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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가 뽑은 '칸에서 꼭 봐야할 영화 10편' (Feat. '기생충')

조회수 2019. 5. 21. 18:13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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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이슈 알려줌] 제72회 칸 영화제 중간 결산
글 : 박세준 에디터
출처: 영화 <포트레이트 오브 어 레이디 온 파이어> 사진 ⓒ 피라미드 필름
베니스, 베를린과 더불어 세계 3대 영화제이자, 오늘날에는 그중에서도 최고의 권위를 인정받는 제72회 칸 영화제가 지난 14일에 개막해, 오는 26일 시상식을 앞두고 있다. 이 영화제에는 '경쟁' 부문이 있기 때문에, 이 섹션에 오른 작품들은 이상하게 '올림픽' 결선 무대를 떠올리게 한다.

마치, '황금종려상' 수상 가능성이 '메달 획득' 가능성처럼 나오고, 수상을 하지 못하면 그 작품은 '실패했다'는 분위기의 기사는 '올림픽'에서 메달만을 바라보는 일부 여론의 반응과 다를 것이 없기 때문이다.

박찬욱 감독이 <아가씨>(2016년) 언론 시사회 직후 열린 간담회에서 "영화제에 가서 상도 받지 못하고, 고배를 마시고, 빈손으로 돌아왔다"라는 말이 괜히 떠올려졌다. 그래서 '알려줌'에서는 좀 더 다른 분위기로 중간 결산을 진행해봤다.

'경쟁' 속에서도, 비록 수상 가능성과 다르게 한 번 정도는 보면 좋을 작품들과 그 속에서 열연을 펼친 배우들은 누가 있었는지를 살펴봤다. 먼저 BBC가 지난 5월 14일 기사를 통해 소개한 '칸에서 꼭 봐야 할 작품'부터 확인해봤다. - 양미르 에디터 주
출처: 영화 <로켓맨> 이하 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
BBC 선정 '칸에서 꼭 봐야 할 작품' 10편

1. <기생충> (Parasite)
감독 : 봉준호 / 대한민국
출연 : 송강호, 이선균, 조여정 등
섹션 : 경쟁부문
로튼 토마토 지수 : 현재 미공개 (한국시간 22일 새벽 상영)

- 부유한 가족, 그리고 가난한 가족. 두 가족 간 차이에서 보여주는 한국사회의 단면을 보여준다. 봉준호 감독은 "<기생충>은 100% 외국 관객들이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로컬라이징'이 됐다"라고 언급했다.
출처: 영화 <로켓맨> 이하 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
2. <로켓맨> (Rocketman)
감독 : 덱스터 플레처 / 영국, 미국
출연 : 태런 에저튼, 리차드 매든, 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 등
섹션 : 비경쟁 부문
로튼 토마토 지수 : 88% (이하 2019년 5월 21일 기준)

- 영국 팝 음악의 거장 '엘튼 존'(태런 에저튼)의 일대기를 그린 뮤지컬 드라마다. 이번 영화제 레드카펫과 포토콜 행사 이후 열린 <로켓맨> 갈라 파티에서는 태런 에저튼과 엘튼 존이 명곡 'Rocket Man'을 함께 공연해 화제가 됐다.

3. <포트레이트 오브 어 레이디 온 파이어> (Portrait of a Lady on Fire)
감독 : 셀린 시아마 / 프랑스
출연 : 발레리아 골리노, 아델 하에넬, 노에미 메를랑 등
섹션 : 경쟁 부문
로튼 토마토 지수 : 100%

18세기 후반, 프랑스 브르타뉴에 젊은 화가 '마리안'(노에미 메를랑)이 '결혼식 초상화'를 거부하는 '에일로이즈'(아델 하에넬)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사랑과 예술을 담았다. 30대에 접어든 프랑스 차세대 연기파 배우, 아델 하에넬이 출연한다.
출처: 영화 <더 데드 돈트 다이> 사진 ⓒ 유니버설 픽쳐스
4. <더 데드 돈트 다이> (The Dead Don't Die)
감독 : 짐 자무쉬 / 미국
출연 : 아담 드라이버, 빌 머레이, 틸다 스윈튼 등
섹션 : 경쟁 부문
로튼 토마토 지수 : 54%

뱀파이어를 소재로 한 <오직 사랑하는 이들만이 살아남는다>(2013년) 이후 짐 자무쉬 감독이 들고 온 호러 좀비 영화다. 짐 자무쉬 감독의 흔치 않은 밝고 유쾌한 이미지를 담은 칸 영화제 개막작이었으나, 비평가의 확실한 호불호를 받아야 했다.

