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름 한국 영화, 제일 웃긴 건 이거다
조회수 2020. 8. 17. 11:00 수정
[양기자의 영화영수증]
<오케이 마담>
(OK! Madam, 2019)
오케이>
글 : 양미르 에디터
"상영관에서 웃음이 계속해서 터져 나온다." 영화 투자자나, 제작진이나, 배우들이나, '코미디 영화'에서 받을 수 있는 최고의 칭찬은 이 말이 아닐까? 솔직하게, <오케이 마담>은 이번 여름,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없는 이른바 '7말 8초 텐트폴' 영화 중 기대감이 가장 떨어지는 영화였다.
<부산행>(2016년)의 속편이라고 들고나온 영화도 있었고, <강철비>(2017년)의 속편이라던 영화도 있었으며, 스타 파워로 앞세운 하드 보일드 영화도 있었다. '가운데에 낀' 영화를 제외한다면, 모두 흥행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셈. 그런 가운데 만난 <오케이 마담>은 '코미디' 하나에 그야말로 '몰빵'한 오락 액션 영화였다.
이름에도 드러나듯이 <오케이 마담>은 지금의 양자경을 있게 한 1980년대 홍콩 영화, <예스 마담> 시리즈를 오마주한 작품이다. 그야말로 '예스'에 대한 화답인, '오케이'를 날린 셈. <예스 마담> 시리즈에서 양자경이 펼친 '도구'나, '공간'을 활용한 액션은 고스란히 엄정화에게 적용된다.
이는 분명, 당시 '비디오테이프'나, 더빙된 '명절 특선영화'로 봤을 그 시절 관객에게 충분한 매력을 줄 터. 또한, <오케이 마담>에서는 비행기 납치 영화의 대표 격인 <에어포트>(1970년), <터뷸런스>(1997년), <에어 포스 원>(1997년) 등에서 볼 법한 장면을 영리하게 잘 버무려, '기시감'을 더욱 충만하게 해준다.
<부산행>(2016년)의 속편이라고 들고나온 영화도 있었고, <강철비>(2017년)의 속편이라던 영화도 있었으며, 스타 파워로 앞세운 하드 보일드 영화도 있었다. '가운데에 낀' 영화를 제외한다면, 모두 흥행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셈. 그런 가운데 만난 <오케이 마담>은 '코미디' 하나에 그야말로 '몰빵'한 오락 액션 영화였다.
이름에도 드러나듯이 <오케이 마담>은 지금의 양자경을 있게 한 1980년대 홍콩 영화, <예스 마담> 시리즈를 오마주한 작품이다. 그야말로 '예스'에 대한 화답인, '오케이'를 날린 셈. <예스 마담> 시리즈에서 양자경이 펼친 '도구'나, '공간'을 활용한 액션은 고스란히 엄정화에게 적용된다.
이는 분명, 당시 '비디오테이프'나, 더빙된 '명절 특선영화'로 봤을 그 시절 관객에게 충분한 매력을 줄 터. 또한, <오케이 마담>에서는 비행기 납치 영화의 대표 격인 <에어포트>(1970년), <터뷸런스>(1997년), <에어 포스 원>(1997년) 등에서 볼 법한 장면을 영리하게 잘 버무려, '기시감'을 더욱 충만하게 해준다.
게다가 작품의 상당 부분을 코미디와 액션에 큰 비중을 주다 보니, 전체적으로 작위적인 이야기 전개나, 집착에 가까운 반전, 개연성이 떨어지는 내용, 비행기 액션 장르물에서 자주 나오는 비과학적인 장면이 눈에 잘 띄기도 한다는 단점도 보여준다. 그런데도, <오케이 마담> 그 단점을 장점으로 '명징'하게 '직조'한다.
이는 언급했던 다른 텐트폴 작품들이 자신들의 단점(신파 논란, 정치 논란, 뻔한 서사)을 감추고, 장점(시각효과, 촬영 기술 등)을 어떻게든 부각하려 한 것과는 다른 전략이었다. 어쩌면 그런 뻔뻔하고, 정직(?)한 전술에 관객이 웃을 수 있던 것은 아니었을까?
