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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폭 문제를 적나라하게 보여준 중국 영화

[양기자의 영화영수증] <소년시절의 너> (Better Days,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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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닥토닥
글 : 양미르 에디터

내성적이면서 조용한 우등생 '첸니엔'(주동우)은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대학만 가면, 사기로 인해 도망 다니는 '화장품 외판원' 어머니와 함께 잘 살 수 있다고 믿는다. 그래서 '첸니옌'은 입시 지옥에서 어떻게든 살아남기 위해 노력한다.

어느 날, 같이 우유를 나르던 동급생이 스스로 건물에서 떨어져 목숨을 끊고, 다른 학생들이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는 것을 막기 위해, '첸니엔'은 겉옷을 덮어 애도를 표한다. 경찰 조사가 끝난 후, '첸니엔'은 별다른 이유도 없이 아이들에게 따돌림을 당한다. 그렇게 '방관자'의 상황에서, 동급생의 '도움 신호'를 외면한 '첸니엔'은 졸지에 '피해자'로 변한다.

'첸니옌'은 '사기꾼 어머니'라는 내용이 적힌 유입물을 통해, 아이들 전체의 놀림 대상이 되는 것은 물론이며, 이른바 '일진'에 가까운 아이들로부터 폭행을 당하기도 한다. '첸니엔'은 모든 수모를 당하면서도, 중국의 수학능력시험인 '가오카오'가 끝나는 순간만을 기다린다.

그러던 어느 날, '첸니엔'은 어린 시절 부모로부터 버려지고, 길에서 홀로 생활하던 '베이'(이양천새)가 다른 남자들로부터 린치를 당하는 것을 발견하고, 이를 도와준다. '베이'는 자신을 도와준 '첸니엔'이 학교에서 따돌림당하는 것을 안 후, '첸니엔'을 지키고자 어떤 일이든 저지르려 한다.

출처영화 <소년시절의 너> ⓒ (주)영화특별시SMC

<패왕별희 디 오리지널>(1993년) 재개봉 당시 쓴 리뷰에서, 중국 영화의 현재는 어둡다고 언급은 했지만, 그나마 비간 등 몇몇 감독은 그 어두운 중국 영화를 돌리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 그 대표 선두주자로는 <소년시절의 너>를 연출한 증국상 감독이다.

배우 증지위의 아들로 유명하고, <도둑들>(2012년)에서 총잡이 '조니'를 맡기도 했던 그는, <사랑의 화법>(2010년) 등을 통해서 처음 메가폰을 잡았고, 이어 주동우와 마사순의 연기가 뛰어난(두 배우는 금마장 첫 여우주연상 공동 수상이라는 기록을 만들었다) <안녕, 나의 소울메이트>(2017년)로 주목해야 할 감독으로 떠오르게 된다.

두 여성의 관계에 대한 복잡한 심리를 탁월하게 보여준 <안녕, 나의 소울메이트>는, 단순한 청춘 영화, '뉴트로 트렌드'에 맞춰서 1990년대를 담아낸 영화라고만 언급하기엔 부족했다. <소년시절의 너> 역시 2011년을 배경으로, 과도한 입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서로를 '적'으로 생각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담아냈다.

이는 단순히 중국만의 문제가 아닌 교육열이 높은 '동북아 3국' 전체에 해당하는 것이기도 했다. 우리만 해도 수능과 관련한 입에 담기 힘든 망발이 많지 않았는가.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시, 인터넷상의 악성 댓글 중 하나인 "세월호 덕분에 수능 경쟁자가 줄었다"는 지금도 회자하고 있다.

영화에서 '첸니엔'이 당하는 학교 폭력의 민낯은 두 번은 보기 힘들 정도로 괴롭게 묘사됐다. 그 묘사가 우리 학교 내에서도 충분히 일어나는 일이기 때문이며, 아마 이런 지옥과 같은 경험을 공유하고 있는 관객의 경우에는 영화를 잘못 선택했다는 느낌도 받을 수 있다.

영화는 이런 시스템을 만든 어른들에게 일정 책임이 있다고 주장한다. 대표적인 예가 학교에 걸린 여러 문구와 극단적 선택 이후에 나온 사후 대처다. 입시가 먼저라고 외치는 어른들의 방관적인 모습, 건물에서 뛰어내리지 못하게 창살을 설치한 학교의 모습이 그랬다.

이런 지옥도를 탈출하기 위해서인지, 영화는 '첸니엔'과 '베이'의 로맨스에도 일정 부분 집중한다. 무채색 콘크리트 정글과는 다른 색감을 보여주는 것은 덤. 한편, <소년시절의 너>는 현재 중국의 학교 내 따돌림 문제에 대해서 심각하게 인지하고 있다는 내용의 자막을 통해 막을 내린다.

심지어, 출연하는 배우가 직접 본인의 캐릭터가 아닌, 배우의 모습으로 등장해 학교 폭력에 대한 근절을 이야기하는데, 영화의 완성도 측면에서는 다소 아쉬운 선택으로 보인다.

2020/07/09 CGV 목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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