5. <아틀란틱스> (Atlantique)
감독 : 마티 디옵 / 세네갈, 프랑스, 벨기에
출연 : 압두 발데, 아미나타 카네, 이브라히마 음바예 등
섹션 : 경쟁 부문
로튼 토마토 지수 : 84%

'흑인 여성' 감독의 첫 번째 칸 영화제 경쟁 부문 진출 작품이다. 세네갈 수도인 다카르의 건설 현장에서 노동을 하던 남자가 좀 더 나은 삶을 위해, 연인과 떨어져 유럽으로 향했으나, 실종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출처: 영화 <포트 아우토리티> 사진 ⓒ RT 피처스
6. <포트 아우토리티> (Port Authority)
감독 : 다니엘 레소비츠 / 미국, 프랑스
출연 : 핀 화이트헤드, 레이나 블룸, 맥카울 롬바르디 등
섹션 : 주목할 만한 시선
로튼 토마토 지수 : 100%

뉴욕의 항만청 앞에서 우연히 한 여성에게 반해 따라간 '폴'(핀 화이트헤드)은 알고 보니, 그 여성이 '트랜스젠더'라는 것을 확인한다. 다니엘 레소비츠 감독의 장편영화 데뷔작으로, 모델로도 활동 중인 트랜스젠더 배우 레이나 블룸이 출연한다.

7. <리틀 조> (Little Joe)
감독 : 예시카 하우스너 / 오스트리아, 영국, 독일
출연 : 에밀리 비샴, 벤 위쇼, 리앤 베스트 등
섹션 : 경쟁 부문
로튼 토마토 지수 : 76%

오스트리아 출신 감독 예시카 하우스너의 오싹한 유전자 변형식물 이야기다. 싱글맘인 '앨리스'(에밀리 비샴)는 종자회사에서 진홍색 꽃 종자를 연구하는데, 아들을 위해서 꽃을 무단으로 반출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다뤘다.
출처: 영화 <리틀 조> 사진 ⓒ 쿱 99
8.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Once Upon a Time in Hollywood)
감독 : 쿠엔틴 타란티노 / 미국, 영국
출연 :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브래드 피트, 마고 로비 등
섹션 : 경쟁 부문

로튼 토마토 지수 : 현재 미공개 (한국시간 22일 새벽 상영)
1969년 LA의 퇴물 배우 '릭 달튼'(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과 그의 스턴트 대역 '클리프 부스'(브래드 피트)의 이야기를 담았다. <펄프 픽션>(1994년)으로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은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신작이다.

9. <영 아메드> (Le jeune Ahmed)
감독 : 장 피에르 다르덴, 뤽 다르덴 / 벨기에, 프랑스
출연 : 이디르 벤 압디, 미리암 아케듀, 클레어 보드손 등
섹션 : 경쟁 부문
로튼 토마토 지수 : 50%

종교의 이름으로 자신의 스승을 처단하려하는 한 소년의 이야기를 담았다. <더 차일드>(2005년)으로 황금종려상을 받았고, 그 이후로도 <자전거 탄 소년>(2011년), <내일을 위한 시간>(2014년) 등으로 경쟁 부문에 올랐던 다르덴 감독의 신작.
출처: 영화 <영 아메드> 사진 ⓒ 디아파나 필름
10. <더 라이트하우스> (The Lighthouse)
감독 : 로버트 에거스
출연 : 로버트 패틴슨, 윌렘 대포, 발레리아 카라만 등
섹션 : 감독 주간
로튼 토마토 지수 : 94%

뉴잉글랜드의 외딴섬 속 두 등대지기에게 일어나는 이야기를 담았다. '세일럼 마녀재판'을 소재로 한 <더 위치>(2015년)로 선댄스 영화제 감독상을 받은 로버트 애거스 감독의 신작 미스터리 호러 영화다.

이 작품들의 황금종려상 수상 가능성은?
1. <기생충> (Parasite)
<기생충>이 화제다. 많은 국내 팬들은 작년 <버닝> 이후 다시 한번 '황금종려상'에 도전하는 한국영화라는 점에 관심을 쏟고 있다. 하지만, 정작 봉준호 감독 본인은 '버라이어티'와의 인터뷰에서 "많은 훌륭한 감독들의 영화가 많기 때문에, <기생충>이 칸에서 수상할 것 같진 않다"라며 수상에 대한 큰 욕심이 없음을 비추기도 했다.
오히려 <기생충>은 '지금, 여기' 한국 사회의 단면을 그린 작품이기 때문에, “칸 이후 한국 개봉은 나에게 가장 흥분된 순간이 될 것"이라며 국내 개봉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봉준호 감독의 생각처럼 해외 관객에게 100% 이해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영화에 대한 평가가 절하될까? 그렇기엔, 작년 <버닝>의 평가는 너무 폭발적이었다.

