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윅' VS '킬 빌' VS '테이큰' 복수 활극 승자는?

조회수 2019. 6. 12. 11: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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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비교 알려줌] <존 윅> VS <킬 빌> VS <테이큰>
글 : 박세준 에디터
출처: 영화 <존 윅 3: 파라벨룸> 표지 및 사진 ⓒ (주)제이앤씨미디어그룹, TCO(주)더콘텐츠온
1. <존 윅>의 세계관
<존 윅>(2014년)은 '키아누 리브스'가 겪은 인생의 헌정과 같다. 2014년 방영된 MBC <신비한 TV 서프라이즈> 614회에서도 소개된 키아누 리브스의 사연은 많은 사람의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가장 가까운 친구인 리버 피닉스의 약물 중독 사망 사건에 이어, 이후 사귀게 된 여자친구 제니퍼 사임의 유산과 그로 이어진 우울증과 이별, 그리고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까지 한 인간에겐 견디기 힘든 슬픔이 찾아왔다.

<존 윅>의 각본을 쓴 데릭 콜스타드는 '플리커링 미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존 윅’은 <내일을 향해 쏴라>(1969년)로 유명한 '폴 뉴먼'을 그리며 썼다고 밝혔다.
키아누 리브스의 삶을 전제로 탄생한 작품은 아니지만, 키아누 리브스가 스토리에 공감하고 '소중한 것의 상실'을 바탕으로 자신의 감정을 '존 윅'이라는 캐릭터에 녹여 연기한 것은 틀림없는 사실로 보인다.

영화 속 '존 윅'의 감정은 분노다. 분노의 대상은 모두이고, 복수의 대상은 막연하다. 시리즈에서 반복적으로 언급되는 분노와 복수의 발단은 다소 우스워 보일지도 모른다. 러시아 마피아 '비고 타라소프'(미카엘 니크비스트)의 아들 '요세프 타라소프'(알피 알렌)가 죽인 한 마리의 '개'와 훔친 그의 '차'가 전부이기 때문이다.

"그 수많은 사람을 죽인 이유가 개 한 마리와 차 한 대 때문"이라는 대사에 폭소가 터지는 것도 용인할 수 있다. 하지만, 만약 그 '개'가 아내가 남긴 '아이'와 같다면, 그리고 키아누 리브스와 제니퍼 사임 사이 유산된 태아와 같은 의미라면? '존 윅'과 키아누 리브스의 분노는 역시 이해가능할 것이다. <존 윅 3: 파라벨룸>(2019년)의 세계관은 이러한 캐릭터와 배우의 감정을 먼저 이해할 필요가 있다.
'국제 암살자 연맹'은 카모라, 마피아, 은드란게타 및 중국, 러시아 조직을 포함한 12개 불법갱단의 연합이다. 세상을 절반으로 잘라 그 지하에 위치한 이들은 전 세계에 '콘티넨탈'이라는 호텔을 소유하고, 이 연맹에 소속된 '킬러'들에게 '멤버십'을 제공한다. 시리즈는 이 '킬러들의 세상' 속 규칙을 그린다.

이 지하세계는 단 두개의 규칙을 강조한다. 바로 '콘티넨탈'이라는 호텔 내에서는 살인을 포함한 어떠한 폭력행위도 금지된다는 것, 그리고 '표식'이라 일컬어지는 상대의 '빚'은 이유를 막론하고 갚아야 한다는 것이다. 두 가지 규칙을 지킨다면 이들에게 살인은 단지 돈벌이 혹은 사냥에 불과하다. 무법, 말 그대로 일본 봉건시대의 '사무라이'와 같다.

2. '존 윅'의 뜻은?
영화 속 '존 윅'은 러시아어로 '바바야가', 영어로 '부기맨'으로 통칭된다. 한 마디로 '절대강자'다. 은퇴한 전설 속 영웅은 복수극에서 그려지는 흔한 클리셰이지만, 이를 매력 있는 캐릭터로 부상(浮上)시키는 것은 역시 키아누 리브스라는 배우의 절대적인 노력 덕분이다.
'존 윅'은 무척이나 양면적인 인물이다. 절대적인 과묵함과 예의를 갖추면서도, 상대에게 일말의 여지를 남기지 않는 잔혹함도 가지고 있다. 인사 대신 '이름'을 부르고, 대동맥을 찔러 칼을 뽑으면 출혈로 죽지만 꽂은 채 병원으로 가면 살 수 있는 방식으로 상대에게 호의를 베푸는 나름의 '예의'는 '존 윅'의 성격과 특징을 잘 설명해주는 단면이다.