영화는 '영천시장'에서 꽈배기를 파는 '이미영'(엄정화)과 컴퓨터 수리를 하는 '오석환'(박성웅)이 하와이로 여행 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미영'은 가족들을 위해서 가게 문도 잘 닫지 않는 생활력을 보여주는 인물로 표현된다.
엄정화는 최근 출연한 영화 <댄싱퀸>(2012년), <미쓰 와이프>(2015년)에서 보여줬던 특유의 '아줌마' 연기를 긍정적인 에너지와 함께 표출한다. 또한, 직접 액션 스쿨에서 훈련을 받은 연기를 유감없이 펼친다.
이는 언급했던 다른 텐트폴 작품들이 자신들의 단점(신파 논란, 정치 논란, 뻔한 서사)을 감추고, 장점(시각효과, 촬영 기술 등)을 어떻게든 부각하려 한 것과는 다른 전략이었다. 어쩌면 그런 뻔뻔하고, 정직(?)한 전술에 관객이 웃을 수 있던 것은 아니었을까?
영화는 '영천시장'에서 꽈배기를 파는 '이미영'(엄정화)과 컴퓨터 수리를 하는 '오석환'(박성웅)이 하와이로 여행 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미영'은 가족들을 위해서 가게 문도 잘 닫지 않는 생활력을 보여주는 인물로 표현된다.
엄정화는 최근 출연한 영화 <댄싱퀸>(2012년), <미쓰 와이프>(2015년)에서 보여줬던 특유의 '아줌마' 연기를 긍정적인 에너지와 함께 표출한다. 또한, 직접 액션 스쿨에서 훈련을 받은 연기를 유감없이 펼친다.
남편 '석환'은 엉뚱하고 애교 많은 인물로, '영천시장 스티브 게이츠'로 등장한다. <신세계>(2013년) 이후로 '쎈 역할'을 주로 했던 박성웅은 <내안의 그놈>(2019년)에 이어 다시 한번 자신의 연기 스펙트럼이 고정되지 않았음을 증명하기 위한 연기를 보여준다.
'미영'과 '석환' 부부는 약 10년 전, 지금은 역사 속으로 사라진 '부곡하와이'로 신혼여행을 간 후, 해외여행은 꿈도 꾸지 못하는 서민으로 살아가고 있다. 그런 상황을 딸 '오나리'(정수빈)는 이해하지 못한다.
'특촬물'이나, 액션 영화를 보는 것(방에 붙여진 포스터를 볼 때)을 좋아하고, 발레 대신, 태권도를 다니고 싶어 하는 '나리'는, 다른 애들처럼 개인 핸드폰이 있으면, 그리고 해외여행을 한 번 가봤으면 하는 생각을 늘 지니고 있다.
'미영'과 '석환' 부부는 약 10년 전, 지금은 역사 속으로 사라진 '부곡하와이'로 신혼여행을 간 후, 해외여행은 꿈도 꾸지 못하는 서민으로 살아가고 있다. 그런 상황을 딸 '오나리'(정수빈)는 이해하지 못한다.
'특촬물'이나, 액션 영화를 보는 것(방에 붙여진 포스터를 볼 때)을 좋아하고, 발레 대신, 태권도를 다니고 싶어 하는 '나리'는, 다른 애들처럼 개인 핸드폰이 있으면, 그리고 해외여행을 한 번 가봤으면 하는 생각을 늘 지니고 있다.
결국, 그런 '나리'가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미영'은 '경품 당첨'으로 얻은 '하와이 가족 여행권'을 '중고나라'에 파는 대신, 여행을 직접 가는 것을 결심한다. 그러나 비행기에 북한에서 온 테러리스트가 나타나면서, 사건은 '꽈배기'처럼 꼬이고 만다.
