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만화책 덕후가 다중인격 식인 괴물을 만나면?

조회수 2019. 1. 19. 12:33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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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알려줌] 글래스 (Glass, 2019) 편
<언브레이커블>과 <23 아이덴티티>가
<글래스>와 어떻게 이어지는지
시리즈
세계관과 주요 사건들을 알기쉽게
요약 정리 해드립니다.
* 영화 <언브레이커블>과 <23 아이덴티티>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여기, 단백질을 합성하지 못하는 유전 결함 때문에 "골형성 부전증"이란 선천성 질병을 앓고 있던 흑인 남성, '엘리야 프라이스'가 있습니다.

친구들이 '미스터 글래스'란 별명을 붙였을 정도로, 작은 충격에도 쉽게 뼈가 부러졌던 '엘리야'는, 부상 뒤 찾아오는 극심한 고통 때문에 집 밖을 나가는 것조차 두려웠을 정도로, 힘들고 괴로운 유년 시절을 보냈는데요.

그런 아들이 당당하게 성장하길 바랐던 엄마로부터, 어느 날 미국 만화 역사상 슈퍼히어로를 처음 등장시킨 만화책 '액션 코믹스'의 한정판을 선물 받게 되면서, 이때부터 '엘리야'는 자신의 트라우마를 극복해가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인생의 1/3을 부러진 뼈 때문에 병원에 누워있어야만 했던 '엘리야'는 그 시간동안 자신의 존재 이유에 대해 더 깊은 고민을 하게 되었고, 그 해답을 찾기 위해 자신을 지탱해 주던 만화책들을 세밀하게 연구하던 중 2가지 놀라운 가설을 도출 했는데요.

첫째는, 만화책이란 고대의 역사를 전달하는 유일한 끈으로서, 만화책에 등장 하는 슈퍼히어로들은 수세기 동안에 걸쳐 인간이 목격하고 경험한 초능력을 누군가가 함축하여 표현한 것이고, 만화책에 존재하는 다양한 이론과 법칙들은 현실세계에서 잊혀지고 은폐된 것들을 그대로 재현한 것이란 가설이었습니다.
또한, '엘리야'는 이 첫번째 가설을 바탕으로, 이 세상 어딘가에 자신과 정반대인 사람, 즉 병에 걸리지도 않고 다치지도 않는 사람이 존재할 것이며, 그 사람을 찾기위해 자신이 빌런이 된다면, 만화책의 법칙에 따라 그 사람은 슈퍼히어로가 되어 나타날 것이란 두 번째 가설을 세웠는데요.

결국, 이 두 가설을 증명하기 위해 실제 행동에 나선 '엘리야'는 211명이 사망한 호텔 화재와 172명이 사망한 공항 참사를 비롯해 멕시코 진흙 사태와 두척의 크루즈 선박 침몰 사건까지 초대형 인명사고를 연속으로 저질렀고, 그러다 마침내 자신이 일으킨 '이스트 레일 177호(Eastrail #177)' 탈선 사고에서 탑승객 132명 중 유일하게 털끝 하나 다치지 않고 살아남은 단 한 사람, '데이빗 던'을 찾아내게 됩니다.

정말 '엘리야'의 말대로 자신이 만화 속 슈퍼히어로가 가진 모든 특징을 가지고 있단 걸 인정한 '데이빗'은 결국 슈퍼히어로의 삶을 살기로 결심하게 되었고, 이때부터 필라델피아의 시민들은 늘 우비를 뒤집어쓴 채 나타나 범죄자를 응징하는 그를, '감시자'라고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얼마 뒤, 한정판 만화책과 만화 일러스트를 파는 자신의 '리미티드 에디션(LIMITED EDITION)' 화랑으로 '데이빗'을 초대한 '엘리야'는, 그곳에서 '데이빗'과 그의 아들 '조셉'에게 자신이 세운 첫 번째 가설을 상세히 들려주는데요.

금강불괴처럼 다치지 않는 강인한 육체와 신체 접촉만으로도 상대가 저지른 범죄를 알아내는 초능력, 여기에 '슈퍼맨'의 약점이 '크립토나이트'였던 것처럼 물에만 빠지면 힘을 잃는 약점까지!
결국 '데이빗 던' 덕분에 자신의 2가지 가설을 모두 증명해낸 '엘리야'는, 자신이 태어난 이유가 '데이빗'을 슈퍼히어로로 만들기 위함이었다며 스스로 감격해 했는데요.

