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론가들이 추천한 올해의 영화는?

조회수 2018. 11. 15. 18: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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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 이슈 알려줌] 한국영화평론가협회 '영평11선' 발표
글 : 양미르 에디터
출처: 영화 <공작> 사진 ⓒ CJ 엔터테인먼트
지난 13일, 제38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영평상)이 진행됐다. <1987>이 최우수작품상과 음악상(김태성 음악감독)을, <공작>의 윤종빈 감독이 감독상을, 이성민과 주지훈이 각각 남우주연상과 조연상을, <미쓰백>의 한지민과 권소현이 각각 여우주연상과 조연상을, <암수살인>의 곽경택, 김태균이 각본상을, <버닝>의 홍경표 촬영감독이 촬영상을, <소공녀>의 전고운 감독이 신인감독상을, <안시성>의 남주혁이 신인남우상을, <박화영>의 김가희가 신인여우상을, <신과함께-죄와 벌>이 기술상을 받았다.

이 밖에 특별상으로 <이태원 살인사건>(2009년), <1급기밀>(2016년) 등을 연출하며 영화의 사회적인 책무에 헌신한 故 홍기선 감독이 받았으며, <시>(2010년)에 출연한 배우 윤정희가 특별공로상을, <버닝>의 이창동 감독이 국제비평가연맹 한국본부상을 받았다. 또한, 독립영화지원상을 용산 참사를 다룬 다큐멘터리 <공동정범>을 연출한 김일란, 이혁상 감독과 <소공녀>의 전고운 감독이 받았다.

한편, 한국영화평론가협회는 작품의 미학성에 주목한 '2018 한국영화 11선'을 발표했다. 심사 결과 동표를 받은 작품이 있기 때문에, 11편이 선정됐다. 영화평론가들이 추천한 11편의 한국영화를 소개한다. 개봉 시기는 2017년 12월부터 2018년 11월까지로, 이번 주말 한 편 정도 관람해보는 것은 어떨까?
출처: 영화 <1987> 사진 ⓒ CJ 엔터테인먼트
1. <1987>
- 감독 : 장준환
- 출연 : 김윤석, 하정우, 유해진 등
1987년 1월, 대학생 '박종철'(여진구)이 고문으로 사망한 것으로 시작되는 영화는 진실을 은폐하려는 경찰과 권력 수뇌부, 이에 맞서 각자의 자리에서 신념을 건 선택을 했던 사람들의 행동이 모여 '6월 항쟁'이라는 광장의 거대한 함성으로 퍼지기까지의 6개월을 한국영화 최초로 담아냈다.

제작진은 역사적인 사건의 진실을 대하는 느낌을 담아내기 위해 스펙터클을 강조하는 '시네마스코프 화면 비율'이 아닌 '1.85:1 화면 비율'을 사용했으며, 1980년대 시절에 등장한 렌즈를 호환해 사용하며, 다큐멘터리처럼 핸드헬드 촬영을 진행해 인물의 감정을 담았다.
출처: 영화 <강철비> 사진 ⓒ (주)NEW
2. <강철비>
- 감독 : 양우석
- 출연 : 정우성, 곽도원, 김갑수 등
북한 내 쿠데타가 발생하고, 북한 1호가 남한으로 긴급히 내려오면서 펼쳐지는 첩보 액션 블록버스터다. <변호인>(2013년)을 연출한 양우석 감독이 직접 작업한 웹툰 <스틸레인>을 바탕으로 했다.

그는 10여 년에 걸친 꾸준한 자료조사와 축적된 정치적, 군사적 배경지식으로 한국 영화 최초 핵전쟁을 다룬 <강철비>를 만들었다. 또한, 한국국방안보포럼의 수석 연구위원을 맡은 양욱 대표가 <강철비> 속 군사 관련된 분야에 대해 전반적인 시나리오 검증 및 한반도에서 발생할 군사 상황에 대한 실제적인 검증 의견을 내놓아 설득력을 높였다.
출처: 영화 <공작> 사진 ⓒ CJ 엔터테인먼트
3. <공작>
- 감독 : 윤종빈
- 출연 : 황정민, 이성민, 조진웅 등
1993년부터 2005년까지 남북 관계가 북핵 이슈로 전쟁 직전의 긴장감으로 치달은 시기부터 남북정상회담 이후 화해 무드가 조성되는 시기까지를 다룬 첩보 영화다. 대북 스파이 '흑금성'(황정민)의 첩보전을 통해 남과 북 사이에 있었던 긴장감과 더불어 같은 민족이기에 오갈 수밖에 없었던 미묘한 교감들을 폭넓게 그려냈다.

