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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상우의 전성기는 '돌아오는 거야?'

조회수 2019. 11. 7. 18:5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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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 이슈 알려줌] 권상우 신드롬 이어질까?
글 : 박세준 에디터
출처: 영화 <신의 한 수: 귀수편> 사진 ⓒ CJ 엔터테인먼트
여기, 2000년대 초반 데뷔와 동시에 전성기를 구가했던 배우가 한 명 있다. 바로 <신의 한 수: 귀수편>으로 다시 한번 극장가 파란을 꿈꾸는 '권상우'다.

마치 <공포의 외인구단> 속 '까치'처럼 소년의 앳된 얼굴과 근육질 몸매의 소유자 '권상우'는 당시 유행했던 아이돌, 배우의 남성상에 어느 정도 부합했고, 혀 짧은 발음 때문에 부족해 보이던 연기력은 타고난 코미디와 액션 감각 덕분에 상쇄시킬 수 있었다.

어느덧 만 43세에 접어든 권상우는 지난 11월 7일 개봉한 <신의 한 수: 귀수편>으로 장르 영역을 넓힌다. 액션, 드라마, 멜로, 코미디 등 다양한 장르에서 전성기를 구가하고, 또 여러 구설에 휘말리며 고초(?)에 시달리기도 했던 그의 과거를 돌아보기로 하자.
출처: 드라마 <맛있는 청혼> 사진 ⓒ MBC
1. <맛있는 청혼>(2001년), <지금은 연애중> (2002년)
권상우는 드라마로 데뷔했다. <맛있는 청혼>은 시청률이 높았지만, 비중이 낮았고, <지금은 연애중>에선 주연급 배역을 맡았지만, 기대에 미치는 성적은 아니었다. 그래도 권상우 특유의 풋풋한 이미지와 캐릭터의 초석을 다지는 두 작품이었다고 볼 수 있다.

2. <동갑내기 과외하기>와 <천국의 계단> (이상 2003년)
권상우의 전성기는 무척 빨리 찾아왔다. 드라마와 영화가 함께 터졌다. 최고 시청률 42.4%, 평균 시청률 31.9%(이상 닐슨 코리아 기준)를 기록하며 일명 '권상우 신드롬'을 일으켰다.

"사랑은 돌아오는 거야"라는 유행어를 탄생시키며 '한정서'(최지우)와 '한유리'(김태희) 사이에서 사랑을 찾는 '차승주' 역은 어쩌면 1990년대와 2000년대 달라진 남배우상을 여실히 보여주는 부분이기도 하다. 경제 호황이 지속되던 1990년대 초·중반은 꽃미남 전성시대였다.
출처: 드라마 <천국의 계단> 사진 ⓒ SBS
국내에선 원빈, 송승헌 등 짙은 눈썹에 뚜렷한 이목구비를 가진 배우가 즐비했고, 해외에선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를 비롯한, (지금은 전혀 다른 이미지이지만) 당시엔 풋풋한 소년의 이미지를 가진 남자 배우가 인기를 끌었다. 2000년 이후 한국의 IMF 사태를 비롯한 아시아 경제 위기가 닥치며 비와 권상우 등 몸짱 열풍이 불기 시작했다.

동양적 얼굴과 근육질 몸매를 가진 가수와 배우가 굉장한 인기를 끌었고, 권상우는 그 열풍의 중심에 있었다. 실제로 <동갑내기 과외하기>와 <천국의 계단>에선 모두 권상우의 노출신이 등장한다.

이렇게 드라마에서 히트한 이후 영화 <동갑내기 과외하기> 역시 49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권상우 신드롬에 힘을 보탰고, 그의 인기는 다음 해 개봉작 <말죽거리 잔혹사>(2004년)로 이어진다.
출처: 영화 <동갑내기 과외하기> 사진 ⓒ CJ 엔터테인먼트
3. <말죽거리 잔혹사> (2004년)
이 작품은 한국 영화사에서도 이름을 남길 만한 작품이다. 1970년대 고교생들을 배경으로 한 이 학원물은 단순히 학생들의 우정과 사랑만을 그리려 하지 않았다.