수상 여부를 떠나, 지난 14일 공개된 '제작기 영상' 속 배우들의 첨언(添言)처럼, "우리 사회, 더 나아가 우리가 사는 이 세상에 대한 이야기(송강호)"를, "핸들이 이리저리 꺾이면서 어디로 갈지 모르는 차(최우식)"를 타고, "훌륭한 가이드를 따라 패키지여행(이선균)"을 떠날 수 있지 않을까. 기억하자. '황금종려상'이 없어도, <버닝>은 충분히 훌륭했다.
출처: 영화 <페인 앤 글로리> 사진 ⓒ (주)제이앤씨미디어그룹
2. <페인 앤 글로리> (Dolor y gloria, Pain and Glory)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페인 앤 글로리>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알모도바르 감독의 오랜 친구이자 동료인 안토니오 반데라스가 주연을 맡았다.

이 영화는 기본적으로 알모도바르 감독 자신의 인생에 대한 회고(回顧)다. 올해로 70세에 접어든 그는, 인생을 돌아볼 기회를 가지기로 했다고 한다. 이 자전적 이야기가 칸에서 상영된 후, 많은 영화 팬들과 평론가들의 평가는 폭발적이었다.

개봉작인 짐 자무쉬 감독의 <더 데드 돈 다이>, 2016년 황금종려상에 빛나는 영국 거장 감독 켄 로치의 <쏘리 위 미스드 유> 등을 제치고 '아이온시네마', '스크린데일리', '르 필름 프랑세즈' 등 각종 언론에서 평점 1위를 달리고 있다. 이제 막 중반을 넘은 칸 영화제이지만, 알모도바르 감독의 첫 황금종려상이 생일 선물처럼 다가올지 주목된다.
출처: 영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이하 사진 ⓒ 소니픽처스코리아
3.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Once Upon a Time in Hollywood)
9편 남은 '경쟁 부문' 첫 상영 영화 중 가장 기대되는 영화가 아닐 수 없다.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은 21일 아침 트위터를 통해 "출연진과 제작진은 이 영화를 위해 정말 열심히 작업했습니다. 모두들, 이후 영화를 보는 다른 분들이 '같은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어떤 것도 발설하지 말아 주시길 바랍니다"라고 간청하기도 했다.

이 영화는 1969년 할리우드를 배경으로 하는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다.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로마>(2018년)와 비교하며 자신에게 기념비적인 작품이라 명명한 타란티노는, 자신의 어린 시절 할리우드에서 보고 느꼈던 시간을 조명한다.

그리고 아마도, 1969년 샤론 테이트를 무참히 살해한 혐의로 종신형에 처했던 '찰리 맨슨'을 다루는 내용이 포함될 듯하다.
희대의 살인범 '찰리 맨슨'과 관련된 세 편의 영화가 개봉하는데, 그중의 하나가 바로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인 것이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브래드 피트 등 화려한 출연진만으로 국내에서도 높은 관심을 받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에서 타란티노 감독이 숨기고자 하는 '같은 경험'이란 무엇일까?

연기로 화제가 된 배우는?
지금까지 상영된 영화 중 가장 화제가 된 세 배우가 있다. 바로 <더 라이트하우스>의 로버트 패틴슨, <로켓맨>의 태런 에저튼, 그리고 <페인 앤 글로리>의 안토니오 반데라스다.

<더 라이트하우스>의 경우, '감독주간 부문'에, <로켓맨>은 '비경쟁 부문'에 이름을 올렸지만, 이미 각종 언론과 팬들 사이에선 세 배우의 연기력에 대해 찬사를 보내고 있다.
출처: 영화 <더 라이트하우스> 사진 ⓒ A24
<더 라이트하우스>는 제31회 선댄스 영화제에서 <더 위치>(2015년)로 감독상(미국 드라마)을 받으며 작품성을 인정받은 로버트 애거스 감독의 두 번째 장편 연출작이다. 웰렘 대포와 등대지기로 호흡을 맞춘 로버트 패틴슨은 영화를 지켜본 기자, 평론가들에게 극찬을 받았다.

엘튼 존의 인생을 그린 <로켓맨>은 브라이언 싱어 감독이 <보헤미안 랩소디>(2018년)에서 하차한 후 마지막 2주 촬영을 도왔던 덱스터 플레처의 복귀작이다.

"태런 에저튼은 엘튼 존을 흉내 내지 않고, 그 자체가 되려 했다"라는 한 비평가의 말처럼, 에저튼은 <보헤미안 랩소디>와의 비교가 불가피한 <로켓맨>의 주인공 역을 훌륭히 소화해낸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은 황금종려상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페인 앤 글로리>의 안토니오 반데라스다.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를 오랜 친구이자 동료로서 풀어낸 반데라스는 벌써 남우주연상 후보로 거론된다.

훌륭한 영화에서 훌륭한 연기가 나온다는 명제도 있지만, 시쳇말로 '인생 연기'를 펼친 배우들의 경쟁 아닌 경쟁을 지켜보는 재미도 '칸영화제'의 필수 요소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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