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2병 밴드 참교육하러 온 '슈퍼밴드' 홍이삭 근황

조회수 2020. 9. 24. 14: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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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알려줌] <다시 만난 날들> (Da Capo, 2019)
글 : 양미르 에디터
출처: 영화 <다시 만난 날들> ⓒ (주)영화사 오원
'태일'(홍이삭)은 음악에 대한 열정으로 주변에 말도 없이 유학까지 다녀왔으나, 현실은 무명 작곡가에 객원 기타리스트 신세다. 늘 하던 음악 작업도 풀리지 않고, 과거 대학 시절을 함께한 밴드 친구들은 모두 연락이 끊긴 지 오래.

열정 하나만으로 달려온 '태일'은 이상과는 다른 현실에 답답하기만 하다. 원하던 음악을 하던 예전 모습을 그리워한 '태일'은 무작정 추억을 쫓아 찾아간 고향 음악학원으로 향한다. 그곳엔 대학 시절 밴드 '태일'과 함께 음악을 했던 멤버, '지원'(장하은)이 있었다.

'태일'이 말도 없이 유학을 떠나면서, 준비 중이던 데뷔가 무산되고, 상처받은 마음을 다잡으며 고향에서 음악학원을 운영하며 지내고 있었던 것. '지원'은 경연대회를 준비하고 있는 중학생 밴드 '디스토리어'를 가르치며, 조용하고 잔잔한 일상을 보내고 있었다.

'디스토리어'는 보컬 '덕호'(서영재), 기타 '기태'(양태환), 베이스 '배돌'(차민호), 드럼 '북순'(장다현)까지 네 명으로 구성된 '록 스피릿 충만한' 중학생 밴드. 마치 '중2병'처럼 보이는 모습도 보이고, 기술도 조금 달리지만, 음악을 사랑해 모인 친구들답게, 열정만큼은 진지했다.
'태일'은 자신의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디스토리어'를 가르치면서, 좋아하는 사람들과 순수하게 음악을 즐기고 노래를 부르는 이 순간을 만끽한다. 처음엔 당황했던 '지원'도 이내 '태일'과 다시금 가까워지며 상처받았던 마음을 조금씩 풀어가게 되고, 그와 함께 같은 음악을 부르고 연주하며 과거의 감정을 상기한다.

'태일'은 함께 하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했던 '지원'과의 관계와 다시 가까워지고, 함께 음악적 교감을 이루며 당시 완성하지 못했던 트랙까지 완성한다. 심지어 '디스토리어'도 '태일'의 도움으로 완성한 노래로 경연 예선을 가뿐히 통과하고, 본선을 앞두게 된다.

그러던 중 위기가 찾아온다. '태일'이 생각지도 못한 메이저 데뷔 제안을 받게 된 것. '태일'은 '지원'과 함께할 기회를 어떻게든 만들어봤으나, '지원'은 추억이 담긴 음악학원과 자신을 의지하는 '디스토리어' 애들을 저버릴 수 없는 상황.

과연,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하는 것, 그리고 현실에 부딪혀 포기했던 꿈 중 '태일'은 무엇을 선택해야 할까? 그리고 '디스토리어'는 무사히 본선 무대를 마칠 수 있을까?
<다시 만난 날들>은 첫 장편영화 <어둔 밤>(2017년)으로 제21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코리안 판타스틱: 장편경쟁' 부문 작품상을 받은 심찬양 감독의 신작이다. <어둔 밤>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다크 나이트>(2008년)에 심취한 영화 감상 동아리 멤버들이 직접 슈퍼 히어로 영화를 제작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

페이크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만들어진 작품은 일명 '영화 덕후'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했던 영화로 찬사를 받았다. 이 작품과 <다시 만난 날들>의 유사성은 불안한 청춘들의 흔들리는 마음속에서도 따뜻하고 잔잔한 감성을 잃지 않는 인물이 존재한다는 것.

지난 8월,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동시에 진행됐던 제16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되어 첫선을 보인 가운데, 맹수진 프로그래머는 "한국 음악 영화의 미래를 가늠할 수 있는 기대작"이라면서, "이 영화의 가장 큰 미덕은 영화가 단단히 붙잡고 있는 음악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와 애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선 메인 캐스팅이 중요했는데, 2013년 제24회 '유재하 음악경연대회'에서 자작곡 '봄아'로 동상을 받아 데뷔했고, JTBC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밴드>에서 매력적인 목소리에 장르를 뛰어넘는 음악 실력을 선보이며 주목받은 홍이삭이 주인공 '태일'을 연기했다.
심찬양 감독은 자신의 단편영화의 엔드 크레딧에 활용될 곡을 홍이삭에게 의뢰했었고, 그때 만든 곡의 정서가 좋아 자연스럽게 음악영화를 기획하게 되었다고. 그 때문에 심 감독은 이번 영화의 음악감독으로 주저 없이 홍이삭을 생각했고, 홍이삭 역시 감독의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였다.

