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블비'는 왜 '트랜스포머'의 역대급 작품으로 불리나?

조회수 2018. 12. 28. 18:4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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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보고 알려줌] <범블비> (Bumblebee, 2018)
영화 <범블비>에 대한
저희의 평은 "보세요"입니다.
왜 극장에서 <범블비>를 봐야 하는지
그 이유를 지금부터 알려드릴게요~
출처: 영화 <범블비> 이하 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
1. 마이클 베이의 연출 방식에 질렸다면 추천할 영화

2007년부터 10년간 총 5편이 만들어진 마이클 베이 감독의 '트랜스포머 시리즈'는, 제작비 총 9억 6천만 달러로 약 43억 5천만 달러를 벌어들이는 높은 수익을 기록 했었는데요.

그러나 후속편이 이어질수록, 의리로 지켜보던 팬들조차 마음이 박살 났다고 말할 정도로, 조악한 완성도를 보여주었던 이 시리즈는, 특히나 최근작인 <트랜스포머: 최후의 기사>(2017년)의 경우, 일관적이지 않은 스토리 라인과 이로 인한 개연성 부재, 산만한 액션 연출과 '유니크론' 같은 원작 설정에 대한 불친절한 설명, 과도한 PPL 노출과 마이클 베이 영화 특유의 '미군 사랑' 등 시리즈의 고질적인 문제점들을 한꺼번에 쏟아내며, 팬들에게 후속편이 과연 만들어질 수 있을까 하는 절망감을 안겨주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영화, <범블비>는 망해버린 시리즈의 이런 문제점들을 극복하기 위해 몇 가지 해결책을 준비한 듯 보이는데요.

먼저, 수많은 로봇 캐릭터들을 등장시킨 뒤 '옵티머스 프라임'과 '범블비' 빼고는 이들을 병풍처럼 활용했던 전작(<트랜스포머: 최후의 기사>)에 비해, 이번 <범블비>에선 오토봇과 디셉티콘 캐릭터의 등장을 최소화하면서, 메인 캐릭터인 '범블비'와 여주인공 '찰리'에 중심을 뒀고, 이를 통해 둘 사이의 유대감을 관객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다음으로, 기존 5편의 작품들에서 줄곧 '쉐보레' 베이스의 외형을 선보였던 '범블비'를 이번 작품에선, 오리지널 TV 애니메이션에도 등장했던 '비틀' 베이스의 외형으로 변화시키는 등 돌아선 원작 팬들의 마음을 되돌리기 위한 여러 노력을 작품에 반영하였는데요.
2. 1980년대의 미국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영화

영화 <범블비>의 시대적 배경은 1987년으로, 이는 TV에서 애니메이션 <트랜스포머>가 처음 방영된 시기였으며, 정치적으론 미국과 소련이 냉전의 끝을 향해 가던 시기였습니다.

바로 이러한 시대설정 덕분에, 영화 <범블비>에는 클래식 애니메이션을 오마쥬한 '오토봇'들의 디자인이 등장할 수 있었으며, 냉전 시대 미소 양국의 정치적 긴장감을 영화적 긴장으로 가져올 수 있었는데요.

여기에, 이 작품의 책임 프로듀서인 스티븐 스필버그가 제작한 80년대 명작들을 상당수 오마쥬 한 <범블비>는, <E.T.>(1982년)처럼 외계에서 온 생명체와 지구의 아이가 만난다는 설정을 보여주었고, <그렘린>(1984년) 속 '기즈모'처럼 '찰리'의 집에서 '범블비'가 사고 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이와 더불어, 마이클 베이 감독의 인장과도 같던 '때려 부수는 액션 장면'의 최소화와 적절한 유머를 통해, 트랜스포머 시리즈 같지 않은 매력을 느낄 수 있게 해줬습니다.

또한, 1980년대의 10대들이 좋아하던 팝스타(본 조비, 스티브 윈우드, 릭 애스틀리, 더 스미스, 아하, 더 카스, 티어스 포 피어스)들의 노래를 곳곳에 등장히켰는데요. 이처럼 80년대 뉴트로 요소들이 적극 반영된 <범블비>를 통해 관객들은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를 통해 접할 수 있었던 7~80년대 문화를 다시금 느낄 수 있었습니다.