이 영화는 대사에도 나오듯이 '도떼기시장' 같은 분위기로 전개된다. 등장하는 조연마다 각자의 사연이 존재한다. 국회의원 '장필준'(김병옥)도 있고, 원정 출산을 하기 위해 미국으로 간 '시어머니'(전수경)와 '며느리'(박소리)도 있으며, '영화감독'(임현성)도 비행기에 탑승해 저마다의 서사를 보여준다.
비행기 '기장'(정만식)을 포함한 승무원이나, 테러리스트들도 자신의 서사를 어떻게든 보유하려 한다. 정체를 말할 수 없는 이선빈과 김남길의 활약(?)도 넣어야 한다. 이렇듯 카메오 급 캐릭터들에게도 저마다의 서사를 주려고 하니, 이야기는 전체적으로 산으로, 아니, 하늘로 향한다.
이 영화는 대사에도 나오듯이 '도떼기시장' 같은 분위기로 전개된다. 등장하는 조연마다 각자의 사연이 존재한다. 국회의원 '장필준'(김병옥)도 있고, 원정 출산을 하기 위해 미국으로 간 '시어머니'(전수경)와 '며느리'(박소리)도 있으며, '영화감독'(임현성)도 비행기에 탑승해 저마다의 서사를 보여준다.
비행기 '기장'(정만식)을 포함한 승무원이나, 테러리스트들도 자신의 서사를 어떻게든 보유하려 한다. 정체를 말할 수 없는 이선빈과 김남길의 활약(?)도 넣어야 한다. 이렇듯 카메오 급 캐릭터들에게도 저마다의 서사를 주려고 하니, 이야기는 전체적으로 산으로, 아니, 하늘로 향한다.
그런데도 '도떼기시장' 같은 작품의 분위기는, '시어머니'의 말처럼 2020년에 나오기에는 촌스러워 보이지만, 나름대로 정감 있고, 재밌다. 마치 지난 설 연휴에 개봉했던 최원섭 감독의 작품 <히트맨>(2019년)을 연상케 한다고 해야 할까? <히트맨>과 <오케이 마담>의 공통점은, 뻔한 웃음 포인트가 의외로 그럭저럭 통한다는 것이다.
<강철비2: 정상회담> 속 특유의 <SNL> 같은 풍자극을 보여주는 것보다, 오히려 원초적인 웃음은 잘 터진다는 것. 비장미 넘치는, 슬로우모션도 잔뜩 들어간 액션 영화만큼의 스케일은 아니어도, '소품 액션'은 의외로 재밌게 구사된다.
그렇게 <오케이 마담>은 '코로나 19'와 '장마'로 인해 웃음 지을 일이 없는 이 상황에서 가족들이 큰 부담감 없이 웃을 수 있는(<히트맨>에서 볼 법한 성인용 선 넘는 개그는 없다) 작품이 될 것 같다. 1999년에 나온 엄정화의 대표곡이자, 가장 밝은 톤의 노래인 'Festival' 같은 영화임에는 틀림 없다.
2020/08/13 CGV 용산아이파크몰
<강철비2: 정상회담> 속 특유의 <SNL> 같은 풍자극을 보여주는 것보다, 오히려 원초적인 웃음은 잘 터진다는 것. 비장미 넘치는, 슬로우모션도 잔뜩 들어간 액션 영화만큼의 스케일은 아니어도, '소품 액션'은 의외로 재밌게 구사된다.
그렇게 <오케이 마담>은 '코로나 19'와 '장마'로 인해 웃음 지을 일이 없는 이 상황에서 가족들이 큰 부담감 없이 웃을 수 있는(<히트맨>에서 볼 법한 성인용 선 넘는 개그는 없다) 작품이 될 것 같다. 1999년에 나온 엄정화의 대표곡이자, 가장 밝은 톤의 노래인 'Festival' 같은 영화임에는 틀림 없다.
2020/08/13 CGV 용산아이파크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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