제71회 칸영화제 비경쟁 부문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초청됐으며, <용서받지 못한 자>(2005년)부터 <군도:민란의 시대>(2014년)까지 한국의 현재와 과거를 아우르는 사회적 소재에서 영화를 만들어 온 윤종빈 감독이 연출했다.
출처: 영화 <리틀 포레스트> 사진 ⓒ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4. <리틀 포레스트>
- 감독 : 임순례
- 출연 : 김태리, 류준열, 문소리 등
시험, 연애, 취직 등 매일 반복되는 일상생활에 지친 주인공 '혜원'(김태리)이 고향 집에 돌아와 사계절을 보내면서 성장해 나가는 이야기다. 임순례 감독은 이전 본인의 연출작과 비교해서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 휴식과 위로를 찾을 수 있다는 주제를 더욱 견고히 했다.

인기 만화가 이가라시 다이스케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하며, 2015년 개봉한 동명 영화가 여름과 가을, 겨울과 봄으로 2편에 나눠 개봉했지만, 국내에서는 한 편에 사계절을 모두 담아 시간 흐름이 보다 두드러졌다. 인물의 스토리와 관계에 좀 더 집중한 각색도 원작과의 차이점이었다.
출처: 영화 <미쓰백> 사진 ⓒ (주)리틀빅픽처스
5. <미쓰백>
- 감독 : 이지원
- 출연 : 한지민, 김시아, 이희준 등
스스로를 지키려다 전과자가 된 '백상아'(한지민)가 세상에 내몰린 자신과 닮은 아이 '김지은'(김시아)을 만나게 되고, 그 아이를 지키기 위해 참혹한 세상과 맞서게 된다는 이야기다.

아동 학대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주는 내용도 포함됐는데, 이지원 감독은 "<미쓰백>을 통해 용기 내지 못했던 분들도 주위를 둘러보고 '지은'과 같은 아이들을 한 명이라도 더 발견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라는 말을 남겼다. 또한, 그동안 아동 학대를 다루었던 여타 작품들과는 달리 '모성애'보다 우정과 연대에 힘을 실으며 호평을 받았다.
출처: 영화 <버닝> 사진 ⓒ CGV 아트하우스
6. <버닝>
- 감독 : 이창동
- 출연 : 유아인, 스티븐 연, 전종서 등
유통회사 알바생 '종수'(유아인)가 어릴 적 동네 친구 '해미'(전종서)를 만나고, 그녀에게 정체불명의 남자 '벤'(스티븐 연)을 소개받으면서 벌어지는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담았다.

제71회 칸영화제 경쟁 부문으로 상영된 가운데, 이창동 감독이 젊은 세대들의 이면에 눈을 돌린 작품으로 화제가 됐다. 이창동 감독은 "지금 젊은이들은 자기 부모 세대보다 더 못살고 힘든 최초의 세대다. 지금까지 세상은 계속 발전해왔지만 더 이상 좋아질 것 같은 느낌이 없다. 요즘 세대가 품고 있는 무력감과 분노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라며 작품의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출처: 영화 <살아남은 아이> 사진 ⓒ CGV 아트하우스, (주)엣나인필름
7. <살아남은 아이>
- 감독 : 신동석
- 출연 : 최무성, 김여진, 성유빈 등
아들이 죽고 대신 살아남은 아이와 만나 점점 가까워지며 상실감을 견디던 부부가 어느 날 아들의 죽음에 관한 비밀을 알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뤘다. 제68회 베를린영화제 포럼 부문에 공식 초청됐으며,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국제영화평론가협회상, 제43회 서울독립영화제 최우수장편상을 받았다.

