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뉴스로 인간을 선동하는 외계인이 등장했다

조회수 2020. 7. 6. 14: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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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기자의 영화영수증] <인베이젼 2020> (Vtorzhenie, 2020)
글 : 양미르 에디터
출처: 영화 <인베이젼 2020> ⓒ 제이앤씨미디어그룹
<인베이젼 2020>은 국내에선 정식 개봉보다는 IPTV나 왓챠플레이 같은 OTT 플랫폼으로 넘어간 러시아 SF 영화 <어트랙션>(2017년)의 후속작이다. 그렇기 때문에, <어트랙션>을 살피지 않은 관객이라면 <인베이젼 2020>의 내용은 전혀 이해되지 않을 수 있다.

왜 '율리아'(이리나 스타르셴바움)는 외계인들의 표적이 됐는지, '율리아'와 '하콘'(리날 무하메토프)은 어떤 관계인지 등 곳곳에서 드러나는 전개 설정은 사전 지식이 없는 관객의 흥미를 떨어뜨리게 했다. 실제로 한 관객은 핸드폰을 쳐다보더니, 극의 절반도 되지 않은 시점에서 극장을 빠져나갔다. 왜 그런 일이 벌어졌을까?

<인베이젼 2020>을 언급하기 위해선 잠시 <어트랙션>의 내용을 살펴봐야 할 필요가 있다. 어느 날, 모스크바의 도심에 미확인 비행 물체가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한다. '율리아'는 이 사고로 친구를 잃고, 자신 역시 죽을 뻔한 위기에서 살아남는다. 분노에 찬 '율리아'는 외계인의 존재를 확인하고자, 출입 금지 구역에 들어갔다가 '하콘'을 만난다.

'하콘'을 통해 외계인들이 지구에 온 목적이 침략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된 '율리아'는 남자친구 '툐마'(알렉산더 페트로브)를 비롯한 다른 사람들을 설득하려 하지만, 실패한다. 결국, '율리아'는 '하콘'과 일어나설 안 될 전쟁을 막기 위해 나선다.
<인베이젼 2020>은 전작에서 3년 후를 무대로 한다. 미국, 러시아, 중국 등 우주 기술이 뛰어난 국가는 '잠재적 위협'이 될 외계 물체에 대한 즉각 파괴에 관한 내용을 합의한다. 그런데도 러시아는 다른 국가들과의 협력을 거부하고, 독자적인 우주 감시시스템 '딥스페이스'를 만들었다.

'율리아'의 아버지, '레베데프'(알렉 맨쉬코브)는 이 '딥스페이스'의 부사령관으로 임명된다. '율리아'는 우주 비행선에 다녀왔기 때문에, '딥스페이스'의 조사를 비밀리에 받고 있었다. '율리아'는 계속된 감시를 받으며 생활하고 있었는데, 그러던 중 '하콘'이 갑작스럽게 나타난다.

'하콘'은 외계 우주선의 인공지능인 '라'가 '율리아'를 노리고 있다고 말한다. '율리아'가 실험 중 전 남자친구 '툐마'를 보자 트라우마에 가까운 증상을 보였고, 이를 통해 미지의 능력이 발산됐던 것. 이를 감지한 '라'는 실시간으로 인류의 모든 통신망을 해킹하고, '율리아'가 아파트 폭탄 테러를 저질렀다는 '가짜 뉴스'를 퍼뜨린다.

방송국에서는 송출하지 않은 위조 영상들이 가짜 속보로 전달되고, 생체 정보를 복제한 목소리 변조 등 위조 정보들이 가족이나 친구인 척 위장되어 전파된다. 덕분에 '율리아'는 외계인뿐 아니라, 지구인의 표적이 되고 만다.
<어트랙션>이 러시아판 <미지와의 조우>(1977년), <이티>(1982년)와 같은 느낌이었다면, <인베이젼 2020>은 <인디펜던스 데이>(1996년), <지구가 멈추는 날>(2008년)을 떠올리게 한다. 우주인과 지구인과의 관계가 화해와 공존을 다룬 것이 아닌, 침략과 방어로 변화된 것.

단순한 인기작의 속편이 아닌 계획된 '1부와 2부'의 느낌이 난 것은 이 때문이었다. SF는 현대 사회의 거울이라는 말처럼, 이 작품에선 '라'로부터 나오는 '가짜 뉴스'를 통해, 함부로 그 뉴스가 진짜라고 판단하지 말 것을 경고하기도 한다.

<인베이젼 2020>의 특이점은 '당연하게도' 전작 <어트랙션> 만큼이나 뛰어난 CG를 자랑한다는 것이다. 러시아의 CG 기술도 할리우드의 수준에 충분히 도달했음을 인지할 수 있는 시퀀스들이 곳곳에 등장한다.
특히 이 작품은 물을 무기로 인류를 공격한다는 외계의 설정을 보여준다. 인간 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물이 오히려 인류의 목숨을 위협하는 무기로 사용된다는 것. 게다가 기존 수중 재난 영화들이 고지대 혹은 안전한 곳으로만 피신하면 되는 것이었다면, 이 작품은 땅과 하늘에서 양쪽으로 차오르는 물이라는 독특한 스케일을 시각화한다.

다만, 서술한 것처럼, 할리우드에서 많은 우주 침공 작품이 나왔기 때문에, 일부 관객에겐 식상하다는 반응이 나올 수 있다. 그래도 '미국 중심'의 우주 방어 시점에서, 러시아 중심의 우주 방어를 볼 수 있어 신선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문제는 러시아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영어 더빙 버전으로 상영해 위화감을 주는 단점을 노출한 것. 차라리, 이럴 거였음 우리말 더빙을 하는 것이 덜 어색해보일 지경이었다.

2020/07/01 CGV 여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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