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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페서 X'가 세계적 피아니스트로 변신한 사연

[영화 알려줌] <피아니스트의 마지막 인터뷰> (Coda,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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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글 : 양미르 에디터

'헨리 콜'(패트릭 스튜어트)은 아내와 사별하고 2년간 단 한 번도 피아노와 사람을 곁에 두지 않았던 세계적인 명성의 피아니스트다. 복귀 무대에서 관중, 언론, 평단, 모든 이에게 최고라는 찬사를 받지만, 오직 단 한 사람 '자신'만은 본인의 피아노에 만족하지 못하며, 괴로워한다.

평생의 사랑을 약속한 아내의 죽음, 오랜 기간 그를 기다려온 관중들의 기대, 진정한 예술에 대한 추구, 한꺼번에 몰아친 중압감 등은 큰 파도가 되어 그를 무자비하게 덮쳤다. 새 피아노를 테스트하는 조율 세션에 참석한 그는, 따뜻한 영혼을 지닌 음악 평론가 '헬렌'(케이티 홈즈)의 도움으로 무대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다.

'헬렌'은 15년 전, 줄리아드 음대에서 '헨리 콜'의 마스터 클래스를 수강한 바 있는 뉴욕의 음악 평론가다. 과거 피아니스트를 꿈꿨으나, 콩쿠르 예선에서 탈락하면서, 자신의 부족한 재능을 인정하지만, 음악에 대한 열정만큼은 버릴 수 없던 '헬렌'은 평론가로 활동하며, 다른 방향으로 자신의 꿈을 이어간다.

복귀 무대에서 '헨리 콜'에게 인터뷰 제의를 거절당한 '헬렌'은, 며칠 후 피아노 테스트 연주회에서 곤란을 겪던 그를 돕게 되면서, 감사의 표시로 인터뷰 기회를 얻게 된다. 그리고 '헬렌'을 만난 '헨리 콜'의 인생에도 변화가 생기기 시작한다.

출처영화 <피아니스트의 마지막 인터뷰> ⓒ 판씨네마(주)

연극과 영화, TV 매체를 넘나들면서 수많은 작품에서 인상을 남겨온 대배우 패트릭 스튜어트는 최근 관객들에겐 <엑스맨> 시리즈의 '찰스 자비에' 교수, 일명 '프로페서 X'로 잘 알려져 있다. 작품 속 '헨리 콜'처럼, '프로페서 X' 역으로 출연한 마지막 작품인 <로건>(2017년) 이후, 잠시 숨 고르기에 나선 패트릭 스튜어트는 어느 날 소속사로부터 <피아니스트의 마지막 인터뷰> 시나리오를 받게 된다.

사실 그는 처음 '헨리 콜'의 출연에 달갑지 않아 했고, 자신에게 맞지 않는 배역이라 생각했다. 악기 연주를 전혀 할 줄 모르기 때문에, 피아니스트를 연기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을 많이 느꼈기 때문.

패트릭 스튜어트는 "각본가 루이 고드보가 찾아와서 이 영화에 대해 직접 설명하며, 나를 설득했다"라면서, "사실, 나도 엄청난 클래식 애호가다. 친구들에게 늘 농담처럼 다음 생엔 피아니스트로 태어날 거라고 할 정도였다. 근데 다음 생까지 기다리지 않고도 그걸 실현할 기회가 찾아온 셈이니 한번 도전해보기로 했다"라며, 출연 계기를 밝혔다.

제작진은 패트릭 스튜어트를 위해 연주 연습을 위한 코치도 섭외해주고, 다양한 공연 영상과 클래식 음악들을 추천해줬다. 루이 고드보 작가는 "하나의 연주 스타일에 집중해서 연습하라"고 그에게 충고했다.

피아니스트들마다 연주 스타일이 천차만별이었기 때문. 그때 패트릭 스튜어트가 참고한 피아니스트는 블라디미르 호로비츠였다. 우리에게는 엄정화 주연의 영화, <호로비츠를 위하여>(2006년)에서 언급되는 블라디미르 호로비츠는 20세기 최고의 피아니스트 중 한 명. 고요하면서, 젠틀하지만, 그 속에서도 강렬하고 열정적인 연주를 보여준 인물이었다.

