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3년 전, 세 아이 앞에 성모 마리아가 나타났다

조회수 2020. 12. 9. 14: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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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알려줌] 파티마의 기적 (Fatima, 2020)
글 : 양미르 에디터
출처: 영화 <파티마의 기적> ⓒ (주)디스테이션
1917년 5월 13일, 포르투갈의 작은 마을인 '파티마'에 살던 목동 '루치아'(스테파니 길)와 사촌 동생 '히야친타'(알레한드라 하워드), '프란치스코'(호르헤 라멜라스)는 우연히 '성모 마리아'(조아나 리베이로)의 발현을 처음 목격한다. 이 발현은 그해 10월, 7만 명의 군중이 모인 가운데 다시 일어났다.

1930년엔 로마 교황청은 이 '태양의 기적'을 공인했고, 1953년엔 이를 기념하는 파티마 대성당이 세워졌다. 현재 포르투갈 파티마는 프랑스 루르드, 멕시코 과달루페와 함께 세계 3대 성모 발현지로 꼽히면서, 연간 수백만 명의 가톨릭 신자가 찾는 성지가 됐다.

<파티마의 기적>은 이런 '태양의 기적'이 나오기까지의 과정을 담은 영화다. 작품은 액자식 구성으로 완성됐는데, 기적이 일어난 지 수년 후, '니콜스'(하비 케이틀) 교수는 책을 집필하기 위해, 성인이 되어 수녀가 된 '루치아'(소냐 브라가)를 찾아간다.

성당에서 '루치아'를 마주한 '니콜스'는 끊임없이 이성으로 수녀의 믿음에 관해 물음을 던지면서, 그가 추구하는 '진실'을 찾고자 한다. 과거로 돌아가, 세 목동은 매월 13일이 되면 '성모 마리아'로부터 메시지를 전해 듣는다. 그들은 곧바로 어른들에게 이 사실을 알리지만, 어른들은 오히려 혼을 내고 의심만 할 뿐이다.
'루치아'의 어머니, '마리아'(루시아 모니즈)는 '파티마' 마을에서 제일 독실한 신자로, 전쟁에 나간 아들을 위해 하루도 빠짐없이 기도하고, 늘 자신보다 어려운 사람들에게 친절함을 베푸는 것도 잊지 않는다. 딸로부터 '성모 마리아'를 직접 보았다는 말을 듣고, 혼란스러움에 빠진다.

그것은 '마리아'가 '성모'를 믿지 않아서가 아니었다. '성모'가 자신의 딸 앞에 나타났을 리 없다는 겸손에서 온 감정이었다. 그래서 '마리아'는 딸에 대한 의심과 더불어, 소문으로부터 딸을 지키고자 하는 엄마의 마음 사이에서 복잡한 감정을 겪는다.

그사이 '파티마'의 시장으로, 보이지 않는 권력으로 마을을 쥐던 '아서'(고란 비스닉)는 세 아이의 '성모 마리아' 발현 목격 소식을 접한 뒤, 그의 권력에 위협이 되는 아이들과 주변 사람들을 점점 옥죄어 간다.

처음에 아이들을 의심했던 마을 사람들 역시 아이들의 굳은 믿음에 마음을 돌리자, '아서'는 점차 강력해지는 아이들의 메시지를 억누르고자, 아이들을 심하게 몰아붙이기 시작한다. 지금까지도 '파티마 성모 발현'에 관한 이야기를 다룬 작품은 많았으나, 영화의 제작을 맡은 제임스 T. 볼크와 로즈 간구자는 기존의 영화들에서 그려진 '파티마의 기적' 이야기를 바로잡고 싶어 했다.
제임스 T. 볼크는 이 영화가 "모든 종류의 믿음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하면서, "세 목동을 어린이로 그리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했다. 성모 마리아의 선택을 받은 성인으로 그리기보다는, 그들의 인간성을 다루고 싶었다. 이건 순수함의 미덕에 대한 감동적인 영화"라고 밝혔다.

작품의 메가폰을 잡은 마코 폰테코보 감독은 <알제리 전투>(1966년)로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을 받은 질레 폰테코보 감독의 아들로 유명하다. 그는 HBO 시리즈인 <로마> <왕좌의 게임> 일부 에피소드의 촬영감독을 맡았으며, 첫 장편 연출작인 <파라다>(2008년)는 베니스영화제 등 유수 영화제에 초청됐었다.

마코 콘테코보 감독은 "약 100년 전 일어났던 이 일을 직접 겪었든, 겪지 않았든, 모두 이 이야기가 현대 사회와 공명하는 지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영화는 기존 작품과는 차별화한 연출 지점을 보였는데, '성모 마리아'의 모습을 불분명한 형체가 아닌, 육신을 가진 여성으로 묘사했다는 점이 바로 그 포인트.

감독은 "아이들은 그들이 이해하고 두려워하지 않을 모습으로 성모를 보게 된다. 어머니의 모습으로 말이다"라고 전했다. 여기에 부정적으로 그려지던 '루치아'의 어머니 '마리아'를, 깊은 신앙으로 겸손했던 탓에 아이를 의심할 수밖에 없었던 어머니로 묘사했다.
촬영감독으로 더욱 많은 활동을 했기 때문에, 마코 폰테코보 감독은 포르투갈 전 지역을 돌아다니면서 촬영 장소를 물색했다. 그러다 찾은 곳은 '시타델레'라는 작고 오래된 마을이었다.

그는 "이 마을은 처음 봤을 때, 옛 모습을 완벽히 유지하고 있어 유령 도시 같기도 했지만, 집들이나 들판 주변으로는 실제 기적이 일어났던 공간과 굉장히 흡사했다"라고 밝혔다. 감독은 시타델레를 포함해 코임브라, 리스본, 오우렘 등 포르투갈의 다양한 지역에서 촬영을 진행했다.

이에 더해, 빈첸조 카르피네타 촬영감독과 함께 빛의 역할이 중요한 야외 장면과 실내 장면들을 구현하기 위해, 프레임과 색채에 대한 긴 이야기를 나눴다. 그래서 시대적 배경을 정확하게 묘사하기 위해 촛불을 사용하는 장면에선 채도를 아주 낮게 표현했다.
또한, 마코 폰테코보 감독은 "실제 집들은 굉장히 작고, 제작진과 장비들이 있을만한 공간이 없었다"라면서, "작은 공간에서도 카메라가 집을 들락날락할 수 있도록 직접 집을 짓기도 했다"라는 일화를 소개했다.

한편, 영화에선 마틴 스코세이지(<택시 드라이버>(1976년), <아이리시맨>(2019년)), 리들리 스콧(<델마와 루이스>(1991년)), 쿠엔틴 타란티노(<저수지의 개들>(1992년), <펄프 픽션>(1994년)), 웨스 앤더슨(<문라이즈 킹덤>(2012년),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2014년)) 등 거장들과 함께 작업한 레전드 할리우드 배우 하비 케이틀이 '니콜스' 교수로 출연한다.

그는 "인류가 천국에 닿았던, 내가 아는 한 가장 감동적인 이야기"라면서, "모든 인간들은 종교에 대해 회의적인 태도를 갖는 어떤 시기를 마주하기 마련"이라며 자신이 연기한 캐릭터를 설정했으며, 연륜이 묻어나는 연기를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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