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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균을 확실하게 각인시킨 레전드 드라마!

조회수 2019. 3. 17. 11: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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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드라마 알려줌] #028 하얀거탑 (MBC, 2007)
글 : 양미르 에디터
출처: MBC 드라마 <하얀거탑> 표지 및 이하 사진 ⓒ MBC
2007년 1월 6일부터 3월 11일까지 방영한 20부작 MBC 주말 특별 기획 드라마 <하얀거탑>은 당시까지만 하더라도 KBS <드라마시티>, MBC <베스트극장>에서 단막극 주연으로 입지를 다졌지만 크게 알려지지 않았던 이선균의 커리어에 전환점을 돌게 해준 작품이다.

당시 11.9%(이하 닐슨 시청률 전국 기준)의 시청률로 시작한 드라마는 시청자들의 입소문을 타면서 최종회 20.8%(서울 21.7%)를 기록하며 마무리됐다. 야마사키 도요코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며, 이후 일본에서 1967년, 1978년, 1990년, 2003년에 드라마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하얀거탑>의 기획 의도는 거창했다. "2000년대에 들어선 한국 드라마, 특히 미니 시리즈는 분명 위기에 처해 있다. 전형적인 캐릭터와 개연성이 무시된 이야기, 남녀 주인공의 천편일률적인 '짝짓기 놀음' 등에 시청자들이 드라마를 외면하고 있는 것이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어느 틈엔가 미니시리즈는 그저 '시간 때우기'로 전락하고 있다. 이는 80년대 후반에 똑같은 이유로 위기에 처했던 미국 드라마계의 재판이라 할 수 있다. 스타일의 복제에 급급하던 로맨틱 코미디가 더는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했던 것이었다."
"하지만 90년대에 들어 이런 침체기를 역전시킨 드라마가 두 작품이 나왔는데, 바로 <ER>(1994~2009년)과 <뉴욕경찰 24시>(1993~2005년)였다. 드라마의 패러다임을 바꿔버린 이 두 드라마는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 생생한 현장감과 그 안에서 숨쉬는 인물들의 앙상블로 대중들을 다시 TV 앞으로 불러들였다.

이는 대중은 더 이상 가짜 이야기에 열광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려줌과 동시에 부진의 늪에 빠진 우리나라 TV 드라마를 구원해줄 유일한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즉, 그것은 다름 아닌 '리얼한 직업의 세계'와 '살아있는 인간의 이야기'의 조합인 것이다."

"<하얀거탑>은 이러한 조건에 완벽하게 부합하는 드라마다. 대학 병원을 배경으로 한 천재 의사의 야망을 향한 끝없는 질주와 그 종말을 그린 이 작품은, 의학계 이면을 현미경처럼 보여줌과 동시에 다양한 인간군상의 모습을 드러내 보여주고 있다.

또한, 궁극적으로 이 작품은 보는 이에게 '인간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화두를 던져 자기 성찰의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라는 뼈 있는 글귀들은 고스란히 통했다.
<하얀거탑>의 주인공인 '장준혁'(김명민)은 '명인대' 일반외과 부교수로, 훤칠한 키에 강인한 인상의 소유자로 출세에 대한 욕망이 그 누구보다 강한 야심가다.

간담도계암 및 췌장 이식 수술로 의학계에서 명성이 높으며, 메스를 다루는 솜씨도 탁월하고, 발암 이론 연구 분야에서도 저명한 학자이며, 직관적인 판단과 자신만만한 태도, 그리고 냉정한 성격 등이 그를 특징짓는 요건들이다.

그 때문에 '장준혁'은 주위 사람들에게 거부감을 심어주기도 하고, 특히 '명인대' 외과 정교수로 위암 수술의 권의자인 '이주완'(이정길) 교수로부터 정교수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게끔 하지만, 의사로서의 '장준혁'의 능력과 실력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장준혁'이 다른 의사들과 다른 점이 있다면, 환자의 생명보다는 그가 가진 질병에 더 집착한다는 것으로, 환자의 생명을 구하는 것보다 새로운 질병의 케이스들을 만나고 그것을 정복하는 데 희열을 느낀다.
그의 이러한 태도는 외과의로서 최고를 꿈꾸는 그의 삶의 목표와 맞닿았는데, 그가 그런 삶의 목표를 실현해 나가는 과정에서 첫 단계는 바로 일반외과 정교수가 되는 것이었다.

