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살 동갑내기 네 여자의 바람 잘날 없는 연애사

조회수 2021. 3. 2. 12:1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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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알려줌] <아홉수 로맨스> (2020)
글 : 양미르 에디터
출처: 영화 <아홉수 로맨스> ⓒ (주)스튜디오보난자
에디터에게 29살은 참 묘한 시기였다. 누적해서 쌓인 '번아웃'이 온 덕분에, 처음으로 4대 보험이 보장되는 직장을 그만둔 해였고, 덕분에 막연히 쉬는 것이 오히려 불안감으로 찾아오던 때였다. 내가 잘 할 수 있는 일과 지금 선택할 수 있는 일의 거리감도 보였다.

30살이 되면서 그런 불안감은 '잠시' 해소됐지만. 개인적으로도 29살은 뭔가 '진짜 어른'으로 넘어갈 수 있는 순간처럼 느껴졌다. 물론, 29살의 경험차는 그 사회를 살아가는 이들에 따라 다를 것이며, 1980년대의, 1990년대의, 2000년대의 29살 때와는 다른 느낌이겠지만.

지금 소개할 영화 <아홉수 로맨스>는 고등학교 시절부터 함께 지낸 20대의 마지막에 있는 네 여성의 사랑 이야기를 담았다. 함께 할 것 같은 고등학교 친구들은 이제 모두 다른 생활 중이다. '홍서연'(이새별)은 아역배우 출신이지만 현재는 작은 카페를 운영한다. 여러 남자와 연애를 했음에도, 제대로 된 짝을 찾지 못한다. 그래도 연애 공백이 생기는 걸 참지 못하는지, 운명 같은 남자라 생각하는 '박상혁'(양지원)을 만난다.

'최희주'(조한나)는 항공사 승무원으로, 7급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남자친구 '서동석'(지찬)을 10년씩 챙겨주고 있는 커플이다. 그러나 '상혁'과 '동석'에겐 심상치 않은 조짐이 느껴진다.
어린이극단 단장 '보영'(강나리)는 단원인 '주승'(서인권)과의 '비밀 연애'를 최근에 밝힌 상황. 대학로의 여느 극단이 그러하듯, 대출까지 받아 가면서 어렵게 극단을 꾸려가던 '보영'에게 위기가 찾아온다. '주승'이 연예기획사를 운영하던 '보영'의 선배에게 눈도장을 찍게 된 것.

한편, 네 친구 중 가장 돈을 착실하게 번 '서가희'(이다해)는 펀드매니저가 됐다. '서가희'는 재미교포 '크리스'(구윤상)를 만난다. 분명 자신과 생각하는 것과 하는 행동이 다름에도 불구하고, '가희'는 '크리스'에게 끌리고 만다. 하지만 '크리스'는 '가희'에게 '친구 사이'라는 말만 반복한다.

이처럼 영화는 네 여성의 사랑에서 나오는 시작과 갈등, 그리고 그 끝까지를 있는 대로 보이기 위해 노력한다. 당연하게도, 그 사랑에만 집중되기 때문에, 나머지에 대한 서사는 부족하다. 29살 여성이 꼭 연애만을 위해서 보낼 필요가 없는 2020년대와는 어울리지 않는 것까지 느껴졌다. 심지어 이 여성들이 갈등 때마다 만나서 하는 대화의 귀결은 '아홉수 탓'이다.

29살 에디터는 그런 일을 겪었지만, 그것이 '아홉수 때문'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인생은 늘 예상할 수 없는 연속된 사건의 반복으로 흘러가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작품은 연애의 실패 원인을 늘 '남자' 혹은 '아홉수 탓'으로 돌린다.
아무리 현실적인 연애의 고민이 묻어나오는 내용이라고 해도, "네 탓이 아니야"라는 말이 위안을 주고, 용기를 얻는다지만, 이 말이 반복되다 보니 영화의 리듬감은 깨졌으며, 공감력마저 잃고 말았다.

그리고 네 주인공의 직업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특수한 상황에 대한 연애담이 나올법함에도 불구하고, 작품에서 나오는 연애담은 생각보다 보편적인 내용을 담았다. 네 여성의 싱글 라이프를 담은 <섹스 앤 더 시티> 드라마를 언급하지 않더라도, 이 영화에서 나오는 커리어를 쌓는 여성에 대한 이야기가 부족한 점은 다소 아쉬운 내용이라 할 수 있겠다.

한편, <아홉수 로맨스>는 연극과 영화, 뮤직비디오 등 다양한 무대에서 활동한 배우, 이새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그러다 보니 이 작품은 대학로 연극 무대에서 청춘 연인들을 공략하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또한, 대학로 연극무대와 뮤지컬, 영화와 방송에서 활약 중인 배우들이 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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