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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양미르 에디터

2019년 4월, 극장가에서는 어떤 한국 영화들이 관객을 찾을까? 스릴러, 범죄, 코미디까지 다양한 장르의 상업영화와 독립영화를 살펴봤다. 이 중 가장 많은 관객의 선택을 받을 영화는 어떤 작품이 될까? (개봉 예정일 및 등급은 영화진흥위원회, 영상물등급위원회 자료를 참조)

1. <로망>
- 개봉일 : 4월 3일 예정
- 장르 : 멜로/로맨스 / 등급 : 전체 관람가
- 감독 : 이창근 / 출연 : 이순재, 정영숙, 조한철 등
- 배급 : (주)메리크리스마스
45년 차 노부부인 75세 '조남봉'(이순재)과 71세 '이매자'(정영숙)가 함께 치매에 걸리는 거짓말처럼 극적인 상황을 담아내며, 고령화 치매 사회를 담담히 직시하고 사랑이라는 따스한 솔루션을 환기하는 영화다. 연기 경력 도합 114년인 이순재와 정영숙의 부부 호흡을 느낄 수 있다.

실제 부부인 진선규와 박보경이 '조남봉'과 '이매자'의 20대 시절을 연기하며, 부부의 아들인 '조진수' 역에는 조한철이, 며느리 '김정희' 역에는 배해선이 출연한다. 노부부의 일대기와 그 연장선을 다시금 시작하는 자녀 세대 부부의 모습을 통해 삶과 가족에 대한 메시지도 전달한다.

2. <생일>
- 개봉일 : 4월 3일 예정
- 장르 : 드라마 / 등급 : 전체 관람가
- 감독 : 이종언 / 출연 : 설경구, 전도연, 윤찬영 등
- 배급 : (주)NEW
2014년 4월 16일 세상을 떠난 아들 '수호'(윤찬영)의 생일날, 남겨진 이들이 서로가 간직한 기억을 함께 나누는 이야기를 담았다. 아버지 '정일'을 연기한 설경구는 "이 참사가 있은 후에 시인은 시를 쓰고, 소설가는 소설을 쓰고, 가수는 추모 노래를 부른다. 우리는 영화는 사람인데, 영화는 왜 없었을까라는 생각을 하며, 출연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이종언 감독은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다양한 봉사활동을 진행하며, 취재를 통해 남겨진 가족의 일상을 담담하는 데 그려내는데 집중했다. 한편, 생일 모임을 담은 30분 롱테이크 장면을 위해 제작진은 "섣부른 해석과 왜곡 없이 한 발자국 물러서서 감정의 폭을 전달하고자 노력했다"고 전했다.

3. <파도치는 땅>
- 개봉일 : 4월 4일 예정
- 장르 : 드라마 / 등급 : 12세 관람가
- 감독 : 임태규 / 출연 : 박정학, 이태경, 맹세창 등
- 배급 : 아이 엠(eye m)
1967년 납북 어부 간첩 조작 사건에 연루된 가족 삼대의 고통을 보여주며, 그에 관한 치유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데뷔작 <폭력의 씨앗>(2017년)으로 한국 사회에서 폭력이 발아하는 과정을 하루 동안의 사건으로 구성해 그해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부문 대상을 받은 임태규 감독의 두 번째 장편영화다.

제19회 전주시네마프로젝트에 선정되어 2018년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됐고, 이후 서울독립영화제와 마르델플라타 국제영화제 등에 초청됐다. 베테랑 배우 박정학이 15년째 기러기 생활을 하는 50대 남성 주인공 '문성'을 맡았다.

4. <한강에게>
- 개봉일 : 4월 4일 예정
- 장르 : 드라마, 멜로/로맨스 / 등급 : 12세 관람가
- 감독 : 박근영 / 출연 : 강진아, 강길우, 한기윤 등
- 배급 : 인디스토리
오랜 연인의 뜻밖의 사고 후에도 계속 일을 하며 친구를 만나고 써지지 않는 시를 붙잡고 살아가는 주인공 '진아'의 반복된 일상을 담담하게 그려낸 영화다. 2018년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 부문으로 상영됐고, 그해 서울독립영화제에서 '심사위원 특별언급' 되기도 했다.

박근영 감독이 연출, 각본, 제작, 촬영, 편집 등의 주요 부문을 직접 작업한 가운데, 박 감독은 "한강은 나에게 청춘을 상징하는 공간이자 기쁨과 슬픔이 공존하는 공간이었고, 그것은 서울에 사는 누구에게나 다르지 않을 것"이라며 제목 탄생 배경을 소개했다.

5. <예수보다 낯선>
- 개봉일 : 4월 4일 예정
- 장르 : 코미디 / 등급 : 15세 관람가
- 감독 : 여균동 / 출연 : 조복래, 여균동 등
- 배급 : (주)미로스페이스
전작에 실패한 위기봉착의 '영화감독'(여균동)이 자칭 '예수'(조복래)라 우기는 사람과 만나 영화를 찍기 위해 떠난다는 내용을 담은 영화다.

주연과 연출을 맡은 여균동 감독은 "10년 만에 영화를 다시 하게 된 계기이자 개인적으로 영화를 만든다는 것에 대한 새로운 의미를 찾게 해준 영화인 것 같다"라며 <1724 기방난동사건>(2008년) 이후 메가폰을 잡은 소감을 남겼다. 조복래는 "예수라는 역할이 부담이 된 건 사실이지만, 영화 대사에서도 나오는 '예수도 이야기의 일부일 뿐이다'라는 생각을 하니 부담을 조금 덜었다"라고 밝혔다.