3. 스티븐 스필버그가 선택한 '그녀'가 주인공인 영화

<트랜스포머>는 남자 주인공 '샘 윗윅키'라는 캐릭터를 통해 2000년대의 젊은 세대를 표현했었는데요. 하지만 이 시리즈의 여주인공들은, 메간 폭스(1~2편)부터, 로지 헌팅턴 휘틀리(3편), 니콜라 펠츠(4편), 로라 하드독(5편)까지, 모두 사건을 주도적으로 풀어나가는 캐릭터라기보단, 마치 폭발 장면처럼 볼거리로 전락했었단 비판 여론이 있었습니다.
그 때문에 최근까지 자신이 연출한 <더 포스트>의 '캐서린' 편집장(메릴 스트립)이나 <레디 플레이어 원>의 '아르테미스'(올리비아 쿡)를 통해 좀 더 진취적인 여성상을 그려내고자 노력했던 스티븐 스필버그는, 이러한 비판을 충분히 고려한 듯, 영화 <범블비>의 여주인공 '찰리'를 시대와 세대를 초월하는 주체적이며 독립적이고 자유로운 감성을 지닌 인물로 표현하자는 아이디어를 제시했는데요.

트래비스 나이트 감독도 인터뷰를 통해 "<범블비>는 우리가 전하고 싶었던 <트랜스포머> 이야기이며, 수년간 이어진 그 틀에서 벗어나고자 했다. 애니메이션 <코렐라인: 비밀의 문>(2009년)을 제작할 당시 대형 스튜디오 제작자들로부터 '여자 주인공은 애니메이션에 요정, 공주가 아니면 등장할 수 없다'라는 이야기를 듣고 충격을 받았다"며, 캐릭터 설정에 대해 스티븐 스필버그의 의견에 동의한 이유를 밝혔습니다.

이 같은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찰리'는 자동차 등 기계 수리에는 일가견 있고, 가장 위험한 운동 중 하나인 다이빙 선수 출신으로 설정됐는데요.
그런 그녀를 연기한 '헤일리 스테인펠드'는 14살 때 코엔 형제의 영화 <더 브레이브>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른 '연기 천재'로서, 최근엔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에서 '스파이더 그웬'의 목소리를 맡아 화제가 되었고, <범블비>에서는 주제가를 직접 부르는 등 다재다능한 모습을 유감없이 발휘했습니다.


4. 영화 <범블비>는?

'오토봇'의 고향 행성인 '사이버트론'이 파괴되는 모습을 보여주며, 화려한 액션으로 오프닝을 시작한 영화 <범블비>는, 이후 지구에 온 '범블비'가 인간과 우정을 쌓아가며 다정한 성격의 로봇이 되어가는 과정으로 뼈대를 이루고 있는데요.

영화는 시리즈의 팬들이 그토록 궁금해하던 '범블비'가 목소리를 잃게 된 이유를 알려주는 한편, 2007년 <트랜스포머> 1편과 연결되는 엔딩을 통해, 한 편의 완결성 있는 이야기를 보여주었습니다.
전작 <쿠보와 전설의 악기>를 통해 아카데미 시상식 최우수애니메이션 작품상 후보에 오른 바 있는 '트래비스 나이트' 감독은 특유의 세련되고 섬세한 연출을 선보였고, 덕분에 <범블비>는 지금까지 <트랜스포머> 영화들에 비해 적은 금액인 1억 3,500만 달러의 제작비로 만들어졌음에도, '로튼토마토' 94%(2018. 12. 26.)라는 놀라운 점수를 받으며, 관객은 물론 평론가와 기자들로부터도 호평을 받았는데요.


혹시 액션이 부족하다고 느끼실 관객들에겐 차량과 로봇의 움직임에 따라 의자가 사정없이 흔들리는 4DX 관람을 추천해드리는 영화 <범블비>는 2018년 12월 25일에 개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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