누구나 일상에서 만날 수 있는 '죽음'이라는 사건에서 출발하는 영화로, 세 명의 주인공 외에도 사건에 얽힌 인물들을 비롯해 학교 선생님들, 이웃 등 영화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빠짐없이 각각의 서사를 지니도록 구축되어 현실감을 부여했다.
출처: 영화 <소공녀> 사진 ⓒ CGV 아트하우스
8. <소공녀>
- 감독 : 전고운
- 출연 : 이솜, 안재홍, 강진아 등
집만 없을 뿐, 일도 사랑도 자신만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사랑스러운 현대판 소공녀 '미소'(이솜)의 도시 하루살이를 담아냈다.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CGV아트하우스상과 제43회 서울독립영화제 관객상을 받았다.

주인공 '미소'의 모습은 "좋아하는 것들을 지키기 위해 집을 버리는 '미소'가 사람들에게 작은 카타르시스를 주지 않을까 생각했다"는 전고운 감독의 말처럼 관객들이 대리만족을 느끼게 했다. 또한, 김구희, 이성욱, 이용녀 등 연극 무대를 비롯한 다양한 작품에서 잔뼈가 굵은 노련한 배우들이 펼치는 연기도 인상적이다.
출처: 영화 <안시성> 사진 ⓒ (주)NEW
9. <안시성>
- 감독 : 김광식
- 출연 : 조인성, 남주혁, 박성웅 등
88일간의 안시성 전투를 다룬 작품이다. 최근 한국 사극영화에서 주로 조선 시대나 일제강점기를 다루었던 것과 달리, 고구려 시대를 배경으로, 그간 볼 수 없었던 공성전과 전투 장면을 담아내며 소재의 확장을 이끌었다. 또한, 최첨단 촬영 기법과 2,000여 컷에 달하는 CG를 선보이며 한국 영화계 기술력 발전에 새로운 활로를 제시했다.

한편, 조인성은 이 작품을 통해 틀에 박힌 '장군' 이미지를 깨고, 소탈하면서도 카리스마 있는 '양만춘' 캐릭터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더 킹>의 531만 기록을 넘어서 본인 최고 흥행작 기록을 세웠다.
출처: 영화 <암수살인> 사진 ⓒ (주)쇼박스
10. <암수살인>
- 감독 : 김태균
- 출연 : 김윤석, 주지훈, 진선규 등
부산에서 일어난 실제 사건을 배경으로 하며, 감옥에서 7건의 추가 살인을 자백하는 살인범과 자백을 믿고 사건을 쫓는 형사의 이야기를 다뤘다. 과한 감정의 동요나 신파 없이도 인간적인 울림을 선사하며 깊은 공감을 던지며, 범인 추적이 아닌 피해자를 찾는 수사극으로 화제가 됐다.

스릴러 적인 톤보다 리얼리티를 우선한 제작진은 사건 현장과 수사 동선을 다큐멘터리 적 태도로 따라가는 방식을 택했다. 인물이 보고 겪는 감정을 관객이 고스란히 느낄 수 있도록 영화의 모티브를 제공한 김정수 형사와 실제 사건 현장을 수차례 답사하기도 했다.
출처: 영화 <허스토리> 사진 ⓒ (주)NEW
11. <허스토리>
- 감독 : 민규동
- 출연 : 김희애, 김해숙, 예수정 등
1992년부터 1998년까지 6년 동안 본인들만의 노력으로 일본 정부에 당당히 맞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과 그들을 위해 함께 싸웠던 사람들의 이야기로, 당시 유의미한 결과를 이뤄냈음에도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관부재판' 실화를 소재로 했다.

작품의 제목에 대해 민규동 감독은 "이 영화에서는 남성들의 사관인 '히스토리(History)'가 아니라 여성들이 자신의 목소리로 직접 써 내려간 역사 이야기 '허스토리(Herstory)'를 통해, 집단의 고통으로 환원될 수 없는 개별 여성들의 생생한 아픔을 다루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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