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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친구랑 졸업파티 가고 싶었던 소녀에게 벌어진 일

조회수 2020. 12. 7. 16:5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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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기자의 영화영수증] <더 프롬> (The Prom, 2020)
글 : 양미르 에디터
출처: 영화 <더 프롬> ⓒ 넷플릭스
미국 인디애나주에 사는 레즈비언인 17살 소녀 '에마'(조 엘런 펠먼)는 여자친구와 함께 졸업 파티인 '프롬'에 참석하려 한다. 하지만 이를 반대한 학부모회는 '에마'만 참석을 불허한다는 것은 '모두에게 공정해야 한다'라는 다른 민권 분쟁을 야기할 것 같아 아에 프롬 자체를 취소해버린다.

교장(키건 마이클 키)은 '민권' 차원에서 말도 되지 않는 일이라면서, '프롬'을 강행하려 한다. 한편, 뉴욕에서는 자아도취에 빠져버린 브로드웨이의 베테랑 중견 배우들이 등장한다. 미국의 제32대 대통령 '프랭클린 루스벨틍'의 영부인, '엘리너 루스벨트'를 소재로 한 새 공연의 리뷰는 그야말로 '악평 그 자체'였다.

재기를 꿈꾸던 4명의 배우는 우연히 '에마'의 사연을 소셜 미디어로 본 후, 무작정 돕기 위해 떠난다. '에마'를 도우면 이슈가 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자신들의 주가도 다시 오를 것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더 프롬>은 2010년 미국 미시시피주에 있는 한 고등학교에서 일어난 이야기를 실화를 바탕으로 한 뮤지컬을 원작으로 한다.

콘스탄스 맥밀런이라는 학생이 여자친구와 함께 프롬에 참석하려 했으나, 학교 이사회가 그해 프롬을 취소하기로 결정하면서, 맥밀런과 미국시민자유연맹(ACLU)는 프롬을 열도록 하는 예비 강제명령을 요청했으나, 이 요청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하지만 수정헌법 1조에 보장된 콘스탄스 맥밀런의 권리를 침해했다는 판결을 내렸다. 결국, 콘스탄스 맥밀런은 타 학교로 전학을 가서 졸업했고, 이후 민권 운동가로 명성을 얻었다. 심지어 익명으로부터 3만 달러의 대학 장학금을 받기도 했다고.

2016년 애틀랜타에서 초연된 <더 프롬>은, 2018년 '공연의 메카'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됐고, 이듬해 공연계의 아카데미상인 토니상에서 작품상 등을 포함해 6개 부문(7개 후보)에 지명됐었다. 동시에 <더 프롬>은 영화화로 제작이 결정됐는데, 이는 뮤지컬 드라마 <글리> 시리즈를 총괄 제작한 라이언 머피 감독의 마음에 딱 들었기 때문.

"성별, 나이, 성 정체성과 관계없이 모든 관객이 함께 웃고 우는 모습에 감명받았다"는 라이언 머피 감독은 "내가 어렸을 때 부모님과 함께 볼 수 있는 이런 작품이 있었다면 좋았을 거라 생각했고, 그렇다면 내가 직접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라며 영화화 계기를 밝혔다.

<더 프롬>은 영화화 과정에서 스타 캐스팅을 진행했다. 아카데미 후보에만 무려 21번 지명됐고, 세 개의 오스카 트로피를 거머쥔 메릴 스트립이 자아도취에 빠진 배우 '디디 앨런'을, 이제는 '코러스 걸'로만 활약 중인 '앤지 디킨슨' 역에는 <디 아워스>(2002년)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은 니콜 키드먼이 출연했다.
여기에 에미상 수상자 제임스 코든, <키 앤 필> 시리즈로 유명한 키건 마이클 키, 드라마 <스캔들>에서 활약했던 케리 워싱턴, 그리고 개봉이 1년 연기된 스티븐 스필버그의 영화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에서 '아니타'로 아카데미 후보로 언급됐던 아리아나 데보스가 캐스팅됐다.

<더 프롬>은 아카데미를 노리는 뮤지컬 영화답게 현란한 쇼와 메시지를 겸비한 영화로 소개됐다. 뚜껑을 열어보니, <스타 이즈 본>(2018년)으로 아카데미 촬영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던 매튜 리바티크 촬영감독의 때깔 있는 화면 구성은 확실히 보는 맛을 즐겁게 해줬다.

하지만 흥미롭고, 생각할 여지가 많은 소재를 다룬 <더 프롬>은 원작 뮤지컬의 1막 마지막 넘버인 'Tonight Belongs to You'가 나온 이후, 잘 달리던 서사의 탄력을 잃고 만다.
'에마'로부터 일어난 갈등이 중심 소재임에도 불구하고(심지어 "네가 주인공"이라는 가사도 등장한다), 이 작품은 네 스타들의 사적인 이야기까지 함께 구구절절 다루다 보니 집중이 흐트러지고 만다. '베리'의 과거가 '에마'의 과거와 유사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까지는 괜찮았으나, 그 외의 이야기는 필요 이상처럼 보였다.

심지어 성 소수자와 가족들에게 일어나는 일들을 곱씹어 볼 수 있게 해줬던 영화는, 결말부가 되어서는 '노래'로 얼렁뚱땅 봉합시켜버리는 무책임함까지 드러낸다. 오프닝만 하더라도 '에마'에게 '프롬'이 취소됐다는 이유로 공을 던지던 아이들은 언제 그랬냐는 듯 화기애애하게 등장하며, 전형적인 브로드웨이 뮤지컬의 결말처럼, 다 같이 행복하게 춤을 춘다.

물론, 뮤지컬 장르가 현실을 보여주는 '다큐멘터리' 보다는 '판타지' 장르에 가깝기 때문에 어느 정도 납득은 할 수 있겠지만, 이 장면은 아쉬운 대목이었다. 아무리 원작 뮤지컬이 있다지만, 2막의 내용은 각색을 좀 더 거쳤다면 어땠을까?

2020/12/02 메가박스 목동 M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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