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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이 영화는 진짜 끝난 걸까?

[양기자의 영화영수증] <스타워즈: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 (Star Wars: The Rise of Skywalker,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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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양미르 에디터

* 영화 <스타워즈: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2012년 디즈니가 <스타워즈> 시리즈의 제작사, 루카스필름을 인수했을 때가 기억난다. 전설 속의 시리즈가 다시 돌아온다는 소식에 떨림을 느꼈고, 동시에 과연 어떤 이야기를 할 수 있는가에 대한 의문점이 가득했던 그 기억 말이다. 시리즈 순서상 6번째 작품인 <제다이의 귀환>(1983년) 이후의 시점을 다룬, 새로운 '시퀄 3부작'의 제작을 발표한 것과 더불어, 디즈니는 교통정리를 진행했다.

2014년, 루카스필름에 라이센스를 받은 '정설 같은 외전', 'EU'(확장 세계관) 작품들이 '레전드'라는 이름으로 포장되면서, '비공식 설정'이 되어 버린 것. 당연히 당시 팬들의 반발은 거셀 수밖에 없었다.

여러 저술가가 써 내려간 '위키백과'처럼 만들어진 은하계의 새로운 이야기들을 <스타워즈>의 창조주, 조지 루카스도 어느 정도 인정해줬고, 그것이 일종의 문화로 자리 잡았기 때문. 반발도 많았지만, 디즈니 산하의 루카스필름은 어느 정도 'EU'에 대한 존중을 보여주긴 했다.

출처영화 <스타워즈: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 표지 및 이하 사진 ⓒ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에피소드1 <보이지 않은 위험>(1999년) 이전의 '구공화국' 이야기나, <제다이의 귀환> 이후 만들어진 '쓰론 트릴로지' 등은 그대로 계승되거나, 부분 인용을 진행했다. 예를 들어, '한 솔로'와 '레아'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에게 문제가 발생했던 것이나, 황제 '팰퍼틴'이 '클론 기술'과 '다크사이드 포스'로 부활하는 내용이 그랬다.

이런 'EU'를 계승하고 태어난, '시퀄 3부작'은 꽤 덜컹거렸다. <깨어난 포스>(2015년)는 기존 6편의 작품을 보지 않더라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는 이야기 덕분에 새로운 팬덤을 창조하는 데 큰 보탬이 됐다. 또한, 오리지널 팬들에게 추억을 제공해줬다는 좋은 평가를 받았는데, 동시에 부정적인 평가도 받았다.

전체적인 내용 구조가 첫 번째 작품인 <새로운 희망>(1977년)의 그것을 거의 복사했기 때문. 그래도 뒤이어 나온 첫 번째 외전 작품, <로그 원: 스타워즈 스토리>(2016년)가 '프리퀄 시리즈'와 '오리지널 시리즈'를 잇는 가교 역할을 했기 때문에, 팬들의 <라스트 제다이>(2017년)에 관한 기대감은 커져만 갔다.

하지만 <라스트 제다이>는 팬덤의 반응을 두 동강 냈다. 이 작품은 단순히 '시스'와 '제다이'로 양분된 선악의 반복에서 벗어나려는 시도를 선보이면서, 모든 캐릭터가 겪는 '실패'를 말하는 영화였다. 이는 우리가 알던 기존 시리즈에서 볼 수 없던 내용이었고, 이 변화는 '하이퍼 드라이브'를 사용해 자폭 테러를 시도한 것처럼 급진적인 전개였다.

이런 변화를 처음 보는 관객들에게는 참신했을지 몰라도, 당연히 40여 년을 함께 해온 팬들에게는 당황할 수밖에 없었을 터. 게다가 이후 등장한 외전 영화 <한 솔로: 스타워즈 스토리>(2018년)가 '스타워즈' 극영화 사상 최악의 흥행을 기록하면서, 위기감은 더욱 고조됐다.

게다가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는 제작 단계부터 힘든 걸음마를 떼야 했다. 제작 의견 차이로 <쥬라기 월드>(2015년)의 연출자인 콜린 트레보로우 감독이 2017년 자리에서 하차했던 것. 그는 이번 영화에서 '원안자'로 스탭롤에 등장했지만, 이는 작가협회의 의무 사항 때문에 기재만 됐던 것일 뿐이었다.

