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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친구를 만난 후, 자신의 틀을 벗어버린 프랑스 소녀

[양기자의 영화영수증] <걸후드> (Girlhood,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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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어
글 : 양미르 에디터

평범한 고등학생 소녀 '마리엠'(카리자 투레)의 유일한 탈출구는 오프닝으로도 등장하는 '럭비 클럽'. 거칠고, 열정적인 운동을 통해 내면에 자리 잡은 뜨거운 에너지를 마음껏 분출하던 '마리엠'은 집에만 가면 그 반대가 된다. 바쁜 엄마를 대신해 어린 동생 둘을 돌보며, 오빠의 눈치까지 봐야 하는 상황.

특히 '마리엠'은 폭력을 행사하는 오빠의 모습에 큰 저항도 하지 못한다. 그러던 어느 날, '마리엠'은 '레이디'(아사 실라), '아디아투'(린지 카라모), '필리'(마리투 투레)를 우연히 만나 친구가 된다. 세 친구 덕분에 '마리엠'은 자신의 내면뿐만 아니라, 외면으로도 에너지를 분출하게 된다.

<걸후드>(2014년)는 <워터 릴리스>(2007년)를 시작으로, <톰보이>(2011년),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2019년) 등 다양한 작품으로 여성의 정체성과 욕망에 대한 목소리를 낸 감독이다. 특히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은 제72회 칸영화제 각본상을 받았고, 이 작품을 통해 세계가 주목하는 감독으로 인정받는다.

'코로나 19'의 여파 속에서도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은 국내에서 '불초상' 팬덤을 만들어냈고, 덕분에 셀린 시아마 감독의 모든 작품이 올해 극장에서 '정식 개봉'할 수 있었다. 셀린 시아마 감독은 "<걸후드>는 오늘날을 살아가는 여성들의 익숙한 자화상을 그렸다"라고 언급했다.

출처영화 <걸후드> ⓒ (주)영화특별시SMC

감독은 파리 외곽 지하철과 기차역에서 10대 소녀들의 모습을 본 후, 저항할 수 없는 이들의 에너지를 느꼈다. 억압적인 사회 체계 속 여성의 정체성이 어떻게 형성되며, 제한하는 것들과 금기시되는 것들이 그들의 내면에 어떻게 작동되는지 그려내는 것은 셀린 시아마 감독이 늘 만들고 싶은 주제였다.

초기에 연출한 두 장편이 '성장담'을 소재로 한 것처럼, <걸후드> 역시 성장담이 주 소재이지만, 살짝 결을 달리한다. 두 작품이 '삼각관계'에 놓인 주인공이 자신과 다른 그룹에 속하고 싶어 하는 이야기였던 것과 달리, <걸후드>는 소녀들의 유대감을 담아 여성들이 특정 그룹에 속한 감정을 다루고자 했다.

<걸후드>는 네 챕터로 전개되고, 각 챕터의 구분은 암전으로 이뤄진다. 챕터마다 '마리엠'은 자신이 갖고 있던 속박의 굴레에서 벗어나면서, 자신이 원하는 삶을 위해 찾아 나서는 여정을 떠난다. 물론, 그 여정 자체에서 나오는 사연이나, 감정 자체는 관객에 따라 와닿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마리엠'과 비슷한 처지에서, 청소년에서 어른이 되는 과도기를 지나온 관객이라면 어느 정도 공감할 여지가 있을 터. 셀린 시아마 감독은 "스크린에서 단 한 번도 보지 못했던 그들의 모습을 담고 싶었다"라면서, "단순히 다양성을 위한 구색 맞추기가 아닌 '유일성'에 대한 이야기를 원했다"라는 연출의 변을 남겼다.

영화는 주로 인물의 클로즈업과 롱테이크로 전개된다. 숙소, 지하철, 광장 등지에서 춤을 추는 이들의 모습을 오랜 시간 포착하면서, '마리엠'이 자신에게 정해진 운명을 받아들이기를 거부한다는 의미로 담고자 했다. 강인함과 가능성을 촬영을 통해 묘사하기도 했다.

셀린 시아마 감독은 "마지막 장면에서 '마리엠'은 어린 시절 레게 머리로 돌아가 디바의 화장을 하고 소년처럼 옷을 입었다"라면서, "'마리엠'은 그 모두가 될 수 있고, 누구도 아닐 수 있다"라고 전했다.

한편, <걸후드>에서 주목할 장면은 '마리엠'과 친구들이 리한나의 대표곡 'Diamonds'를 립싱크로 부르는 대목이다. 이 장면은 셀린 시아마 감독이 시나리오를 쓸 당시 가장 먼저 떠올린 에피소드였다. 음원 사용에 대한 동의를 얻기는 쉽지 않은 일이었지만, 해당 장면을 본 리한나와 매니지먼트는 흔쾌히 허락해 주었다고.

셀린 시아마 감독은 "'Diamonds' 역시 자매애에 대한 내용이 담긴 곡이기 때문에 꼭 사용하고 싶었다"라면서, "리한나가 이 장면을 다행히 너무나 좋아했고 우리에게 권리를 승인해 줬다"라고 설명했다.

2020/11/14 CGV 목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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