통해 교류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뤘다. '네티즌'의 사이버 채팅을 통해 새로운 사랑법을 제시하고, 방황하는 젊은 도시인들이 차가운 컴퓨터로 따뜻한 사랑을 한다는 내용을 담은 영화는 멀티플렉스도 없던 시절 전국에 약 150만 관객을 불러 모았다.

여기에 '접속'을 통해 서로 상처를 어루만지던 인물들이, 마침내 통신 밖 현실인 '오프라인'에서 사랑을 확인하는 장면에서 나오는 주제가, 'A Lover's Concerto'는 한국영화 OST로는 드문 70만 장 판매라는 기록을 세웠다. 제18회 청룡영화상 신인여우상, 한국영화 최다관객상 수상작.

5. <아이 캔 스피크> (2017년)
- 감독 : 김현석
- 출연 : 나문희, 이제훈, 박철민 등
- 키노라이츠 지수 : 94.9% 3.45/5
- 장르 : 드라마 / 등급 : 12세 관람가
- OTT 스트리밍 서비스 제공 : 넷플릭스, 왓챠플레이, 웨이브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의 현재를 조명, 용기 있게 전 세계 앞에서 증언한 할머니들의 진취적인 삶의 태도를 통해, 지금의 우리를 돌아보고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을 전하는 영화. '옥분'을 연기한 나문희는 청룡영화상,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대종상 영화제, 백상예술대상, 더 서울어워즈에서 여우주연상을 휩쓸며 인생 연기를 펼쳤다.

민원왕 할머니 '옥분'과 원칙주의 9급 공무원 '민재'(이제훈)라는 상극인 두 캐릭터를 보여준 김현석 감독은 "우리 주변에 대해 더 깊이 알려고 하지 않았던 것 같다. 서로를 이해하고 변화하는 모습을 그리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김 감독 역시 청룡영화상 감독상을 받았다.

6. <해피 엔드> (1999년)
- 감독 : 정지우
- 출연 : 최민식, 전도연, 주진모 등
- 키노라이츠 지수 : 97.37% 3.56/5
- 장르 : 스릴러 / 등급 : 청소년 관람불가
- OTT 스트리밍 서비스 제공 : 넷플릭스, 왓챠플레이

은행에서 6년간 일하다 실직한 '서민기'(최민식), 다른 남자 '김일범'(주진모)과의 불륜에 빠진 '민기'의 아내 '최보라'(전도연)가 벌이는 욕망과 갈등의 삼각관계를 그렸다. 제목과 달리 불행한 내용을 담아냈으며, 치정 관계로 얽힌 인물들의 파국을 통해 가족의 붕괴를 역설했다.

또한, 아내의 외도와 가부장제의 파괴가 IMF 당시의 시대상을 반영했다는 평을 받았다. '민기'와 '보라'의 대조적인 삶을 교차로 편집하거나, 아파트 복도에서 '민기'와 '일범'을 동시에 잡아주는 구도 등 감각적인 영상이 돋보인다. 제53회 칸영화제에서 '비평가주간' 부문에 초청되어 상영됐으며, 주진모가 대종상 영화제 남우조연상을 받았다.

7. <그때 그사람들> (2004년)
- 감독 : 임상수
- 출연 : 한석규, 백윤식, 송재호 등
- 키노라이츠 지수 : 97.44% 3.55/5
- 장르 : 미스터리, 코미디 / 등급 : 15세 관람가
- OTT 스트리밍 서비스 제공 : X

박정희 전 대통령이 암살된 사건인 10·26 사건을 기초로 해 창작한 임상수 감독의 블랙코미디 영화. 개봉을 앞두고 서울중앙지법 재판부는 "영화는 예술성을 추구하는 것이 주된 목적이지만, 단지 예술적 가치가 높다거나 예술작품이라는 이유만으로 타인의 인격권 침해가 허용되지 않는다"라며, 실제 영상이 들어간 세 장면을 삭제하지 않으면 상영할 수 없다는 판결을 내렸다.