<존 윅 3: 파라벨룸>에서 '존 윅'은 여러 캐릭터를 연상시킨다. 12석 '최고회의' 중 하나인 '지아나 디안토니오'(클로디아 게리니)를 죽이고 '뉴욕 콘티넨탈'에서 '산티노 디안토니오'(리카르도 스카마르치오)를 죽인 이유로 파문당한 그는 마치 모두에게 쫓기는 '본 시리즈'의 '제이슨 본'(맷 데이먼) 같기도, 납치당한 딸을 구하기 위해 갱단을 습격하는 <테이큰>(2008년)의 '브라이언 밀스'(리암 니슨)처럼 보이기도, 살벌한 복수를 그린 <킬 빌>(2003년)의 '더 브라이드'(우마 서먼)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오토바이 액션 장면은 영화 <악녀>(2017년)에 대한 헌정이고 오마주"라고 밝힌 채드 스타헬스키 감독의 인터뷰처럼, <악녀>의 잔혹한 액션에 영향을 받은 감독의 터치도 인상적이다.
흡사한 많은 영화 속 캐릭터들이 중첩된다고 해서 이 캐릭터가 그들의 짬뽕(?)이라는 것은 아니다. '존 윅'은 분명 키아누 리브스의 <메트릭스>(1999년) 속 '네오' 이후 가장 대표적인 캐릭터로 의심의 여지가 없다.

3. <테이큰> VS <킬 빌> VS <존 윅>
사실적 서사와 완벽한 액션의 <테이큰>, 잔혹한 영상과 모든 걸 잃은 절대강자의 복수를 그린 <킬 빌>, 독특한 세계관 속 '부기맨'의 화려한 복귀를 말하는 <존 윅>은 우열을 가리기 힘든 영화들이다.

세 편의 영화를 비교하기로 맘먹은 것은, 아무래도 다른 듯 비슷한 시리즈의 많은 요소가 각기 저마다의 방식으로 '폭력의 매력'을 발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출처: 영화 <테이큰> 사진 ⓒ (주)제이앤씨미디어그룹
3-1. 액션 <존 윅> 승
<킬 빌>은 무척이나 오리엔탈리즘이 가득한 영화다. 주로 일본 검도와 중국 무술로 짜인 액션은 퀸시 존스의 'Ironside'로 대표되는 영화 속 OST처럼 이질적이면서 독특하다. <테이큰>의 리암 니슨은 전직 특수요원이라는 설정답게 만 55세(개봉 당시)의 나이에도 전혀 어색함 없는 연기를 선보였다.

<존 윅 3: 파라벨룸>의 키아누 리브스도 어느덧 50대 줄에 접어들었지만, 액션에 대한 그의 열정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쿵푸, 우슈, 주짓수, 합기도, 실랏(인도네시아의 격투 살상 무술) 등을 연마하고, 칼과 총을 자유롭게 다루는 '존 윅'의 특성답게 사격 연습도 전문가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세 영화 모두 '액션과 무술의 미학'을 보여주지만, 굳이 뽑으라면 <존 윅>의 손을 들 수밖에 없다.
3-2. 연출 <킬 빌> 승
<존 윅> 시리즈를 제외하고 별다른 필모그래피가 전무한 채드 스타헬스키 감독이지만, 1편 못지않은 2, 3편을 만들어냈다. 갈수록 우스꽝스러운 설정과 엉성한 전개에 '우려먹기' 신공을 보였던 <테이큰>에 비하면, 훌륭한 완성도를 이어가고 있는 시리즈라 하겠다.

하지만, 역시 쿠엔틴 타란티노의 업적을 따라가긴 힘들다. 십수년이 지난 지금도 세련된 영상과 '오-렌 이시'(루시 리우)의 성장사를 담은 애니메이션마저 완벽한 <킬 빌>의 완성도는 혀를 내두를 정도다. 특유의 사실적인 잔혹함과 피의 예술적 사용, 가히 대가라 부를만하다.

3-3. 스토리(개연성) <존 윅> 승
현재진행형인 <존 윅>은 3편의 영화로 이어지는 서사에도 억지스러움이 크지 않다. 물론 스타일이 다른 세 시리즈를 비교하는 것이 무의미할 수도 있지만, 오락영화라는 측면에서 볼 때 아내와 개의 죽음에서 비롯된 '존 윅'의 분노가 연맹과 모든 킬러로 확대된다는 구성은 보다 흥미롭다.
3편에서 마무리될 것이라 기대했던 개인적 희망과는 달리, (조금은 우려스럽게) 후속편을 암시하는 전개로 마무리되어서, 이 시리즈가 마치 <레지던트 이블>과 같은 종말을 맞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되기도 한다.

3-4. 총평
결론적으로, 영화적 완성도는 <킬 빌>이, 오락성은 <존 윅>이 우세하다고 생각한다. 액션 영화의 진수를 보여줌과 동시에, 어쩌면 마지막이 될지 모를 키아누 리브스의 '존 윅'을 보고 싶다면 '킬링 타임'으로 완벽한 <존 윅 3: 파라벨룸>을 확인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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