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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판타지 스릴러 맛 좀 보실래요?

조회수 2020. 4. 15. 11: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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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기자의 영화영수증] <신과 나: 100일간의 거래> (Homestay, 2018)
글 : 양미르 에디터
출처: 영화 <신과 나: 100일간의 거래> 표지 및 이하 사진 ⓒ (주)제이앤씨미디어그룹, 와이드 릴리즈(주)
태국 영화를 일반 국내 관객이 극장에서 접한다는 것은 아직도 낯선 풍경이다. 그래도 태국 영화는 꾸준히 극장가의 문을 두드려왔었고, 21세기가 되면서 상영작의 수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토니 자의 무에타이 액션 <옹박> 시리즈나, 성인용 멜로 영화인 <잔다라> 시리즈가 그 대표 사례일 것이다.

작품성 자체로 인정받은 사례도 있으니,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은 아피찻퐁 위라세타쿤 감독의 <엉클 분미>(2010년)가 있다. 이후엔 독특한 코미디 공포 영화 <피막>(2013년), 로맨스 영화 <선생님의 일기>(2014년), 시험 부정행위를 소재로 한 스릴러 영화 <배드 지니어스>(2017년) 등이 신선함을 무기로 극장가를 찾았다.

'신'의 제안을 받아 두 번째 목숨을 얻고자 한 남자의 이야기를 다룬 일본 작가 모리 에토의 소설, <컬러풀>을 원작으로 하는 <신과 나: 100일간의 거래> 역시, 이런 독특함을 들고 우리 극장가를 노크한 작품이다. 국내에서도 개봉한 공포영화 <셔터>(2004년), <샴>(2007년) 등을 연출하고 각본을 쓴 팍품 웡품의 신작으로, 영화는 자신이 일가견이 있는 공포 장르의 분위기로 출발한다.

정신을 차린 '나'는 병원에 누운 자신을 발견하고 혼란에 빠진다.(자신이 누구인지 모르는 상황에서, 1인칭 시점 전개로 펼쳐지는 화면 구성을 보니 '나'라는 표현이 제일 적당해 보인다) '나'는 병원을 탈출하려 하지만, 이상한 현상을 경험한다.
이윽고 '나'는 '신'(자야나마 노파차이)을 만난다. 다양한 형태로 등장하는 '신'은 '나'에게 "너는 100일 동안 '민'의 몸을 빌려 살고 있는(영화에서는 '홈스테이'라고 표현한다)데, '민'을 죽음으로 몰아간 이유를 100일 안에 찾지 못하면 죽게 된다"라고 말한다.

'나'는 자연스럽게 '민'의 일상으로 돌아오게 되고, '나'는 '민'의 가족과 친구를 모두 의심스럽게 여기며, 죽음의 원인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 '나'는 먼저 형 '멘'(누타싯 꼬띠마누스와닛)을 의심한다. 병원에서 돌아온 동생에게 어떤 반응도 건네지 않을 정도로 무뚝뚝한 모습을 봤기 때문. 하지만 시간이 흘러 답을 찾지 못한 가운데, '나'는 평화로운 일상에 적응해간다.

그사이 과학 경시대회 학생 대표로, '민'의 공부를 도와주던 '파이'(체르쁘랑 아리꿀)는 평소 어둡고 소극적이었던 '민'이 달라지는 것을 느끼고, 오히려 밝고 자신에게 적극적으로 다가오는 것에 대해 호감을 느낀다.

'엄마'(수콴 불라쿨) 역시 예전과 달리 밝은 모습과 함께 먹지 않았던 과일을 먹는 아들을 보며 감동한다. 이런 상황에서 '나'는 충격적인 사실들을 마주하게 되고, 그 사실을 기초로 '신'에게 '민'이 죽은 이유를 답한다.
이 영화는 판타지와 스릴러, 공포와 미스터리, 그리고 하이틴 로맨스 장르물까지 모두 뒤섞은 형태로 선보여진다. 독특한 장르물이 한데 모였지만, 다소 맞지 않은 옷을 입은 느낌도 났다. 앞서 '평화로운 일상'이라고 소개를 했지만, 이 작품은 추리물에서 갑자기 '민'과 '파이'의 데이트, 그리고 두 사람 사이를 묘하게 바라보는 '리'(사루다 키엣와라웃)의 삼각관계가 등장한다.

그래도 이내 다시 추리의 영역으로 돌아가, 완급 조절을 하려는 극의 구성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국내에서도 이런 시도가 없지는 않았는데, 대표적인 사례가 '공포와 로코'의 퓨전이라는 말이 붙은 손예진, 이민기 주연의 <오싹한 연애>(2011년)가 있다.

한편, 작품은 자연스럽게 '민'이 죽은 '진짜 이유'를 통해 일종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신과 함께> 시리즈를 통해 "나는 이 지옥에서 평생 있겠군"이라는 생각을 관객에게 들게 해준다면, 이 작품은 자신의 주변 사람들을 한 번 쯤 생각해보게 할 여지를 제공해준다.

이런 교훈적 측면은 태국의 흥행 작품들이 취하는 일종의 공식. <피막>도 공포 영화였지만 <전설의 고향>이 그랬던 것처럼 일종의 교훈을 제공한다. '민'을 연기한 티라돈 수파펀핀요가 부정 시험을 제안하는 금수저 '팟'을 맡았던 <배드 지니어스> 역시, 스릴러 장르를 취하면서, 시험은 공정하게 자신의 실력으로 봐야 한다는 진리를 담아냈다.

2020/04/11 CGV 용산아이파크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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