패트릭 스튜어트는 "본 촬영에 들어가기에 앞서 두 세달 정도 연주 연습을 했는데, 영상을 보고, 음악을 듣고, 피아노를 연습하던 모든 순간이 즐거웠다"라고 밝혔다.

<피아니스트의 마지막 인터뷰> 속의 모든 피아노 솔로곡은 몬트리올 콩쿠르에서 우승한 피아니스트 세르히 살로브가 연주했다. '헨리 콜'이 복귀 무대에 대한 중압감 속에서 힘겹게 연주한 피아노 독주곡은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23번, 열정'으로 격렬한 정열과 비탄, 행복에 대한 동경이 넘친다는 찬사를 받았던 베토벤이 전성기에 만든 작품이었다.

여기에 데뷔 이래 처음으로 실수가 발생해, 그를 좌절에 빠지게 만든 '쇼팽, 발라드 4번'부터, '헬렌'과 연탄곡으로 연주한 '조르주 비제, 카르멘 "하바네라"', 이별의 연속으로 지친 헨리 콜의 슬픔이 짙게 묻은 '바흐, 협주곡 D단조, BWV 974' 등이 등장한다.

특히 마지막 장면에 삽입된 '베토벤, 소나타 30번'은 베토벤 생애 마지막에 남긴 명곡으로, 세르히 살로브가 '헬렌'의 전 연인이자, 우크라이나 출신의 피아니스트 역으로 카메오 출연해, 실제 연주하는 그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패트릭 스튜어트는 "그의 연주를 직접 볼 수 있던 것도 영광스러운 경험이었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세르히 살로브는 키 190cm의 장신인데, 건반을 누르는 그의 손을 자세히 관찰하고 싶어서 사다리 위에 올라가서 연주를 지켜봤다. 정말 멋진 연주였고 그 순간을 아직 잊을 수 없다"라고 회상했다.

패트릭 스튜어트는 "'헨리'가 피아니스트를 꿈꾸는 어린 소년을 만나서 무대를 구경시켜주는 장면"을 가장 좋아했다고 한다. 그는 "그 어린 소년처럼 선배 예술가의 도움을 받은 적이 있었다"라면서, "20살일 때 런던의 올드빅 극단 소속이었는데, 당시 올드빅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월드 투어를 진행했다. 3편의 연극으로 15개월 동안 세계 곳곳을 돌아다녔는데, 그 3편의 연극에서 모두 여주인공을 맡았던 배우가 바로 그 유명한 비비안 리"였다고 회상했다.

비비안 리는 <바람과 함게 사라지다>(1939년),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1951년)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은 명배우.

패트릭 스튜어트는 "그때 나는 극단에서 제일 보잘것없는 존재였다"라면서, "심지어 극단 매니저가 배우들의 중요도를 따지면 내가 제일 꼴찌라는 말을 공공연하게 농담처럼 할 정도였다.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비비안 리가 나를 많이 챙겨줬다"라고 밝혔다.

그는 "신인 배우가 얼마나 힘든 위치인지 이해하고 있었던 것"이라면서, "자신의 경험담을 들려주고 많은 대화를 나눴다. 아직도 비비안 리의 배려를 잊을 수 없고, 감사함을 갖고 있다. 그래서 그 장면을 연기할 수 있었던 게 정말 기뻤다. 예술가들이 가진 에너지를 자연스럽게 다음 세대에게 넘겨주는 걸 상징하는 장면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결국, <피아니스트의 마지막 인터뷰> 영화는 입체적인 감정 묘사를 위해 '클래식 음악'이라는 감미로운 언어를 선택했고, '헨리 콜'이 겪는 고독은 아내와의 사별에서, 관중들의 기대에서, 진정한 예술의 추구에서 시작됐다. 한 줄의 대사, 한 컷의 연출로 온전히 담을 수 없는 그의 감정은 '클래식 음악'이라는 언어를 통해 관객에게 풀어 놓았다.

그리고 '헨리 콜'이란 캐릭터가 영화 속에서 겪고 있는 상황이, 패트릭 스튜어트 자신도 언젠가 겪었던 일이라는 점에서, 흥미로움을 준다. '코로나 19'의 여파로 마음이 편치 않은 상황에서 클래식 음악을 통해 치유를 받아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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