6. <오늘도 평화로운>
- 개봉일 : 4월 4일 예정
- 장르 : 액션, 코미디 / 등급 : 15세 관람가
- 감독 : 백승기 / 출연 : 손이용, 민지혁, 박지나 등
- 배급 : (주)영화사 그램
중고거래 사기로 노트북을 살 돈을 날린 '영준'(손이용)이 범인을 잡기 위해 직접 중국으로 떠난다는 엉뚱하고 발칙한 내용을 담은 코미디 영화다.

<숫호구>(2012년), <시발, 놈: 인류의 시작>(2016년)을 통해 '부천의 총아'라는 찬사를 받은 백승기 감독의 신작으로, 지난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 초청되어 3회차 전석 매진을 기록한 작품이다. 백승기 감독의 실제 '중고나라' 사기 경험에서 모티브를 얻어 만들어진 작품으로, 중고 거래 플랫폼 '중고나라'와 시사회를 비롯해 안전한 중고 거래 문화 정착 캠페인을 함께하는 등 프로모션 협약이 이뤄졌다.

7. <미성년>
- 개봉일 : 4월 11일 예정
- 장르 : 드라마 / 등급 : 미정
- 감독 : 김윤석 / 출연 : 염정아, 김소진, 김혜준 등
- 배급 : (주)쇼박스
두 가족에게 숨겨졌던 엄청난 비밀이 드러난 후, 이에 대처하는 다섯 주인공의 모습을 아이들과 어른들의 시각으로 다채롭게 담아낸 영화로, 배우 김윤석의 첫 번째 연출작이다.

드라마 <SKY 캐슬>(2018~2019년)과 영화 <완벽한 타인>(2018년) 등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팬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배우 염정아가 남편 '대원'(김윤석)의 비밀을 알고도 담담한 '영주'로 출연한다. 또한, <더 킹>(2016년)으로 각종 영화제 시상식을 휩쓸었던 김소진이 인상 덕향오리 가게를 운영하며 홀로 '윤아'(박세진)를 키운 '미희'를 연기한다.

8. <왓칭>
- 개봉일 : 4월 17일 예정
- 장르 : 공포, 스릴러 / 등급 : 15세 관람가
- 감독 : 김성기 / 출연 : 강예원, 이학주, 주석태 등
- 배급 : (주)리틀빅픽처스
회사 지하주차장에서 납치 당한 여성이 자신을 조여오는 감시를 피해 필사의 탈주를 감행하는다는 스릴러 영화다. 강예원이 회사에서 인정받는 커리어우먼으로, 자신의 일에 대한 자부심과 책임감을 지닌 성격의 소유자이자, 부조리한 상사에겐 당당히 항의하는 강직함까지 지닌 주체적인 캐릭터 '영우'를 맡았다.

강예원은 "시나리오를 보자마자 손에서 놓을 수 없을 정도로 몰입감이 살아있었다. 여자라면 현실에서 한번쯤 느껴보았을 공포와 지하주차장이라는 일상적인 공간에서 벌어지는 스릴러라는 점이 매력적이었다"라고 밝혔다.

9. <크게 될 놈>
- 개봉일 : 4월 18일 예정
- 장르 : 드라마 / 등급 : 15세 관람가
- 감독 : 강지은 / 출연 : 김해숙, 손호준, 남보라 등
- 배급 : (주)영화사 오원
헛된 기대만 품고 살아온 끝에 사형수가 된 아들 '기강'(손호준)과 그런 아들을 살리기 위해 생애 처음 글을 배우는 어머니 '순옥'(김해숙)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섬마을 출신의 투박하지만 따뜻한 어머니와 생사의 기로에 선 사형수 아들이 서로의 진심을 확인하게 되는 과정을 담았다.

<도마뱀>(2006년)을 연출했던 강지은 감독의 신작으로, 드라마 <응답하라 1994>(2013년)에서 '해태'로 출연했고, 이후 예능 프로그램 <꽃보다 청춘>, <삼시세끼 어촌편>, <정글의 법칙> 등으로 시청자들과 함께한 손호준과 국민배우 김해숙의 호흡이 작품의 관람 포인트다.

10. <뷰티풀 보이스>
- 개봉일 : 4월 예정
- 장르 : 코미디 / 등급 : 미정
- 감독 : 김선웅 / 출연 : 박호산, 이이경, 문지인 등
- 배급 : (주)스톰픽쳐스코리아, 와이드 릴리즈(주)
유리 부스 안에 모인 성우들이 단 하루 만에 끝내야 하는 게임 녹음 현장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뤘다. 2018년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와 서울독립영화제에 초청되어 관객의 사랑을 받았고, 당시 상영 제목은 <하쿠나 마타타 폴레 폴레>로, 스와힐리어 "괜찮아, 잘 될 거야"라는 뜻을 담았다.

잉글랜드 축구 클럽 팀인 '아스널'을 사랑하는 김선웅 감독의 이야기가 고스란히 반영됐으며, 성우를 연기한 김정팔, 김민주, 양조아, 이이경, 문지인 배우의 열연도 돋보인다. 성우들의 삶을 보여주는 동시에 더빙 현장을 사회의 축소판으로 형상화해 볼거리를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