당시 세 장면은 '무지화면'으로 극장에서 상영됐으며, 이듬해인 2006년에 법원이 가처분 이의신청을 받아들이면서 그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오리지널' 버전이 최초 공개됐었다. 제41회 백상예술대상에서 영화 부문 작품상을 받았다.

8. <와이키키 브라더스> (2001년)
- 감독 : 임순례
- 출연 : 이얼, 박원상, 황정민 등
- 키노라이츠 지수 : 97.44% 3.89/5
- 장르 : 드라마 / 등급 : 청소년 관람불가
- OTT 스트리밍 서비스 제공 : 왓챠플레이

학창 시절엔 롤링 스톤즈와 퀸이 되고 싶었던 4명이, 성인이 되어서는 밤무대를 돌아다니는 퇴물 밴드로 살아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본래 7명이었던 밴드는 불경기로 인해 4명으로 줄어들었고, 이들은 한곳에 정착하지 못하는 삶을 살아간다.

결국, 팀의 리더 '성우'(이얼)는 고등학교 졸업 후 한 번도 찾지 않았던 고향, 수안보의 와이키키 호텔에 일자리를 얻어 팀원들과 귀향한다. 제2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상영됐으며, 제22회 청룡영화상에서 '성우'의 첫사랑이었던 '인희'를 연기한 오지혜가 여우조연상을, 제38회 백상예술대상에서는 영화 부문 작품상을 받았다.

9. <공동경비구역 JSA> (2000년)
- 감독 : 박찬욱
- 출연 : 이영애, 이병헌, 송강호 등
- 키노라이츠 지수 : 99.12% 3.99/5
- 장르 : 드라마, 전쟁, 코미디, 미스터리 / 등급 : 15세 관람가
- OTT 스트리밍 서비스 제공 : 넷플릭스, 왓챠플레이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에서 일어난 남북 병사의 총격 사건을 회상 구조로 밝혀 나가는 영화. 체제와 분단의 논리에서, 네 청년의 우정에서 나온 사건의 진실이 어떤 방향으로 이용되는지를 미스터리 구조를 빌려 풀어간다. 박상연 작가의 소설 <DMZ>(1996년)을 각색했다.

김광석의 노래인 '이등병의 편지', 남북 병사들이 먹는 '초코파이' 등이 당시 큰 사랑을 받았다. 제21회 청룡영화상에서 작품상, 감독상, 남우조연상(신하균), 촬영상, 한국영화 최다관객상을, 제38회에서 대종상 영화제 작품상, 남우주연상(송강호), 미술상, 음향기술상을, 제37회 백상예술대상에서 영화 부문 감독상을 받았다.

10. <파업전야> (1990년)
- 감독 : 장동홍, 이재구, 장윤현
- 출연 : 홍석연, 엄경환, 강능원 등
- 키노라이츠 지수 : 100% 4/5 / 등급 : 12세 관람가
- OTT 스트리밍 서비스 제공 : 왓챠플레이, 웨이브

열악한 노동 환경에 시달리다 노조를 결성하려는 노동자들의 각성과 현실의 벽을 그린 리얼리즘 영화. 정확히 말하면 명필름이 제작한 영화가 아닌, 명필름의 이은 대표가 있던 대학 영화 동아리 출신이 모여 결성한 창작 집단 '장산곶매'에서 만들었으며, 지난해 명필름이 디지털 리마스터링한 후 극장에서 '정식 개봉'했다.

1990년 당시 노태우 정부는 공권력을 투입해 상영장 필름을 압수했고, 전남대 상영 때는 헬기를 동원하며 상영을 방해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노동문제를 사실적으로 보여줬다는 수작이라는 평을 받으며, 한국영상자료원은 2006년과 2014년에 발표한 한국영화 100선에 해당 작품을 포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