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 섰거라 픽사, 덴마크판 '인사이드 아웃' 떴다

조회수 2021. 2. 17. 14: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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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알려줌] <드림빌더> (Dreambuilders, 2019)
글 : 양미르 에디터
출처: 영화 <드림빌더> ⓒ (주)트리플픽쳐스
'미나'(이다은 목소리)는 딸과 함께 체스를 두며, 춤추는 것을 즐기는 다정하고 자상한 아버지 '존'(정의한 목소리), 귀여운 반려 햄스터 '비고'와 행복한 나날을 보내던 소녀다. '미나'의 일상은 새로운 어머니인 '헬레나'(원에스더 목소리)와 함께 온 '제니'(손선영 목소리)로 인해 변화를 맞이한다.

'제니'는 인플루언서로, 모든 순간을 자신의 SNS에 기록하며 소통을 나눈다. 문제는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란 탓인지, '미나'와 '제니'가 함께 지내며 사사건건 부딪치고 말았다는 것. '제니'는 '미나'가 기르던 햄스터 '비고'도 싫고('비고'는 이 때문에 동물 보호소에 갈 위기에 처한다), '미나'가 입는 패션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러던 어느 날, '미나'는 꿈을 꾸던 중 우연히 꿈의 깨진 틈으로, 새로운 세상을 발견한다. 그곳에서 '미나'는 자신의 꿈을 연출하는 드림빌더, '게프'(김진홍 목소리)를 만난다. 꿈을 통해 현실이 바뀔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자, '미나'는 '게프'에게 '제니'의 꿈을 조작해달라고 도움을 청한다.

'게프'는 "마음대로 꿈을 바꿔서는 안 된다"라는 규칙을 어기면, 드림빌더 일을 그만둬야 할 상황에 부닥치게 되지만, '미나'를 위해 '제니'의 꿈을 조작한다. 덕분에 '제니'는 현실에서 햄스터 '비고'와 '일시적으로' 친한 친구가 되고, '미나'의 패션이 '최신 유행 스타일'이라 착각한다.
<드림빌더>는 오는 4월 열리는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을 앞두고 장편애니메이션작품상 후보로 제출된 작품으로, 덴마크에서 만들어졌다. 작품은 킴 하겐 젠슨과 토니 정크 감독이 공동으로 연출했는데, 토니 징크 감독은 천만영화 <신과 함께-죄와 벌>(2017년)의 시각효과를 담당한 바 있다.

영화는 킴 하겐 젠슨 감독의 자전적 경험에서 출발했다. 그는 "수년 전에 꿈의 벽을 뚫고 그 뒤의 세계로 들어가는 꿈을 꾼 적이 있다"라면서, "그곳에는 모든 사람의 꿈을 만들기 위해 부지런히 일하고 있는 이들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 경험은 분명 터무니없는 것이었지만, 내게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실제처럼 느껴졌고, 이 꿈은 <드림빌더>를 시작하게 된 영감의 원천이었다"라고 전했다. 영화엔 드림빌더 '게프' 뿐 아니라, 세트와 소품 제작은 물론, 특수효과나 조명, 음악까지 책임지는 '드림봇'들이 등장해 재미를 줬다.

또한, <드림빌더> 속 꿈의 세계는 19세기 산업혁명 시기 증기기관을 기반으로, 기술이 발전한 가상 세계를 배경으로 한 SF 장르인 '스팀 펑크'(대표적인 작품으로는 <모털 엔진>, <하울의 움직이는 성>이 있다)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됐다.
여기에 딸의 아버지인 킴 하겐 젠슨 감독은 자매 사이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영화 속에 녹여내고자 했다. 그는 "아이들의 삶에서 실질적인 문제를 다루면서 꿈의 본질을 성찰하고 싶은 이야기를 만들고 싶었는데, 수년에 걸쳐 아이디어가 다듬어지며 마침내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찾게 됐다"라고 밝혔다.

이어 감독은 "소녀들의 세계와 그들이 마주하는 갈등에 관한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라면서, "무겁지 않은 접근을 통해 아이들이 새로운 환경에 어떻게 적응해 나가는지 공감하며, 이것을 꿈의 세계와 결합하는 것은 매우 독특하고 흥미로운 이야기가 될 거라 확신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드림빌더>에서는 '재혼 가정'에 대해 생각할 여지를 제공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미나'는 가수의 꿈을 이루기 위해 가정을 떠난 상태였고, '미나'는 아직 엄마를 새로이 받아들일 시간이 필요했다. 그것은 '제니'의 경우도 마찬가지. 각각 편모 가정, 편부 가정으로 자란 소녀들은 어쩔 수 없이 자매가 되어야 했고, 그것은 절대로 쉬운 일이 될 수 없다.
'미나'는 꿈이라는 세계를 통해 좀 더 친하게 지내보고 싶었으나, 그것은 파장을 일으키고 만다. 두 소녀의 성장 과정을 볼 때, 이 애니메이션은 아이들보다는 초등학교 고학년 정도는 되어야 좀 더 쉽게 이해를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편, <드림빌더>는 픽사의 제작진이 참여한 덕인지, 픽사가 보여주던 스토리텔링 작법이 떠올려졌다. 아이들의 악몽에서나 나올법한 옷장 속 괴물들의 세계를 다룬 <몬스터 주식회사>(2001년)와 소녀의 갈등과 성장 서사를 다룬 <인사이드 아웃>(2015년)이 연상됐다.

예를 들어, <인사이드 아웃>에도 등장했던 '기억 쓰레기장'의 모습이 <드림빌더>에선 다 쓴 꿈의 소품들이 버려지는 곳으로 탈바꿈됐다. 이에 대해 킴 하겐 젠슨 감독은 "픽사 애니메이션에서 볼 수 있는 전통적인 디자인 요소에 새로운 프렌치 그래픽 스타일을 접목해 작품만의 스타일리시한 비주얼을 선보였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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