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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 오페라였던 세계 최고의 테너

[양기자의 영화영수증] <파바로티> (Pavarotti,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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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와 피크닉
글 : 양미르 에디터

클래식과 성악, 오페라를 잘 모르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루치아노 파바로티라는 테너의 이름은 들어봤을 것이다. 학교에서 음악 선생님이 '시청각 교육'을 위해 튼 루치아노 파바로티의 모습을 비디오를 통해 본 세대라면 특히.

자코모 푸치니의 명작 오페라인 <투란도트>의 '네순 도르마(Nessun Dorma)'가 적어도 한 번씩은 우리 귀에 들어갔을 터. 그런 루치아노 파바로티의 오페라와 같은 일대기를 담은 다큐멘터리가 등장했다. <파바로티>는 루치아노 파바로티의 성장 과정부터, 전 세계적인 스타가 된 과정, 그리고 사생활을 둘러싼 갈등 등을 전기 영화의 형태로 담아낸 영화다.

흥미로운 점은 이 작품을 연출한 인물이 <분노의 역류>(1991년)부터, <아폴로 13>(1995년), <다빈치 코드> 시리즈 등에서 메가폰을 잡았던 할리우드 대표 영화감독 론 하워드라는 것. 그는 아역 배우로 연기를 시작했고, 20대 스타 배우로 성장했는데, 연기와 더불어 '기술 분야'에 관심을 쌓았다.

특히 <스타워즈> 시리즈의 창조자, 조지 루카스 감독과는 배우 관계로 <청춘 낙서>(1973년)에서 만난 것이 인연이 됐고, 조지 루카스와 절친인 스티븐 스필버그와도 연을 쌓게 되면서, 1980년대부터 본격적인 감독 도전에 나선다. 그의 초기 작품들 <스플래쉬>(1984년), <코쿤>(1985년)에는 두 사람의 영향이 크게 배어있었다.

출처표지 및 이하 사진 ⓒ 오드 AUD

1990년대 주목할 만한 작품들을 연이어 만들었음에도 아카데미 상과 인연이 없었던 그는,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존 내시의 실화를 담은 <뷰티풀 마인드>(2001년)로 생애 첫 아카데미 작품상과 감독상을 받았다. 이런 론 하워드 감독의 주된 근황은 음악 다큐멘터리 연출이었다. 그의 음악 다큐멘터리엔 장르가 정해지지 않았다.

<제이-지: 메이드 인 아메리카>(2013년)로 미국 대표 래퍼의 인생을 담아냈고, <비틀스: 에잇 데이즈 어 위크 - 투어링 이어즈>(2016년)를 통해 세계적인 록 밴드 그룹 비틀스의 연대기를 조명했다. 그리고 세 번째 음악 다큐멘터리의 주인공은 대표 테너 루치아노 파바로티였다.

직접적으로 드러나진 않지만, 론 하워드 감독은 일반적인 오페라의 3막 형태처럼 작품을 구성했다. 보통 영화가 '스토리' 구성 후, '음악'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전개된다. 반면, 이 작품은 파바로티가 불렀던 '아리아'에 나오는 중요한 소절을 정하고 난 후, 그 소절에 맞는 파바로티의 인생을 짜 맞춰갔다.

그의 인생 1막이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이탈리아에서 자라서 미국으로 성장하기까지의 과정을 다뤘다면, 2막은 미국에서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으며 플라시도 도밍고, 호세 카레라스와 '쓰리 테너' 콘서트를 펼치는 순간을 담았다. 마지막은 루치아노 파바로티의 새로운 사랑과 인생 말년으로 구성됐다.

이 영화는 뉴욕, LA, 런던 등 1년 반 동안 6개 도시에서 53회의 가족, 동료 등의 인터뷰와 더불어, 그들이 보유했던 미공개 영상, 공식 인터뷰 자료, 풋티지 영상 등을 간추리는 작업을 통해 만들어질 수 있었다. 론 하워드 감독은 지루하지 않게, 이들의 이야기를 몰입할 수 있도록 깔끔한 전개를 보여준다.

게다가 음향에도 꽤 신경을 썼는데, 실제 공연 영상을 '돌비 아트모스' 사운드로 복원한 것. 이는 아카데미 시상식 음향상과 음향믹싱상 분야에서 총 5회 수상한 사운드 감독, 크리스 젠킨스의 힘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는 <아웃 오브 아프리카>(1985년)부터,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2015년)까지 다양한 작품을 맡았었다.

이 베테랑 음향감독은 <그린치>(2000년), <프로스트 VS 닉슨>(2008년), <인페르노>(2016년) 등 론 하워드 감독의 작품에서 사운드 믹싱을 담당했었다. 그는 비틀스의 녹음 스튜디오로 유명한 '애비 로드'에서 마이크 12개를 놓은 후, 파바로티의 보컬 트랙과 오케스트라 트랙을 재녹음하는 '오케스트라 리앰핑' 기술을 시도, 공연장의 사운드를 그대로 재현하고자 노력했다.

그결과, 이어폰을 꽂아도 느낄 수 없었던 루치아노 파바로티의 음성이 고막을 찌르는 느낌을 몇몇 대목에서 받을 수 있었다. 테너의 꽃이라 불리는 최고의 음역 '하이 C'를 내는 그의 소리는, 집에선 느낄 수 없는 것이었다.

이 영화의 가장 큰 명장면은 아무래도 국내에서도 2002년 월드컵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하며 내한(2001년)한 적이 있는 '쓰리 테너'의 결성 과정이다. 세 사람이 축구에 큰 관심이 있다는 것을 깨닫고, 1990년 로마 카라칼라 욕장(이제는 오페라를 위한 야외극장이 됐다)에서 이탈리아 월드컵의 결승전을 앞두고 공연을 진행한 것.

일명, '경쟁자'들로 인해 과연 화음이 제대로 맞을 수나 있겠는가라는 비평가들의 의문은 집어 던지고, 그들의 조화로운 화음으로 만들어진 '네순 도르마'는 최고의 순간이었다. 서로가 순서를 양보하면서도 동시에 마무리를 하는 대목은, 축구에서 가장 중요한 '페어 플레이'처럼 보였다.

2020/01/10 CGV 여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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