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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대의 꽃미남은 어떻게 연기파 배우로 성장했나?

[할리우드 이슈 알려줌]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세 출연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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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박세준 에디터

한국 나이로 46세에 접어든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현재 여자친구 카밀라 모로네(23)와의 열애가 알려지며 다시 한번 그의 연애 역사 속 상대 여성들의 나이가 화제 되기도 했다. 미국 소셜 뉴스 웹사이트 '레딧'의 한 유저가 작성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25세 이상의 여성과 교제를 거부한다"라는 제목의 디카프리오 전 여친들 나이 그래프를 보면, 가히 충격적이다.

1996년 만 21세였던 그는 모델 '크리스틴 장'과의 연애를 시작으로, 현재 23세의 카밀라 모로네까지, 늘 20대 초반의 모델 여성과만 교제를 해왔기 때문이다. 모로네는 디카프리오의 대표작, <타이타닉>이 개봉한 1997년 출생이기도 하다.

희대의 꽃미남에서 중년의 연기파 배우로 변신한 디카프리오는 '역변'과 '배우의 진정성'이란 양면의 이미지가 동시에 존재한다. <타이타닉>을 전후로 그의 어린 시절을 그리워하는 팬들이 있는가 하면, 진정한 배우가 된 현재 모습에 만족해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이번 글은 그의 외모와 연애 경력만큼 독특한 필모그래피를 살펴보며, 디카프리오가 어떤 철학과 고집으로 연기 스펙트럼을 넓혀 왔는지 알아보고자 한다.

출처영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이하 사진 ⓒ 소니픽처스코리아

Point #1. 미쳐버린 외모, 정신 나간 사랑. <로미오와 줄리엣>(1996년)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잘생긴 아이돌보다 배우가 되고 싶어 했다. 곱상한 외모보다 선이 굵은 이미지를 원했다. 그의 미간에 패인 깊은 주름이 디카프리오의 의도적 결과라는 건 유명한 일화다. 그런 그가 <로미오와 줄리엣>이란 영화를 맡았다는 건 다소 의외다.

사랑 이야기의 고전 중 고전. 명작이긴 하지만 전형적인 순정파 캐릭터를 선택했다는 건 현재의 디카프리오 성향과는 사뭇 다르다. 당시 '더 디자이러블 이슈’와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디카프리오의 해명을 들을 수 있다.

"과거엔 어두운 캐릭터에 끌린다고 했었는데, '로미오'는 그야말로 로맨틱하잖아요. 특별히 다른 이유가 있었나요? 처음 그에 대해 찾아봤을 때 흥미롭긴 했어요. 일반적으로 로미오가 온실 속에서 자란 남자라고 생각하잖아요. 하지만 그는 절망적이고, 그때 '줄리엣'을 만나죠.

줄리엣은 말합니다. '좋아, 네가 진짜 남자라면 모든 걸 걸고 나와 결혼해야 해.' 그래서 로미오는 모든 걸 걸어요. 그의 인생, 가족, 모든 걸. 그렇게 로미오는 줄리엣과 결혼을 하죠. 그 나이에 사랑하는 누군갈 믿는다면 인생을 걸고 할 수 있는 그런 거죠. 이거야말로 궁극의 비극이고 궁극의 사랑 이야기예요."

출처영화 <로미오와 줄리엣> 이하 사진 ⓒ (주)프레인글로벌

디카프리오는 22세의 어린 나이에도 로미오가 비극의 주인공이란 사실에 끌렸던 것 같다. 클레어 데인즈라는 당시의 '세젤예'보다 더 아름다운 디카프리오의 외모는 아쉽게도, 이러한 그의 캐릭터에 대한 열정과 고민을 덮어버리는 수준에 이른다. 세간은 온통 디카프리오의 미모에 관한 이야기뿐이었고, 이는 그에게 미래에 대한 고민과 배우로서의 비전을 생각게 한 단초가 되었을 것이다.

Point #2. 디카프리오 이미지의 정착. <타이타닉>(1997년)
예능 프로그램 <아는 형님> 188회에서 박진영이 잘 생겼다는 'ITZY' 멤버 채령의 말에 김희철은 "박진영과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중 누가 더 잘 생겼냐"고 묻는다.

뭔가 어색하다. 지금의 디카프리오가 꽃미남 배우를 대표하는 한 명으로 적절한가? 아무래도 그보다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2017년)의 '티모시 샬라메'나 <토르> 시리즈의 '크리스 헴스워스' 같은 배우들이 비교 우위로 어울릴 것이다.

