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날아온 중년의 찐한 '어른 로맨스'

조회수 2021. 1. 7. 17: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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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알려줌] <가을의 마티네> (At the End of the Matinee, 2019)
글 : 양미르 에디터
출처: 영화 <가을의 마티네> ⓒ 찬란
'코미네 요코'(이시다 유리코)는 파리에서 활동하는 저널리스트로, 현장 취재를 다녀온 날, 테러 사건으로 동료를 잃고 트라우마에 빠진다. 불안정한 시기에 약혼자와 뉴욕 이민을 고민하던 중, 삶을 보는 새로운 관점을 일깨워 준 운명적 남자 '마키노 사토시'(후쿠야마 마사하루)를 만나 인생을 바꿀 선택의 기로에 선다.

'마키노 사토시'는 천부적인 재능으로, 20년간 전 세계로 공연을 다니며 명망을 쌓은 클래식 기타리스트. 하지만 운명의 상대라 여겼던 '요코'와의 사랑이 어긋나고, '마키노 사토시'는 예술계에서 자신의 존재가 점점 사라짐을 느끼며 슬럼프에 빠진다.

<가을의 마티네>는 인생에서 단 한 번 찾아오는 운명적 상대를 만나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찾아가는 이야기를 담았다. '마키노'는 13살의 어린 나이에 기타를 시작해, 20살이 되던 해 뉴욕에서 성공적으로 데뷔한다.

완벽한 연주를 위해 20년 동안 홀로 고독과 함께해 온 '마키노'에게 어느 날 '요코'가 나타난다. 이루어질 수 없는 '요코'와의 사랑과 스승의 은퇴로 깊은 혼란에 빠진 '마키노'는 더 이상 연주를 못 하게 된다. 시간이 흐른 후, '마키노'는 '요코'를 향한 마음을 연주로 승화시킴으로써 슬럼프를 극복하고 내외면적으로 성장한다.
저널리스트 '요코'도 테러 사건으로 동료를 잃고 실의에 빠지고 만다. 거리에서 오는 소음도 큰 트라우마로 생각하는 '요코'에게 '마키노'는 "과거만이 미래를 바꿀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미래도 과거를 바꿀 수 있어요"라는 따뜻한 말을 건넨다.

이 말은 '요코'가 다시 일어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어 현재의 슬픔이 비극으로 남지 않도록 자신의 미래를 주체적으로 선택해 나갈 수 있게 된다. '마키노'와 '요코'에게 사랑이란 내면의 상처를 극복하고 나아갈 수 있는 원동력이자 과거와 현재, 미래에 얽매이지 않고 더 나은 순간을 만들 수 있는 계기가 된다.

현실의 벽이 '마키노'와 '요코' 사이를 갈라놓는 상황 속에서도 서로를 향한 마음 하나로 용기 내어 조금씩 앞으로 나아간 두 남녀의 운명적 사랑 이야기는 우리가 사랑의 아픔을 통해 성장해 온 모습을 떠올리게 하며 애틋하고 아련한 여운을 전한다.

진정한 사랑의 의미가 퇴색되어가고 있는 현대사회에서, 니시타니 히로시 감독은 묵직한 정통 멜로를 클래식하게 연출해내며 관객들에게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생각할 수 있는 여지를 선사한다.
니시타니 히로시 감독은 한국에서도 리메이크된 드라마 <하얀거탑>(2003년)의 연출을 맡아 주목을 받으며 영화계로 분야를 넓히기 시작했다. 이어 추리드라마 <갈릴레오>(2007년)로 성공적인 시청률을 기록했고, 이어 히가시노 게이고의 동명소설을 영화화한 <용의자 X의 헌신>(2008년)으로 일본 박스오피스 4주 연속 1위를 이어가며 흥행성과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그의 신작 <가을의 마티네> 역시 최연소 나이로 일본의 저명한 문학상인 아쿠타가와상을 받은 히라노 게이치로의 로맨스 소설 <마티네의 끝에서>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마키노'를 맡은 후쿠야마 마사하루는 <갈릴레오>와 <용의자 X의 헌신> 이후 오랜만에 니시타니 히로시 감독과 작품을 하게 됐다. 그사이 그는 칸영화제 심사위원상을 받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2013년) 관객의 눈물샘을 자극하는 뛰어난 부성애 연기를 선보인 바 있다.

그는 영화뿐 아니라 드라마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일본의 국민배우이자, 싱어송라이터로, 이번 작품을 통해선 멜로 장인의 로맨틱한 매력을 느낄 수 있다. 기타리스트가 주인공인 만큼, 기타리스트 후쿠다 신이치와 칸노 유고 음악감독의 콜라보레이션도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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