이번 작품의 모든 각본은 <깨어난 포스>를 연출한 J.J. 에이브럼스 감독과 <저스티스 리그>(2017년) 등의 각본을 맡았던 크리스 테리오가 책임졌다. 이 두 사람의 가장 큰 숙제는 위기에 처한 <스타워즈>를 구하기 위한 '팬심 불러오기'였다.

결국, 이 영화는 '안정적인 공식'과 같은 작법으로 써진 대본으로 갈 수 밖에 없었다. <제국의 역습>(1980년)처럼 출생의 비밀을 공개하고, <제다이의 귀환>을 연상케 하는 마무리로 끝낸 것이다. 덕분에 이 '시퀄 트릴로지'는 어떠한 목적성으로 만들었는지에 대한 명쾌한 답을 하기 곤란해졌다.

'오리지널 3부작'은 '은하 내전' 시기에 일어난 '루크 스카이워커'(마크 해밀), '레아 오르가나'(캐리 피셔), '한 솔로'(해리슨 포드)의 영웅담을 기초로, '아버지'와 '아들'의 운명적 대결이라는 신화적 모티프를 버무렸다. 심지어 각 작품의 감독이 모두 달랐음에도, 조지 루카스의 기획 아래에 균질한 분위기를 만들었다는 점도 인상적이다.

<보이지 않는 위험>부터, <클론의 습격>(2002년), <시스의 복수>(2005년)로 이어진 '프리퀄 3부작'도, '다스 베이더'가 어떻게 '시스'의 길에 빠지게 됐는가를 셰익스피어의 비극처럼 담아냈다는 목적이 확실한 작품이었다.

비록, 오랜 기간 메가폰을 잡지 않았던 조지 루카스 '감독'의 연출력 한계와 '아나킨' 등 일부 배우의 안타까운 연기 등은 문제가 있었지만, 세계관의 대규모 확장만큼은 인정해야 할 요소였다.

하지만 '시퀄 3부작'은 이 모든 것이 없었다. <라스트 제다이>로 일을 벌였으면 끝까지 갔어야 했는데, 뭐가 두려워서인지 이야기는 변주했던 모든 것을 원상 복귀 시킨다. 작품 자체에 '모험' 의식이 없어졌으니, 이 영화에서 나오는 '모험' 역시, 그저 요즈음 나오는 '타 프랜차이즈' 영화들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닌 것이 되고 말았다.

새로운 장소와 캐릭터들이 등장하지만, 이것은 오로지 '기능적 역할'을 해주기 위해 존재했으며, 단순한 디즈니 '프랜차이즈 사업' 확장처럼 느껴졌다. 화려함으로 가득한 CG가 추가된 재방송이 되고 만 것.

물론 CG의 완성도는,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시각효과상 부문에 이름을 올릴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뛰어났다. 서로의 포스를 이용한 '라이트세이버' 듀얼은 지금까지 나온 영화에선 볼 수 없었기 때문에 나름의 신선함을 줬다. 그리고 거장 음악감독, 존 윌리엄스의 마지막 <스타워즈> OST도 빛났다. 혹여나 이번 영화가 아카데미 음악상 후보에 오른다면, 일종의 헌사라 봐도 좋을 것이다.

생애 첫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노릴 아담 드라이버의 '카일로 렌' 연기도 인상적이며, 주요 원년 멤버들의 총출동 역시 시리즈의 마지막을 빛낼 팬서비스였다. 하지만 허술한 기획 의도는 이 모든 장점을 가로막는 거대한 벽이었다.

한편, '스카이워커 사가'는 막을 내렸을지 몰라도, <스타워즈>의 무궁무진한 세계관을 확장하려는 시도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당장, <라스트 제다이>와 최근 속편이 기정사실로 된 <나이브스 아웃>(2019년)의 메가폰을 잡았던 라이언 존슨 감독의 새로운 3부작이 펼쳐질 '예정'이기 때문.

심지어 이 작품은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수장인 케빈 파이기가 제작에 관여한다는 소식이 들려오면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과연 새로운 주인공들에겐 어떤 포스의 기운이 함께 할까? 부디 이 3부작은 제작자와 감독 사이의 커뮤니케이션이 제대로 이뤄진 상황에서, 올곧은 방향으로 나아가길 희망한다.

2019/12/24 CGV 용산아이파크몰 IMAX
2020/01/08 CGV 용산아이파크몰 IMAX
2020/01/09 CGV 용산아이파크몰 IMA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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