그것은 국내 최고이자, 이를 토대로 세계 최고로 나갈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주완' 교수가 후임을 자신의 모교 후배인 '노민국'(차인표)을 데려오려 하자 처음으로 자신의 인생의 걸림돌이 생긴다.

'장준혁'의 대척점에 있는 인물인 '최도영'(이선균)은 '명인대' 소화기 내과 조교수이면서, '장준혁'의 동기 동창이다.

처음엔 기초의학과 병리학을 전공했으나, 병에 걸려 죽어가는 환자를 자기 손으로 치료하고 싶다는 생각에 임상 쪽으로 바꾸었으며, 자상하고, 친절하고, 사려 깊은 모습을 보여준다. 그 때문에 환자라면 누구나 자신의 몸을 맡기고 싶은 의사의 전형이다.
"의사는 환자에게 가장 과학적인 존재여야 한다"라고 생각하는 그는 쉽게 병명을 단언하지 않고, 확신이 들 때까지 의문에 의문을 거듭한다. 이는 직관적인 '장준혁'과 분명 대치되는 점이며, 이 때문에 그들은 늘 대립각을 세운다.

즉, '최도영'은 의사로서 이상론을, '장준혁'은 현실론을 추구하는 인물로, 대학 병원이라는 폐쇄적인 사회 속에서 '최도영'의 태도는 끊임없이 도전을 받는다. 특히 내과의로서 유기적인 관계를 맺고 있는 외과의 '장준혁'과 부딪히면서 회유도 당하고, 때론 병원 측으로부터 협박도 당하지만 꿋꿋하게 자신의 소신을 지켜나간다.

앞서 언급한 '이주완' 교수 외에도 작품에는 다른 실세 교수들도 인상적으로 등장한다. '명인대' 의대 진료부원장 겸 소화기 내과 과장인 '우용길'(김창완)은 본업인 의사보다는 관리자나 경영자의 모습이 더 잘 어울리는 인물이다.

의대 내에서 실세 중의 실세로 통하는 그는 절대로 손해 볼 짓을 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며, 명분을 그럴듯하게 내세우길 즐기지만, 실제 행동은 꼼꼼하게 이해득실을 따져서 행동한다. 확실한 판단이 설 때까지 모호하게 행동하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은 '우용길'의 의중을 알기가 쉽지 않다.
'명인대' 병리학 교수로 학술원상을 받은 학자인 '오경환'(변희봉)은 수입도 안 좋고, 대우도 좋지 않은 기초 의학에 평생을 바쳐온 인물이다. 또한, 그동안 어느 파에도 속하지 않았고, 타협도 하지 않는 대쪽 같은 삶을 살아왔는데, 의사들은 그를 존경하기도 하지만, 워낙 융통성이 없는 터라 그를 부담스러워한다.

이러한 인물 군상을 담아낸 <하얀거탑>은 2007년 MBC 연기대상 남자 최우수상(김명민), 미니시리즈 부문 황금 연기상(이선균), PD상(김창완), 백상예술대상 TV 부문 남자 최우수연기상(김명민), 연출상(안판석), 한국PD대상 탤런트 부문 출연자상(김명민) 등을 받았다.

여기에 2018년 1월부터 3월까지 파업 후 드라마 재편성, 평창 동계올림픽 중계로 인해 11년 만에 UHD로 리마스터링되어 재방영해, 최고 시청률 4.9%를 기록하며 재조명받기도 했다.
또한, tvN에서는 군대를 배경으로 한 프로그램인 <푸른거탑>(2013년~2014년) 시리즈가 <하얀거탑>의 패러디로 방영되기도 했다. 그리고 <하얀거탑>과 <푸른거탑>을 이어주는 연결고리인 이시우 음악감독의 OST는 현재까지도 긴장감을 불러일으키는 음악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한편, 이선균은 <하얀거탑> 이후 <커피프린스 1호점>(MBC, 2007년), <파스타>(MBC, 2010년), <화차>(2012년), <내 아내의 모든 것>(2012년), <골든 타임>(MBC, 2012년), <끝까지 간다>(2014년), <나의 아저씨>(tvN, 2018년) 등 다양한 작품에서 부드러운 미소와 중저음 보이스는 물론이며, 짜증과 욕 연기 등 다양한 면모를 보여줬다.

그리고 오는 3월 20일 개봉하는 <악질경찰>에서 내부 정보를 이용한 재테크까지 서슴지 않으며 적당히 비열하고, 치사하게 기회를 노리며 지내는 경찰 '조필호'를 연기해 또 다른 이미지를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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