마치 현대판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을 보는 듯함과 동시에, 야생과도 같은 약육강식의 한국 사회를 풍자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동시에 권상우라는 배우의 빛이 가장 환하게 켜진 영화라 해야겠다.

"옥쐉으로 올라와" 등의 혀 짧은 발음 때문에 패러디가 많이 되기도 했지만, 짧은 스포츠머리에 조각 같은 몸매는 이소룡을 꿈꾸던 순수 청년 '현수'(권상우)에게 꼭 맞는 모습이었고, 여러 작품을 주연급으로 거치며 나름 농익은 연기로 "'현수'도 하고 싶은 거 해"라는 '떡볶이집 주인(김부선)'의 말처럼 하고 싶은 거 다 한 권상우였다. 310만 명을 동원하며, 평단과 관객 모두에게 찬사를 받았던 영화로 기억된다.
출처: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 사진 ⓒ CJ 엔터테인먼트
4. 뺑소니 사건과 김태촌
2006년과 2010년 권상우는 각종 사건에 연루된다. 서방파 두목 출신 고(故) 김태촌에게 일본 팬 미팅 계약과 관련한 협박을 받았다는 내용으로 고소를 하고, 그 과정에서 "집안을 피바다로 만들겠다"는 통화 내용이 알려지며 충격을 주기도 했다. 협박과 계약 위반으로 맞고소가 진행됐지만, 둘 다 형사 처벌을 받지는 않았다.

조폭과 사건이 연루되며 작품보다는 뉴스에서 얼굴을 자주 비친 권상우는 2010년경 뺑소니 사고를 일으켜 다시 한번 물의를 일으켰다.

주차된 차량과 경찰차를 들이받고 도주한 후 벌금형을 받은 것. 이런 사건·사고 중에도 작품활동을 중단하지 않고 꾸준히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했지만, 그 성적은 그리 신통치 않았다. 데뷔와 함께 인기를 끌어모았던 권상우가 내리막길을 걷는 듯했다.
출처: 영화 <탐정: 리턴즈> 사진 ⓒ CJ 엔터테인먼트
5. <탐정: 더 비기닝>(2015년), <탐정: 리턴즈> (2018년)
권상우는 역시 코미디다. 과거 최지우, 김하늘 등 당대 최고의 여배우들이 옆에 있었다면, 최근엔 성동일과의 호흡이 아주 좋다.

예전처럼 근육질 몸매나 화려한 액션은 없지만, 특유의 능청스러운 연기로 코미디 장르를 개척해나가고 있는 그다. <탐정: 더 비기닝>은 260만, <탐정: 리턴즈>는 315만 명 등 기대 이상의 호성적을 올리며 왕의 귀환을 기대케 했다.

6. <두번할까요>, <신의 한 수: 귀수편> (이상 2019년)
2019년 들어 권상우는 작품의 양과 폭을 늘려나가는 듯하다. 이정현, 이종혁과 합을 맞춘 <두번할까요>는 이혼남녀가 다시 사랑에 빠지는 과정을 재밌게 풀어낸 로맨틱 코미디다.
출처: 영화 <두번할까요> 사진 ⓒ (주)리틀빅픽처스
친구인 '상철'(이종혁)이 <말죽거리 잔혹사>의 '종훈'(이종혁)과 동일 인물임을 가정해 일종의 '말죽거리 유니버스'를 탄생시키기도 했다. 흥행엔 참패하고 반응도 처참했지만, 시도와 권상우의 코믹 연기는 그런대로 괜찮았던 영화였다.

그렇다면, 개봉을 앞둔 <신의 한 수: 귀수편>은 어떤 결과를 가져올까? <타짜> 시리즈와 참 닮은 <신의 한 수> 시리즈는 바둑을 매개로 액션을 선보이는 영화다.

권상우를 비롯해 김희원, 김성균, 허성태 등 인상파 배우들이 대거 출연하고 <하야몽>(2017년)으로 '서울 세계 단편 영화제'에서 금상을 수상한 리건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권상우가 제2의 전성기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아니면 오랜 침체기의 연장선이 될지, 이 영화가 그 분수령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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