다만 캐스팅에 난항을 겪던 중 심 감독은 영화 속 노래들이 가지고 있는 정서를 제대로 표현할 수 있는 사람은 곡을 만든 사람인 홍이삭 뿐이라는 생각을 했고, 그에게 '태일' 역을 제안했다. 홍이삭은 심 감독의 전작인 <어둔 밤>에서도 전문 배우가 아닌 출연진들과 작업했다는 사실에 출연을 결정했다.

이번 영화에는 'Knowing You', '바다야 안녕', '모르겠다', '재회', '잠자리 지우개', '설렘' 등 총 18곡이 소개된다. 이 중에서 '디스토리어'의 메인 곡 '모르겠다'를 제외하고는 모두 홍이삭의 손에서 탄생했다.

먼저 영화의 첫 부분에 소개되는 '바다야 안녕'은 작품의 전반적인 감성을 말해주는 듯한 노래로, 실제 홍이삭이 바다에 여행을 갔을 때 "갯벌에 생기는 안개는 바다가 남기는 흔적 같은 것"이라는 동료의 말에 탄생한 곡이다. 이 노래는 '태일'이 꿈을 찾아 여행을 떠날 것이라는 걸 암시하는 듯하다.
이어 메인 곡으로 소개되는 것은 '재회'와 '잠자리 지우개'. '재회'는 새롭게 시작하고자 하는 '태일'에게 여러 의미를 지닌다. 고향을 찾은 '태일'은 '지원'을 만나 함께 곡을 완성하게 되고, 그것을 계기로 결국 잃어버린 무언가를 되찾게 되는 것.

이 곡은 심찬양 감독이 써 둔 가사에서 출발했는데, 그 자리에서 바로 기타를 치면서 부른 노래가 한 파트가 되었고 'Knowing You'와 대칭을 이루고 싶어 같은 코드로 최종 완성됐다. 덕분에 'Knowing You'와 '재회'가 합쳐진 '재잉유'까지 만들어져 특별한 연결 고리가 됐다.

'잠자리 지우개'는 영화의 엔딩이자 음악의 클라이맥스를 장식해 주는 곡. 옛날을 회상하는 듯하면서도 현재를 보여주는, 영화의 큰 컨셉 중 하나인 "다른 시간, 다른 공간, 같은 노래로 우리는 하나가 된다"를 음악과 영상으로 탁월하게 구현했다.

이 곡은 홍이삭의 지인이 연인과 헤어짐에 대한 아픔을 이야기할 때, 사랑은 지우개로 지워버리자는 말에서 탄생했다. 덕분에 '잠자리 지우개'는 가장 보편적인 감성을 가진 가사들로 구성됐지만 멜로디는 힘 있고 단단한 느낌으로 붙어서, 한번 들으면 쉽게 떠나지 않는 곡이 됐다.
심찬양 감독은 작품 제작 의도에 대해서 "평범하고 사소해 보이는 순간들, 그리고 그 순간을 함께 했던 친구들을 그리는 마음으로 이 작품을 만들었다"라며, "이 작품을 통해 잠시나마 평범했던 그때로 여행을 떠나볼 수 있다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노래가 하나의 캐릭터가 되었으면 했고, 노래마다 각각의 서사를 부여하고자 했다"라며, "어떻게 노래가 만들어지는지, 누구와 만들었는지, 그 누구와 어떤 시간을 보냈는지, 사람들에게 어떤 의미로 기억되는지를 담고 싶었다"라고 전했다.

한편, 제작진은 '지원'을 찾기 위해 유튜브까지 찾아보던 중 세계적인 기타리스트로 국내보다 국외에서 더 인정받은 천재 기타리스트, 장하은을 캐스팅했다. 장하은의 길거리 버스킹 영상을 발견한 제작진이 맨땅에 헤딩하는 심정으로 SNS에 출연 제안을 했다는 것.
어릴 때부터 기타 신동으로 SBS <스타킹>, tvN <코리아 갓 탤런트2> 등 방송은 물론 세계를 돌며, 기타 공연을 펼치고 있는 장하은은 색다른 도전에 매력을 느껴 흔쾌히 이번 작품에 응했다고 한다. 첫 연기라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 자연스러운 연기를 펼쳤고, 기타 연주 롱테이크는 탁월한 장하은의 실력을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또한, 밴드 '디스토리어' 멤버들에게도 연기보다는 음악 실력을 우선으로 한 캐스팅 원칙이 적용됐다. 먼저 기타리스트 '기태' 역의 양태환은 평창 올림픽 개막식 무대 경력을 가진 실력파로 합류했고, 카리스마 넘치는 드러머 '북순' 역의 장다현은 11살의 나이에 송골매의 음악에 맞춰 드럼을 연주하는 영상을 본 제작진에 의해 캐스팅됐다.

'배돌' 역의 차민호는 원래 일렉트릭 기타 전공이나 이번 작품을 위해 베이스 기타 연주를 익혔고, 보컬 '덕호'는 감정 연기까지 되어야 하는 인물이기에 100여 명의 오디션 끝에 록커 꿈나무 서영재가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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