그에 앞서 일부러 '데이빗'과 악수를 하여 '데이빗'이 과거 자신이 저지른 범죄행각을 알 수 있게 만든 '엘리야'는 충격을 받고 뒷걸음치는 '데이빗'에게, 자신은 만화책의 법칙에 따라 슈퍼히어로의 대칭점에 서 있었던 빌런이었다며, 이것이 자신이 실패작이 아닌 이유라고 소리쳤죠.

이후 '데이빗'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엘리야'가 정신병원에 강제 수용되면서, 2000년작 <언브레이커블>은 막을 내렸습니다.
한편, 같은 시기 필라델피아에는, 여러 개의 인격이 하나의 몸을 공유하는 '해리성 다중인격 장애'를 앓고 있던 '케빈 웬델 크롬'이란 아이가 살고 있었는데요.

병을 돌봐주던 아버지가 '이스트 레일 177' 사고로 사망한 뒤, 어머니로부터 모진 학대를 받으며 성장한 '케빈'은 그 15년 동안 병이 더욱 악화되어, 신체 능력은 물론 체형까지 변화시키는 23개의 인격을 가진 상태가 되어버렸습니다.

더 큰 문제는, 본인('케빈') 포함 23개의 인격 중 위법한 행동을 거리낌 없이 일삼는 3개('데니스', '패트리샤', '헤드윅')의 위험 인격, 속칭 '패거리(The Horde)'가 다른 20개('케빈', '배리', '오웰', '제이드', '하인리히', '루크', '노마' 등) 인격들을 압도하기 시작했고, 그러는 사이 동물원에서 일하던 그가 맹수들로부터 영향받아 탄생시킨 24번째 인격 '비스트'가 '패거리'를 조종하기 시작했다는 것인데요.
결국, '불빛'이라 부르는 '육체 점유 결정권'을 '배리'로 부터 빼앗는데 성공한 '패거리'는, 제물을 준비하란 '비스트'의 명령에 따라 여고생 3명('클레어', '마르샤', '케이시')을 동물원 지하실로 납치해 왔고, 그렇게 감금해 두었던 여고생 중 2명('클레어'와 '마르샤')을 며칠 뒤 '비스트'가 나타나 진짜로 잡아먹었던 것이었습니다.

사실 '비스트'는, '케빈'이 스스로를 보호하려는 방어기제가 낳은 인격으로서, '데이빗 던'과 맞먹는 힘과 총알도 관통하지 못하는 피부로 신체를 변형시킨 초자연적 생물체였는데요.

"고통을 겪은 존재야말로 강인하고 순결하며, 생존할 가치가 있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었던 '비스트'는 3명의 여고생 중 '케이시'만을 살려주었는데, 이는 현재 그녀가 자신의 보호자인 삼촌으로부터 학대를 당해 고통을 겪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서로의 처지를 이해하고 교감한 '케이시'만을 남겨둔 체 '비스트'가 된 '케빈'이 동물원을 떠나자, 몇 시간 뒤 '케이시'는 구조되었고, 이때부터 미국의 모든 언론은 이 충격적인 사건을 대서특필하기 시작했는데요.

이 뉴스를 필라델피아의 어느 카페에서 접하게 된 늙은 '데이빗 던'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2017년에 개봉한 <23 아이덴티티>는 막을 내렸습니다.

영화 <글래스>는 '케이시'가 구조되고 몇 개월 후를 배경으로, 성인이 된 아들의 조력을 받으며, 15년째 우비를 입고 '감시자'로 활동하고 있던 '데이빗 던'이 또다시 여고생들을 납치한 케빈을 찾아 나서는 장면으로 시작하는데요.
출처: 영화 <글래스> 사진 ⓒ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여고생들을 구하려는 '데이빗'과 이를 막으려는 '비스트'가 마침내 결투를 벌이지만, 그 과정에서 두 사람이 체포되면서, '엘리야'가 수감돼 있던 특수 정신병원에 세 사람이 함께 치료받는다는 내용이 영화의 핵심 줄거리 입니다.

영화는 정신과 의사 '엘리 스테이플' 박사를 등장시켜, 스스로를 초자연적인 존재, 즉 슈퍼히어로('데이빗'), 슈퍼빌런('엘리야'), 몬스터('케빈')라고 생각하게 만든 세 주인공의 능력이 과학과 상식 차원에서 얼마나 허술하고 반박 가능한 주장이었는지를 알려주며 극을 전개해 나가는데요.

하지만 M. 나이트 샤말란 작품이 늘 그래왔듯, 후반부 여러 차례의 반전으로 관객들을 생각지도 못한 혼란에 빠트리는 영화 <글래스>는 2019년 1월 17일에 개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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