이렇듯 요즘 10, 20대에게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중년의 연기파 배우이겠지만, 1990년대 말 그는 그야말로 전 세계 60억 명 중 '가장 아름다운 남자'로 꼽히곤 했다. 그 절정의 외모와 연기, 그리고 제임스 카메룬 감독의 천재성이 만들어 낸 영화가 바로 <타이타닉>이다.

전 세계에서 21억 달러 이상의 수익을 올리며 흥행적으로 대성공을 이뤘고, 감독상을 비롯해 제70회 아카데미 시상식 11개 부문에서 수상하는 등 평단의 찬사까지 끌어냈다.

재밌는 점은 <타이타닉>의 매력 역시 서로를 향한 끝없는 사랑을 확인한 뒤 비극으로 치닫는 서사에 있다는 것이다. '잭'(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과 '로즈'(케이트 윈슬렛)의 신분을 넘어선 열정적 사랑을 기본 베이스로 두고 '타이타닉호 침몰'이라는 실화에 따라 지중해 한가운데 차가운 절망을 삽입하면서 오늘만 살 것 같던 잭의 희생을 극적으로 그려냈다.

출처영화 <타이타닉> 표지 및 이하 사진 ⓒ 씨네힐

셀린 디옹의 'My heart will go on'은 1998년 2월 4주, 3월 1주 차 빌보드 핫 100 차트 1위를 기록했고, 동시에 아카데미 주제가상을 받으며 역대 최고의 OST라는 명예를 얻기도 했다.

이러한 영화의 대성공에 디카프리오의 이미지도 굳어지기 시작했다. '디카프리오는 잘생긴 배우'라는 수식어는 연기에 대한 욕망이 가득했던 디카프리오 자신에게도 큰 중압감이 되었을 것이다. 이에 <갱스 오브 뉴욕>(2002년), <에비에이터>(2004년) 등을 거치며 차츰 연기 변신을 시도한다.

끝없는 노력은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2015년)에 이르러 빛을 발한다. <블러드 다이아몬드>(2006년), <더 울브 오브 월 스트리트>(2013년) 등에서 아쉽게 오스카상을 거머쥐지 못했지만,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의 '휴 글래스' 역으로 제8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은 것. 이제 비로소 디카프리오의 이름은 '잘생김'이란 편견(?)에서 벗어나게 되었다.

Point #3. 디카프리오의 현재,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2019년)
덕분에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믿보배'(믿고 보는 배우)가 됐다. 쿠엔틴 타란티노의 신작 소식이 들려왔을 때, 브래드 피트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라는 조합만으로 '꼭 봐야 할 영화'라는 신뢰가 쌓였다.

비주얼적인 만족도보단 늘 농도 짙은 연기를 펼치고, <인셉션>(2010년)과 같은 독특한 아이디어를 거리낌 없이 수용하며 특정 장르에 머물지 않기 때문에 그의 새로운 영화엔 새로운 기대감이 가능하다.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는 영화 속 디카프리오의 존재감이 전작들에 비해 현저히 낮은 편이다. 어쩌면 그가 맡은 주연작 중 가장 비중이 적은 작품일지도 모르겠다.

원톱 수준으로 극의 전체적인 흐름을 끌고 가던 디카프리오가 60년대 말 한물간 할리우드 스타 '릭 달튼'역에 만족하며 이 영화에 참여했다는 점은, 그가 단순히 가장 화려한 역할만을 고집하지 않는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결과적으로 영화의 완성도는 훌륭했다. 세간에선 타란티노 감독의 필모에서 가장 훌륭한 결과물이란 이야기도 나온다. 다만 디카프리오에겐 이렇다 할 성과가 보이지 않는다. 늘 영역을 넓혀오던 그간의 역할에 비해 다소 단조롭기도 하고, 시대적 특징을 제외하면 인상적이지도 않다.

반전의 폭력성을 드러내는 '클리프 부스'(브래드 피트)가 오히려 더 매력적이다. 그렇다고 디카프리오의 배우 인생이 주춤할 일은 아니다. 그가 앞으로도 변함없는 연기 열정을 가지고 20대의 아름다운 외모만큼 화려했던 3~40대를 지나 어떠한 중년 배우로 거듭날지 기대된다.

참고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환경 보호의 중요성을 역설할 만큼 독특하고도 진보적인 정치색을 드러냈던 그는 다가오는 다큐멘터리 신작 <앤드 위 고 그린>에서 환경 보호에 대한 자신의 신념을 연기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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