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가 만든 영화, '좋아요' 누를 수 있을까?

조회수 2020. 11. 10. 14: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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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알려줌] <페뷸러스> (Fabulous, 2019)
글 : 양미르 에디터
출처: 영화 <페뷸러스> ⓒ 싸이더스
할리우드 스타급의 인기를 자랑하는 인플루언서, '클라라'(줄리엣 고셀린)는 우연히 클럽에서 '로리'(노에미 오파렐), '엘리자베스(엘리)'(모우니아 자흐잠)와 마주치게 되고, 자신의 팬 미팅 초대장을 건네주며 급속도로 친해지게 된다.

'로리'는 매거진 '톱'에서 3개월의 인턴이 끝난 취업준비생이고, '엘리'는 오케스트라 오디션에서 계속 낙방 중인 첼리스트이자, 여성을 성 상품화하는 사회를 규탄하는 페미니스트. 이런 상황에서 '클라라'는 '톱'의 작가가 되기 위해 2만 팔로워가 필요한 '로리'와 급격히 친해지고, 자신과도 너무 다른 '엘리'와도 언쟁을 벌이지만, 점점 서로를 이해하며 우정을 쌓는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되어 관객상에 해당하는 'BNK부산은행상'을 받은 <페뷸러스>는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익숙한 SNS, 인플루언서, 페미니즘 등 여성들이 공감할 시의적절한 소재와 다양한 가치관을 대변하는 서로 다른 3명의 캐릭터를 보여준다.

작품을 연출한 멜라니 샤르본느 감독은 유튜브 초창기인 2006년부터 '유튜버' 생활을 했었다. 이후, 40여 편의 TV 광고를 연출했고, 자신이 실제 겪었던 20대 시절에 대한 오마주인 첫 번째 장편 영화 <페뷸러스>의 메가폰을 잡게 된다.
멜라니 샤르본느 감독은 "2006년 당시부터 SNS를 통해서 사람들의 소통 방식이 바뀌고 있다고 생각했다"라면서, "2015년에 웹 시리즈로 이 영화의 처음을 시작했고, 2015년에 인플루언서라는 캐릭터를 만들었었는데, 2018년 이 영화를 촬영했을 때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멜라니 샤르본느 감독은 "SNS를 통해 소통하는 방식도 많이 달라졌고, 스타 인플루언서도 생기게 됐다"라면서, "그래서 그런 현상들도 영화에 많이 반영했다. 요즘 세대들이 SNS를 자신의 삶에 불러옴으로써 생기는 역설적인 상황을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전했다.

당연하게도 이 작품의 화두는 감독의 의도처럼, '오늘날 페미니즘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이었으며, 영화 속 그려지는 세 사람의 우정은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현실적인 이야기로 접근됐다. 멜라니 샤르본느 감독은 "우리가 타인에게 자신을 드러냄으로써 그 속에서 싹트는 우정에 관한 프로젝트이며, 내가 소망하는 현대 사회에서의 우정을 영상에 담았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이 영화가 여자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영화였으면 한다. 보고 나서 '나 겨드랑이 안 밀어도 될 거 같아'라는 생각을 했으면 좋겠고, 남녀 모두가 이 주제에 대해 생각해봤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페미니즘은 현재 제정이 되어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이야기한 멜라니 샤르본느 감독은 "양성평등을 원하고, 모든 국민이 평등했으면 좋겠다. 보통은 사람들이 영화 속에서 여자들이 서로 싸우는 모습을 보게 된다. <페뷸러스> 속 세 사람의 독특한 우정은 근본적인 차이 때문에 충돌하면서도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고 서로를 좋아하게 되는 과정을 담고 있다"라고 소개했다.

이어 "이 영화를 통해 여자 친구들 간의 갈등도 있지만, 결국엔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면서, 여자들끼리 서로 싸우지 않고, 서로 싫어하지 않고 차이를 극복하면서 함께한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고 싶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클라라' 역엔 캐나다 차세대 배우로 주목받고 있는 줄리엣 고셀린이 맡았다.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 장면 촬영 중 대략의 구성을 가지고 즉흥적인 연기를 선보이기도 했으며, 실제 '클라라'가 된 것처럼 메이크업을 스스로 하며, 20분 분량의 클립을 직접 촬영하기도 했다.
'로리' 역은 브라운관과 연극 무대를 넘나들며 연기력을 쌓은 노에미 오파렐이 출연했는데, 장면마다 멜라니 샤르본느 감독과 자신의 실제 경험담을 토대로 많은 이야기를 공유한 후 촬영을 진행했다. 또한, '엘리'를 소화한 모우니아 자흐잠은 극 중 첼리스트 역을 소화하기 위해 첼로를 한 달간, 한 시간 반씩 집중 연습했다.

"SNS를 보면 서로가 연결되어 소통하고 있다고 느끼게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오히려 외롭다고 느끼게 하기도 한다"라면서, "관객들이 영화를 보고 '내가 비록 천 명의 SNS 친구가 있어도 결국 나에게 필요한 것은 소파를 함께 올려줄 친구가 필요한 것이다'라고 생각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한 멜라니 샤르본느 감독.

'1세대 유튜버' 출신인 감독이 만든 영화 <페뷸러스>는 관객들의 마음속에서 '하트'나, '좋아요'를 충분히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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