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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포터'가 아즈카반에 있으면 이런 느낌일까?

[양기자의 영화영수증] <프리즌 이스케이프> (Escape From Pretoria,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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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놀람
글 : 양미르 에디터

* 실화 사건과 배경 설정을 소개하기 위해, 영화 <프리즌 이스케이프>와 <쇼생크 탈출>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J.K. 롤링은 '해리 포터'의 캐릭터에 대해 "결점도 있지만, 옳은 일을 하고자 노력하는, 고귀한 성품을 지닌 사람"이라고 여겼다. 이런 '해리 포터'를 맡은 다니엘 래드클리프는 J.K. 롤링이 추구한 캐릭터에 걸맞은 연기를 펼치며 전 세계적인 스타덤에 올랐다.

이후 대규모 예산이 들어간 영화보다는 독립영화에서 자신의 필모그래피를 쌓아 올렸던 그는 이번에도 '결점 있지만, 옳은 일을 행하려 한 인물'을 연기했다. 그리고 <프리즌 이스케이프>를 통해 옳은 일을 실천하려는 중 사건에 휘말려 감옥에 들어가고, 자유를 위해서, 더 나은 세계를 위해서 탈옥을 결심하는 인물을 연기하게 됐다.

아마, 마법 세계에서 '해리 포터'가 '볼드모트'의 음모에 휘말려, '아즈카반'에 들어갔다면, 똑같은 행동을 취하진 않았을까? <프리즌 이스케이프>는 <해리 포터> 시리즈의 제작과 기획을 맡았던 데이비드 배론이 제작자로 나선 영화로, 덕분에 다른 영화 세계관에서나마 다니엘 래드클리프는 이런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

출처영화 <프리즌 이스케이프> 사진 ⓒ (주)이놀미디어

다만, 영화는 상상력으로 가득 찬 마법 세계가 아닌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다니엘 래드클리프가 연기한 '팀 젠킨'은 남아프리카 공화국이 20세기 중·후반에 시행한 '인종 분리 정책', 아파르트헤이트를 거부한 사회 운동을 펼쳐나간 실재 인물.

'아파르트헤이트'는 백인과 흑인이 서로 공존하려면, 서로를 배척해야 한다는 이상한 논리로 출발한 정책이었다. 그렇다고 서로가 동등한 대우를 받은 것은 전혀 아니었으며, 흑인들의 대우는 아파르트헤이트를 풍자했던 영화 <디스트릭트 9>(2009년)의 외계인 만큼이나 좋지 않았다.

시계가 거꾸로 흘러가는 것 같은 상황에서, 남아공은 정권을 유지하기 위해 아파르트헤이트를 철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외치는 대중문화를 검열하거나, 관련된 정치 세력을 '백인'이더라도 탄압하고 영화처럼 교도소에 수용시킨다. '팀'과 동료 '스티븐 리'(다니엘 웨버) 역시, 아파르트헤이트에 저항하는 테러를 진행하던 중 체포된다.

'해리 포터'가 마법 세계의 악인 '볼드모트'의 부당함을(자신의 부모를 죽인 것에 대한 복수도 포함됐지만) 알게되면서 결국은 '선'을 수호하기 위한 일종의 사회 운동을 펼쳐 나간 것처럼. 영화는 이런 '아파르트헤이트' 저항 운동에서 일어난 재판 등의 과정을 빠르게 처리하고, 감옥에서의 생활을 중심으로 사건을 전개한다.

덕분에 제작진은 영화 <빠삐용>(1973년), <쇼생크 탈출>(1994년), 그리고 드라마 <프리즌 브레이크> 시리즈 등에서 묘사된 일부 시퀀스나, 장면을 그대로 차용한 점을 보게 된다.

예를 들면, 악독한 간수와 교도소장이 조금씩 탈옥을 준비하는 이들의 숨통을 조여오는 장면이 있겠고, 자신은 탈옥을 진행하진 않지만, 감옥 생활의 적응을 도와주고, 탈옥 과정을 묵묵하게 지지하는 인물도 등장한다. 대표적인 캐릭터가 '데니스'(이안 하트)로, <쇼생크 탈출>의 '레드'(모건 프리먼)만큼은 아니더라도, 작품에서 나름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행한다.

또한, 영화 제작이 아닌 실제 탈옥 사건에서 <빠삐용>은 큰 도움이 됐다. '스티븐 리'의 아버지가 재판 과정에서 '스티븐'에게 <빠삐용> 원작 소설의 복사본을 줬고, 그 작품에서 영감을 받아 '스티븐'이 '팀'과 함께 탈옥 계획을 세웠다고.

그래도 이 영화만의 독창적인 재미가 있다면, <쇼생크 탈출>에서 '앤디'(팀 로빈스)가 망치를 이용해 조금씩 벽을 뚫어 탈출에 나선 것과 달리, 이 작품에서는 '스티븐'이 직접 탈출을 위해 나무 열쇠를 제작한다. 이런 탈옥 과정에서는 묘한 배우 개그가 등장해, <해리 포터> 시리즈를 기억하는 관객들에게는 즐거움을 주기도 한다.

다니엘 래드클리프와 이안 하트는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2001년)에서 '해리 포터'와 빌런 '퀴렐 교수'로 만난 인연이 있다. 그때는 적이었지만, 지금은 탈옥 도우미가 된 셈. 그리고 탈옥 과정에서 '팀'이 창고에 들어가 숨는 장면은, 벽장 안에서 살던 '해리 포터'를 연상케 한다.

결과적으로, 이런 탈옥 영화를 많이 본 관객이 <프리즌 이스케이프>를 본다면, 오히려 '아파르트헤이트'와 관련된 에피소드들이 좀 더 잘 녹여져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으로 극장을 빠져나갈 것 같다. 하지만 처음으로 이런 영화를 보는 관객이라면 적당한 긴장감을 시종일관 유지하려는 연출과 편집, 106분의 상영 시간을 잘 사용했다면서 극장을 빠져나갈 것 같다.

이런 두 상반된 반응 속에서, 공통점을 찾자면 '해리 포터'의 이름을 빌린 '다니엘 래드클리프'가 아닌, 본인의 연기력 자체로 티켓 파워가 생겼다는 것이 아닐까? '코로나19'의 비극 속에서, 역주행으로 일일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것은 우연이 아니다.

2020/05/10 메가박스 목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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