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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극장을 '호그와트'로 만들어버린 공연

[양기자의 영화영수증]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 필름콘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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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양미르 에디터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이 <해리 포터> 세계관 속 마법학교, '호그와트'로 변신했다. 코리아쿱오케스트라가 연주한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 필름콘서트가 지난 6월 1일과 2일 열렸다. 공연을 앞둔 대극장 로비의 기둥은 '호그와트'의 기숙사인 '그리핀도르', '후플푸프', '래번클로', '슬리데린'의 휘장으로 꾸며져 콘서트의 기대감을 부풀게 했다.

관객 중 일부는 로브를 입거나, 지팡이를 들고 다니면서 갑자기 분위기를 '호그와트'로 만들었다. 공연을 앞두고 시훙영 지휘자가 기숙사별로 좋아하는 관객들이 마음껏 환호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준 것 역시 이번 필름콘서트의 기획 의도를 너무나 잘 설명해주는 대목이었다.

영화관이 아닌 공연장에서 오케스트라의 연주와 함께 영화가 상영되는 형식으로 구성된 '필름콘서트'의 역사는, 이젠 낯설지 않은 극장의 트렌드인 '재개봉 열풍'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필름콘서트'의 형태는 크게 두 가지가 있는데, 한 영화의 처음부터 끝까지를 모두 상영하는 대신 '스코어 사운드'만 오케스트라의 현장 연주로 입혀지는 방법, 여러 영화의 주요 메들리를 하이라이트 영상과 함께 상영하는 방법이 있다.

전자로는 2017년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열린 '슬로우 라이프 슬로우 라이브' 페스티벌의 1부 순서인 <라라랜드> 필름콘서트, 2018년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겨울왕국>(2013년) 필름콘서트, 2019년 1월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아마데우스>(1984년) 필름콘서트 등이 있다.

후자로는 지난 3월 KSPO돔에서 열린 <LA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100주년 기념 페스티벌: 존 윌리엄스 영화음악 콘서트>, 5월 전주국제영화제 기간 중 전주 돔에서 열린 '스타워즈 데이' 기념 뮤직 퍼포먼스 등이 있다.

형태는 다르지만, 이 콘서트들은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 "클래식은 어렵다"라는 '진입장벽'을 영화의 힘을 통해서 무너뜨린다는 것이다. 또한, 추억의 영화 상영을 통해서 다시 한 번 새로운 팬층을 만들어내고, 기존 팬층에게는 색다른 경험을 제공한다는 이점이 있다.

이번 필름콘서트의 주인공인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2001년) 역시 지난해 10월 재개봉하면서 이슈가 된 작품으로, 약 2주간 꾸준히 박스오피스 10위권을 유지하면서, 26만 관객을 추억으로 불러 모았었다. 특히 '4DX'로는 처음 공개되면서, 4DX의 성지인 '용산아이파크몰 CGV 4DX' 주요회차 매진이라는 기록까지 달성했었다.

특히 이번 필름콘서트는 국내에서 최초로 열리는 <해리 포터> 공연이었다. 지난 2016년 씨네콘서트와 제작사인 워너브라더스, 컨슈머 프로덕츠는 <해리 포터> 영화 콘서트 시리즈를 발표했다. 그해 6월 초연된 이후, 48개 이상 국가에서 900여 회의 공연이 2019년 말까지 열리며, 130만 명이 새로운 체험을 하게 됐다.

공연 15분 전부터 상영된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 음악 제작 과정은 DVD '스페셜 피처'에서도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영상들로 공개되어(비록 자막이 없는 원어로 상영됐지만), 관객에게 볼거리를 제공했다.

현대 영화음악의 전설이자, 아카데미 음악상과 주제가상만 도합 5회인 존 윌리엄스는 이제는 음악만 들려줘도 "아!" 할 수 있는 영화들인 <죠스>(1975년), <스타워즈>(1977년), <E.T.>(1982년) 등의 음악감독을 맡았었는데, <해리 포터> 시리즈는 그가 21세기에 새롭게 남긴 유산 중 하나다.

1편부터 3편까지의 음악만 담당했을 뿐인데, 그 음악이 <해리 포터>의 전체 시리즈를 기억할 때 가장 먼저 떠올리는 분야가 됐기 때문이다. 심지어 1편과 3편은 아카데미 시상식 음악상 후보에 이름을 올리기까지 했는데, 그만큼 마법 세계와 '해리 포터'와 친구들의 활약 등을 '유도동기 기법'을 통해서 선명하게 들려줬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아쉽게도 같은 워너 브라더스가 배급했던 판타지 명작 <반지의 제왕> 3부작과 겹치면서 수상을 하지 못했을 뿐이었지, 그렇지 않았다면 한 번 정도는 존 윌리엄스가 6번째 오스카 트로피를 받지 않았을까라는 생각도 늦게나마 가져봤다.

한편, 이러한 필름콘서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단연 싱크로다. 0.5초라도 어긋나면 원작의 감상 뿐 아니라 전체적인 상황까지도 바뀌는 '사고'가 일어나기 때문이다.

출처영화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 표지 및 사진 ⓒ 워너 브러더스 코리아(주)

그래서 이러한 공연에서 지휘자의 자리를 보면 단순히 악보 뿐 아니라, 영화 영상 안에 마치 '리듬액션 게임'처럼 동그라미나 막대 모양을 볼 수 있는데, 이는 박자를 맞추기 위해서 존재하며, 실제 영화음악 녹음 현장에서도 같은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이번 필름콘서트는 눈에 띄는 실수 없이 성공적으로 마무리 될 수 있었다.

이번 공연 중 가장 인상적인 대목은 박수가 절로 나온 인트로 장면이었다. '해리 포터'가 세상과 함께 살아가게 되는 첫 장면으로, 필름콘서트를 처음 가본 관객에게는 낯선 경험을 익숙하게 하는 과정이기도 했다. 그리고 머리가 세 개 달린 개가 등장하는 부분에서는 '하프' 솔로 연주가 실제로 이어지면서, 마치 작품의 그것과 일치되는 경험을 해줬다.

하지만 아름다운 존 윌리엄스의 <해리 포터> 테마들과 오케스트라의 연주에 집중할 수 있는 '엔드 크레딧'은 이번 공연의 백미였다. 한편, <해리 포터와 비밀의 방> 필름콘서트는 수능이 끝나는 11월 16일과 17일 열릴 예정이다.

2019/06/02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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